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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장님 화이팅!

리스트레토에 개성과 고집을 더하다, <스트레토>

베이징댁 2018. 10. 31. 17:14

"스트레토?" 

카페 이름을 듣고 난 후, 약간의 심증을 가지고 카페 작명에 대해 여쭤보았습니다. 


"리스트레토, 거기에서 가져온 이름이예요." 


리스트레토 역시 에스프레소처럼 원두에 높은 압력, 뜨거운 물을 통과시켜 만듭니다. 그럼 에스프레소와의 차이는 무엇이냐고요? 답은 추출 시간입니다. 원두 사용량은 거의 비슷하지만, 시간이 15초 정도니까 에스프레소의 절반 정도로 짧은 것이죠. 


리스트레토는 커피 원두가 가지고 있는 특징적인 향을 부각시키면서도 에스프레소보다 쓴 맛이 강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라고 해요. 커피 장인을 향해 고집스럽게 원두를 볶고, 그라인더를 테스트하고, 맛을 보는 사장님이시니 당연히 리스트레토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스팅을 통해 커피가 가진 향을 살리고 이를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게 하고 싶다는 지향과 로스팅한 원두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진달까요. 


흡사 다양한 커피 캐릭터 연구실처럼 보이는 스트레토의 장비(?)들. 



사장님의 목표는 '커피 장인'이 되는 것. 그래서 마음에 들지 않는 원두는 과감히 버리면서 원하는 밸런스의 커피를 만들어낼 수 있을 때까지 실험에 실험을 거듭하셨다고 해요. 사장님의 커피 열정은 커피를 전혀 좋아하지 않았던 마나님까지도 커피의 향을 즐기며 원두의 산지와 특징을 알게 만들었을 정도라고 해요. 


사장님은 전통의 로스팅 머신 브랜드인 프로밧으로 매일매일 로스팅을 하신대요. 그밖에도 스트레토를 운영하시는 사장님 내외가 매일매일 하는 일은 로스팅, 티라미수 만들기, 더치 내리기, 청소, 드립백 만들기 등등 범위가 어마어마하답니다. 



향 좋은 커피에 대한 사장님의 열정과 고집을 

살짝 엿볼 수 있있는 관련 도서들과 로스팅 머신. 


검색을 해보면 스트레토에서는 다들 진하고 달큰한 아인슈패너를 많이들 주문하시던데, 사장님께서 가장 신경을 써서 만드시는 메뉴는 아메리카노라고 합니다. 에스프레소를 맛있게 추출하기도 쉽지 않지만, 에스프레소와 물의 균형을 고려해야하는 탓에 한층 더 신경을 써야 맛있는 아메리카노를 만드실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 동생님은 아인슈패너를, 저는 추천해주신 원두의 핸드드립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아인슈패너를 처음 마셔본다는 동생님은 아주 만족해했고, 저는 일단 커피잔과 소서가 마음에 들었어요. 약간 빈티지 아라비아 핀란드 느낌이 나는데, 아라비아 머그들보다는 조금 더 늘씬해서 세련된 느낌이 들었거든요. 


서버를 이용해 따라 마시는 핸드드립 커피와 

부드럽고 향긋한 티라미슈. 먹을 때 켁켁 주의. 


아, 그리고 티라미슈 이야기를 안 할수가 없네요. 외부에서 구입하거나 주문하지 않고, 매일 티라미슈를 직접 만드신다고 해요. 디저트 메뉴는 티라미슈 한 가지인데, 커피를 베이스로 하는 전통의 디저트인지라 스트레토의 유니크한 커피향을 더해 카페 스트레토의 캐릭터를 만들고 있는거죠. 


추천해주셨던 핸드 드립 커피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집에서 마셔보고 싶다 생각했는데, 마침 드립백을 판매한다고 하셔서 신이 났습니다. 평소에도 크고 작은 카페에서 드립백을 사다 마시는 편인데, 늘 궁금한 게 있었어요. 어떻게 이렇게 작은 카페에서도 드립백을 팔지? 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개인적인 궁금증을 여쭤보니, 드립백 패키지를 이용해서 한봉 한봉 직접 다 만드시는거라고! 우와~ 원두 신선도가 떨어지면 향이 좋지 않으니 분쇄 후에 하루이틀 안에 마실 수 있도록 매일 조금씩 만들어서 신선할 때 판매하고, 이삼일 지난 드립백은 개인적으로 소비하신다고 해요. 


흥미진진! 드립백 만들기. 



너무 얼굴을 들이대고 궁금해 했는지 만드는 걸 직접 보여주시겠다고 하셔서, 흥미진진! 이렇게 또 호기심을 하나 해결했네요. 도장을 찍고 핸드라이팅으로 원두 이름까지 적어주셔서 소박하고 따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렇게 겟겟! 한 과테말라 안티구아를 사무실에서 타마고 샌드위치와 함께! 

당연히 저의 핸드드립이 스트레토에서 만들어주시는 것에야 미치지 못하겠지만, 아무튼 저는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답니다. 농도도 딱 적당해서 아주 좋았어요. 이제 곧 연말이니, 선물로 스트레토 드립백을 고르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잘 내려마시면 좋겠지만, 아무렇게나 내려도 맛있는 스트레토 드립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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