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5/02 (8)
한밥상 게스트 하우스
하숙집을 운영하시는 어머니는 드라마를 틀어놓고 갖가지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웬만해서 TV 프로그램에는 정신을 뺏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나지만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틀어져 있을땐 나도 모르게 멈춰서서 입을 헤 벌리고 보고 있게된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펀치'도 그렇게 얼떨결에 보기 시작한 드라마였다. 1화부터 차근차근 본게 아니라 중간 어디쯤 부터 시작해, 못 본 부분은 어머니의 부연 설명과 함께 퍼즐을 맞추듯 봤다. 정치 드라마는 별 관심이 없었지만 가족들끼리 도란도란 앉아 수다를 떨며 뭔가를 보는 건 꽤 유익한 일 같다. 드라마가 재미없는 경우에는 별로 그럴 일이 없지만 펀치처럼 흥미있는 드라마는 가족간의 유대감(?)도 더욱 공고히 해준다. 법과 정치, 검사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나 영화는 ..
딱 기대했던 그 만큼 이었다. 아니면 조금 더 후한 점수를 줘도 괜찮을 정도. 타짜의 속편인 '신의 손' 역시 허영만 원작을 영화로 만든 것이었다. 남자들은 항상 히어로를 꿈꾼다. 슈퍼맨처럼 말도 안되는 능력을 꿈꾸기도 하지만, 실존할 것 처럼 리얼한 인물을 원하기도 한다. 왜냐, 뽀다구 나니까. 타짜-신의손에서는 함대길(탑)이 그런 역할을 맡았다. 전편과의 자연스러운 연결도 괜찮았고 끝 마무리도 괜찮았다. 중후반 너무 꼬이는가 싶기도 했지만, 마무리가 괜찮아서 무마 된 듯. 허구의 인물들인 만큼 그들의 삶은 엎치락뒤치락. 한 없이 찌질해 졌다가, 손 쉽게 왕좌에 오르기도 한다. 그 과정이 너무 억지스러우면 몰입도가 떨어지는데, 다행히 그런 부분을 잘 조율했다. 누구보다 화려한 삶을 사는 이들이 원하는 ..
마크 윌버그, 트랜스포머4에 나왔던 그 배우. 그가 젊은 시절에는 어떤 영화를 찍었을까? 젊은날의 풋풋한 마크 윌버그를 만나볼 수 있는 영화 부기나이트. 1997년도 영화로 성인물 배우들의 삶을 다루고 있다. 그것을 통해 무언가 말하려 한다. 성관계는 우리의 삶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어린시절 성교육을 받은 경험은 누구나가 있을텐데, 그 성교육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경우는 별로 없었던 기억이다. 요즘 성교육은 괜찮은가. 부기나이트에서는 성에 대한 그들만의 견해를 보여준다. 마냥 야한 영화를 기대했다면 큰 오산. 야한 장면은 그리 많지 않다. 어린시절 막연한 자신감에 휩싸여 자신이 최고라 느낀 적이 한 번쯤은 있을거라 생각한다. 부기나이트의 주인공인 에디(마크 윌버그)도 그랬다. 고등학교 ..
몇 편의 영화 리뷰들을 써 오며, 영화의 핵심내용 보다는 대략적인 영화의 윤곽과 나의 생각을 더해 쓰는 방식을 택했는데, 이 번 영화 만큼은 의도치 않게 스포일러가 약간 포함된 듯 하다. 남과 북이 갈리며 억지로 헤어진 이산가족의 수는 1000만. 현재에는 오랜 시간이 흐른탓에 7만 밖에는 남지 않았다고 한다. 이산가족. 영화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내게는 멀게만 느껴지는 단어였다. 그런데 오늘 본 영화는 '우리'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들의 아들 딸이자 후손이다. 요즘들어 자주 들었던 생각이 내 삶만 앞 세우기 보다는 '우리'의 삶을 두루 살펴보면 어떤가 하는 것이었는데, 그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를 만나 반가웠다. 주인공 연희(문채원)는 매일매일 민우를 기다린다. 얼마전만 해도 나..
