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밥상 게스트 하우스

새로운 감성 취미 추천!「스튜디오 소울아이」영문 캘리그라피 배우기 본문

# 사장님 화이팅!

새로운 감성 취미 추천!「스튜디오 소울아이」영문 캘리그라피 배우기

베이징댁 2018. 6. 29. 10:00

손글씨 쓰기, 힐링과 효용 사이


최근에 손으로 무언가를 적어본 기억, 언제인가요?

사실 저는 직업상 언제나 펜과 노트를 가지고 다니는 편인데도, 어떤 날은 한 번도 펜을 들지 않고 지나가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면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 '낀 세대'인 제게 손으로 글씨를 쓴다는 것은 그리 생소하거나 한참 오래된 일은 아니예요. 대학교 1~2학년 때까지만 해도 리포트를 손으로 써서 냈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중고등학교 때 일명 '빽빽이'를 하느라 쓴 노트만 해도 족히 몇십 권이니까요.





소울아이에서 포착한 근사한 풍경! 왠지 클래식 영화 속에 등장할 것만 같지 않나요?



영문 캘리그래피 강의를 운영하시는 소울아이 스튜디오에 가게 되었을 때, 사실 은근히 저의 '손글씨 솜씨'를 뽐내고 칭찬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은근히 기대도 했어요. 만년필, 잉크, 노트 등에 집착하는 '문구 덕후'의 입장에서는 선생님께서 모으신 각종 잉크와 필기구 등을 구경할 생각에 아주 마음이 들떠있기도 했구요. 




 



탐나는 필기구와 다양한 색깔의 잉크 혹은 물감들. 



그런데, 막상 원데이 클래스로 핸드레터링체 캘리그래피를 배워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매력이 있더라구요.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손글씨를 많이 쓰는 것과는 정말 무관한 영역이었구요. 

오히려 어렸을 때 배웠던 서예를 떠올리게 된 경험이었어요. 정성들여 글씨를 쓰는 것이 주는 힐링 효과라는 게 생각보다 대단하더라구요. 배우며 쓰는 동인에는 마감은 어쩌지, 공과금 내야하는데, 오늘 저녁 뭐 먹지? 등의 잡다한 생각이 신기할 정도로 싹 사라지는 걸 느꼈습니다. 

저는 한동안 유행했던 컬러링보다는 캘리그래피가 더 적성에 맞는 것 같았어요. 열심히 연습해봐야겠다는 마음이 불끈불끈! 


검색을 좀 해보니, 이런 손글씨 쓰기의 효과는 이미 좀 검증된 바가 있더라구요. 


의사인 마크 사이퍼에 의하면, 손글씨가 집중력을 향상시킨다고 해요. 특히, 주의력 결핍 장애 환자들의 경우  '행복하게 된다'라는 글을 20번 적는 것 만으로도 눈에 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해요. 

또, 우울증과 불안감 해소에도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천천히 자신의 감정을 종이에 적어보고, 눈으로 문제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해결방법을 찾기에도 좋구요. 

저도 뭔가 머리 복잡한 문제가 생길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걸 다 노트에 적어보곤 했는데 그러면 뭔가 후련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알게 모르게 손글씨의 덕을 보고 있었네요.


이외에도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데 좋다, 좌뇌와 우뇌를 동시에 사용하게 된다, 글에 대한 이해력이 올라간다 등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번에 제가 경험한 건 머릿속을 비울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명상보다 쉽고 서예보다 간단하지만, 그 두 가지의 효과를 모누 누릴 수 있는 취미가 있다면 바로 캘리그래피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소울아이 스튜디오에서 배우는 캘리그래피는 '업무효율' '공부' 등의 이성적인 면 보다는 '힐링' '명상' '예술'적인 면의 감성적이 강조되는 취미인 것 같아요. 





소울아이 스튜디오 전현영 선생님께서 직접 만드신 잉크. 소울아이 컬러랄까요? 
아래 신기한 모양 펜은 카퍼 플레이트 캘리그래피를 위한 것이라고 하네요.  



소울아이 스튜디오에서 영문 캘리그래피를 배우면? 


불과 몇 시간의 체험이었지만,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꼭 시간을 내고 수강료를 마련해서 배우러 와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어요. 


