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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블로그 운영에 관한 짧은 경험담

부엉 집사 2014. 4. 18. 19:05




언젠가부터 돈을 주고 옷을 사지 않게 되었다. 사고싶은 옷이나 액세서리가 있으면 꼭 사야했던 나의 젊음은 어디갔을까... (꼭 저런것만 젊음은 아니지만요~)


옷을 사지않게 된 시작은 5년전 쯤? 옷을 팔기 시작하고 부터 였던것 같다. 그때부터 내돈주고 옷을 사기 보다는 얻어 입는게 대부분이었다. 얻어 입거나 선물을 받거나. 원래 몸에 맞지 않는옷은 거들떠도 안봤었다. 그런데 지금은 대충 맞으면 그냥 입는다. 신발역시 5미리가 큰 신발이어도 그냥 신는다.










우울했다. 왜이렇게 살고있는 걸까... '나는 패션감각이 남달라' 라고 혼자 되뇌이며 자기만족을 하고 있었던 걸까. 그래도 패션글을 많이 써내야 해서 패션관련 서적은 많이 읽는 편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머릿속에서 뭔가 번쩍 하는것을 느끼고 뜬금없이 예전에 맞춰놓은 수트를 입어 보고 싶어졌다. 몸에 꼭 맞았던 수트의 가슴둘레는 넉넉했고 허리춤은 꽉 끼었다.


이건 아니지... 이론으로만 옷을 잘 입는사람? 최악이었다. 수트를 맞춰 입었던 시절에는 적어도 이것보단 나았던것 같다. 감색수트에 빨간색 셔츠를 입어보기도 하고, 그레이에 노랑을 입기도 했다. 패션테러리스트 처럼 보일때도 있었고, 운이 좋을 땐 옷을 잘입는다는 소리도 듣곤 했다.










나는 지금 쓸데없는 욕망을 채우려고 발버둥 치고 있는 30대 평범한 남자다. 좋은 차, 비싼 옷으로 남들에게 우쭐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씩 한다. 언젠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무 생각없이 뭔가 재미나게 즐긴게 언제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이태원으로 친구들과 힙합바지를 처음 사러 갔을때나, 이대앞으로 옷을사러 갔을때 였던것 같기도 하다.









가끔 들여다 보는 빙글



요즘은 앉아서 인터넷으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옷을 입고 다니는지도 알 수 있다. 그리고 나서는 자기 만족을 한다. 그런 자기 만족도 잠깐, SNS를 10분만 보고 있어도 괜시리 우울해 진다.

이런것들을 보는것 말고, 실천도 좀 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옷파는 일을 그만두고 나서도 지금까지 이런저런 일들을 하며 블로그를 운영 해왔다. 블로그 자체에 흥미가 있었다기 보다는 블로그를 이용해 뭔가를 할 수 있을것 같은 막연한 생각 때문에.


그런데 글을 읽고 쓰는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느낄수 있었다. 나라는 존재에 관해서도 되돌아 보게 되었고... 무엇보다 블로그에 관심있어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던 것은 정말 뿌듯했다. 원래 지인이었던 미용실 김사장님과 팀블로그도 운영하게 되었는데,


블로그 주소는 http://hairbox.tistory.com


아마도 패션에 관한 글들은 이쪽에다 쓰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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