나의 블로그 '감성돋는' 카테고리에 참 잘 어울리는 영화였다. 정말로 감성 돋는 영화였다. 감성이란 이름의 정확한 향기는 잘 모르겠지만... 당신은 알고 있나요? 졸린 눈을 비비며 영화를 재생했다. 영화는 호아킨 피닉스의 부드러운 중저음 목소리와 함께 시작된다. 영화를 다 본 후 리뷰를 위해 크롬을 켰는데, 아직도 영화의 잔잔한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 지금 시간 새벽 네 시. 사랑에 관해 누구나 한 번쯤은 심각한 얼굴을 하고 오랜시간 고민한 적이 있을것이다. 주인공도 그러했다. 그는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온 여자와의 이혼을 앞두고 있다. 영화는 우리가 언젠가는 고민했던, 혹 앞으로 고민해 나가야 할 문제에 관해 이야기 하고있다. 지독한 외로움 관하여. 우리는 타인으로부터 위로 받기를 원한다. 혼자서는 그..
감독 : 랜달 월러스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레미 아이언스,존 말코비치, 제라르 디빠르디유장르 : 액션/어드벤처/시대극개봉 : 1998-04-04 * 소설 '두 도시 이야기' 를 읽고 난 후, 불현듯 디카프리오 주연의 아이언 마스크가 떠올랐다. 시대 배경이 비슷해서 였을까. 본다본다 해놓고 미뤄둔 영화 중 하나였는데, 봐야 할 이유가 '딱' 생긴 것이다. 바스티유의 전설에 관한 이야기들은 여러 형태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현재에도 계속해서 리메이크되고 있는데, 아이언 마스크 역시 바스티유의 전설 중 하나를 토대로 영화화 한 것이다. 옛날 영화라 큰 기대는 없었지만, 등장하는 배우들은 호사 스럽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부터, 존 말코비치, 제레미 아이언스까지. 이미 연기 운운할 배우들은 아니기..
뇌 사용량에 관한 내용이라는 정도만 알고 영화를 봤다. 뇌는 곧 미지의 영역을 뜻하기에 뇌에 포커스를 맞춘 영화는 계속해서 나올거라 생각된다. 뇌가 100% 정복되기 전 까지는. 형제임? 뤽베송 감독의 영화치고는 평점이 너무 낮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꽤 만족스럽게 영화를 즐겼다. 민식옹이 나와서 뿌듯했던. 근데 민식옹 포함, 악당이 죄다 한국인이다... 루시를 보고난 후, 흥분해서 뇌 사용량 관련 영화들을 뒤적여 보기까지 했다. 다른 영화들도 많이 있다. 이런 영화를 보고 "현실적으로 말이 안된다" 와 같은 말을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루시같은 영화를 그런 마음가짐으로 보면 재미가 없는게 당연하다. 사람마다 인식이 다름을 인정하고, 아이의 눈으로 영화를 즐기도록 해보자.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역시..
감독 : 성시흡출연 : 정재영, 한지민, 장광, 김지영, 차예련장르 : 코미디개봉 : 2014-01-09 잔잔한 감동이 있었던 영화 플랜맨. 정재영, 한지민. 왠지 잘 어울릴것 같지 않은 한 쌍이었지만, 그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다. 정재영은 어눌한 역할을 잘 연기했고, 한지민은 앙큼한 로커로의 이미지 변신이 눈에 띄었다. 사람들은 누군가의 겉모습 만으로 그 사람을 단정지으려 한다. 플랜맨(정재영)은 어린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해 정신적인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영화의 주 된 내용은 그 남자(플랜맨)가 어떻게 트라우마를 이겨내는가 하는 것이었다. 고통을 이겨내는 과정의 영화들은 많지만, 그 과정이나 상황이 얼마나 우리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느냐가 관건인것 같다. 어린시절의 기억이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