소울아이 스튜디오의 전현영 선생님께서는 1:1 수업을 선호하신다고 해요. 

더 꼼꼼하게 가르쳐주실 수 있고, 개인화된 진도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시네요. 

선생님의 이런 정성 때문인지 소울아이 스튜디오에서 캘리그래피를 배운 수강생 분들과는 수업이 끝나도 친구같은, 때로 언니 동생같은 관계가 된다고 해요. 


특별히 배우고 싶은 글씨체가 없다면, 선생님이 추천하시는 진도는 요렇게 다섯가지 순서입니다. 
1) 이탤릭체  
2) 고딕 서체 2~3종  
3) 카퍼 플레이트  

4) 핸드레터링    
5) 로만체   




 

왼쪽은 카퍼 플레이트 오른쪽 빨간 액자는 핸드 레터링입니다. 
카퍼 플레이트는 손으로 직접 쓰신 거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반듯하지 않나요? 



저희 원데이 클래스는 핸드레터링이었는데, 자유롭게 쓰여진 것과는 다르게 엄청 어렵다 했더니만 네 번째로 배우는 서체여서 그랬나봐요. 


수업은 보통 일주일에 한 번, 4~5주의 커리큘럼으로 짜여있습니다. 


시작할 때 수업재료를 챙겨주시는데요, 캘리그래피 펜과 선 연습용 핸드아웃, 그리고 종이받침(?) 같은 것을 같이 주셨어요. 수강생들이 카페나, 공원 벤치 같은 곳에서 연습할 때, 종이 아래에 두꺼운 잡지를 깔고 연습한다는 말씀을 듣고 아예 종이받침까지 준비하신다고 해요. 




         


왼쪽) 캘리그래피 배우는 책상. 어때요, 분위기 있죠? 

오른쪽) 다른 수업을 위해 선생님이 준비해두신 자료예요. 



저희는 단 몇 시간 수업이었는데도 풀세트를 다 준비해주셔서 너무너무 감동이었어요. 

수업 끝나고 초등학교 입학할 때 받아서 소중하게 꼭 껴안고 집에 돌아왔던 새 노트처럼 잘 챙겨들고 왔죠.




 


선생님이 선물해주신 소중한 캘리그래피 재료들. 놓치지 않을꺼예요~ 



그런데 선생님께서 방법을 잘 가르쳐주시기는 하지만, 결국은 스스로 손에 익혀야 하는 것이라서 선생님이 내주시는 숙제를 다 하고도 연습을 많이 해야하겠더라구요. 

결코 앉은 자리에서 뚝딱 잘 쓰게 되는 건 아니었습니다. 하긴 뭐, 세상에 그런 일이 어디있겠어요.


그리고 마지막 2주 정도는 작품 준비를 하는데요. 

개인 교습인만큼,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고 합니다. 특별히 원하는 게 없으시면 액자를 하시지만, 기존 수강생분들 중에는 캘리그래피 작품으로 컵을 만드신 분도 있고, 핸드폰 케이스나 엽서를 만드신 분도 있다고 해요. 드물게 청첩장을 만드시는 분들도 있구요. 






스튜디오 소울아이에서 배운 영문 캘리그래피 작품으로 만든 다양한 나만의 맞춤 굿즈! 



저는 선생님께서 만드셨다는 씰링용 도장이 탐이 났어요. 다음에 정식으로 배우면 저도 저런 도장을 만들려구요. 





꺅! 중세 영화에서만 보았던 깃털 펜과 씰링용 도장! 
저는 역시 좀 이런 쪽에 로망이 있는지라, 선생님 만드신 도장 보고 침만 줄줄줄~ 



오랜만에 몸도 마음도 보람찬 하루였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요즘 머릿속이 복작복작했는데, 마음을 비울 수 있는 좋은 명상 방법을 알게 된 것 같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갑자기 어렸을 때 서예학원에서 맡았던 먹 냄새가 그리워지기도 했어요. 어렸을 땐 부모님이 보내시니까 가서 억지로 아무생각없이 했는데 (그러고 보니, 혹시 이건 엄마의 빅픽처?) 생각해보니 좋은 시간이었구나 싶네요.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