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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고민은 유쾌하게, 가산동「카페 뜨레비앙」카운슬러에게! 본문

# 사장님 화이팅!

진로 고민은 유쾌하게, 가산동「카페 뜨레비앙」카운슬러에게!

베이징댁 2018. 6. 30. 20:36

로 고민의 끝은 어디인가?

고 3때만 해도 대학과 전공만 결정하면, 진로에 대한 고민이란 건 더이상 할 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했어요. 돌아보면 운이 좋게 전공을 살린 직업을 갖게 되었지만, 전공이 직업으로 연결되지 않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전공 결정 = 진로 고민 끝! 이라고 생각했던 건, 엄청나게 순진한 생각이었던거죠. 



몇 군데의 직장과 프리랜서를 거쳐 개인사업자로 살아가고 있는 요즈음에도 여전히 진로고민을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면, 약간 당황스럽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합니다. 이런 고민을 주변의 다른 지인들에게 이야기했더니 다들 '응~ 나도야.' '나도나도' 이런 반응이라 한편으로는 안도했달까. 그래서 카페 뜨레비앙이 어느 날 문득, '퇴사'라는 한 단어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을 때 들려 진로를 함게 고민하는 카페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사장님의 말씀에 귀가 더 솔깃했나봅니다.



건강한 퇴사와 진로 고민을 응원하는 곳, 카페 뜨레비앙

"소설 <나미야 잡화점>을 보면 사람들이 나미야 잡화점 우유통에 고민을 넣고, 그에 대한 정답이 아니라 현명한 해답이나 위로를 얻고 가잖아요? 그 과정에서 모든 사람들이 서로서로 연결된 걸  볼 수 있죠. 뜨레비앙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같은 건물에서 일하시거나, 옆부서이거나 그런 경우가 많은데 나미야 잡화점처럼 미래에 대한 '건강한' 걱정, 불안감을 가진 분들께 해답 또는 위로가 되는 공간이 되면 좋겠어요. 또, 회사라는 공간에서 벗어났을 때 그 분들을 긍정적으로 연결해드리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뜨레비앙을 처음 시작하게 된 것도 직장인 전용 영어 수업을 운영하기 위해서였다고 해요. 해외취업이나 이직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수업이었죠. 널찍한 공간이 필요했고, 가산동 초창기에 생긴 원조 카페라는 의미도 살릴 수 있어 뜨레비앙을 인수하게 되셨다고 합니다.




널찍한 작업 테이블! 이런 테이블이 집에 있으면 카페 안 나와도 될 것 같아~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어쨌든 집에서는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아서 결국은 카페로 나와야 뭐든 한다는.


사실, 뜨레비앙의 사장님은 국내 대기업 계열사 연구원(엔지니어)으로 직장생활을 하다가, 건강이 계속해서 나빠져 퇴사를 하시게 되었대요. 공대를 나오신 분 답게 데이터로 근거를 제시해주셨던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제 의료비 지출 추이를 보면, 2013년에 800만 원, 2014년에 340만 원이었어요. 퇴사 전까지 항상 몇백 만원대였죠. 퇴사 한 이후 2017년 의료비가 얼마였게요? 42만 원이었어요." 


회사 내의 정치적 알력이나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탓인지 '남들 다 얻는' 갑상선도 이 때 얻으셨다는 이야기를 어찌나 씩씩하게 하시던지요.

그래서 오늘도 카페 뜨레비앙은 퇴사 후 정보와 지지를 주는 카페가 되겠다는 결의를 다집니다.



회사 밖에 기회가 있다, 지방에는 더 큰 기회가 있다


카페 뜨레비앙 사장님 스스로도 퇴사 후 창업을 위해 동분서주시는 터라, 스타트업과 관련해 풍부한 정보와 노하우를 갖고 계시더라고요. 핑계 김에 데이터 기반의 분석적인 사장님과 제가 하는 일에 대한 컨설팅(?) 겸 아이디어를 함께 나누기도 했습니다.


사장님은 지금 강원도경제진흥원의 예비창업자 육성사업에 선정되어 목재 중개 플랫폼 설계사업을 준비중이십니다. 그런데 여기에 카페 뜨레비앙을 운영하시며 여러 아이디어를 실행하기도 하고, 강원도 내 청년창업가들, 협동조합들과 함께 30~40대 젊은 직장인들의 이른 노후설계와 퇴사설계를 위한 프로그램도 설계하고 계시다고 해요. 그래서 카페 뜨레비앙은 왠지 창업 인큐베이팅 카페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직장인들의 아지트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오늘도 고민상담과 응원을 동시에 하시며 열일 하시는 사장님~ 



스스로 직장을 벗어나 진로를 고민하고, 또 새롭게 개척해나가는 경험을 바탕으로 사장님은 '회사 밖에, 그리고 서울 밖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카페 뜨레비앙을 둘러싼 여러 회사분들이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지를 잘 아시는 덕에 엔지니어 전문용어를 구사(?)하시며 열심히 응원과 격려를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미리 전화를 드리고 점심시간 직후 바쁜 시간만 피한다면, 간단한 회의나 모임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주신다고 해요. 사무실에서 회의가 어려운 소규모 스타트업을 위해서, 회사에서 하기 어려운 회의를 할 수 있도록 해주시는거죠. 사장님께 부탁만 드린다면, 급한 프린트 몇 장 정도는 호탕하게 뽑아주십니다.



고민은 유쾌하게! 각종 이벤트와 유머를 동원하다

묵직한 고민도 좋지만 카페 뜨레비앙을 찾으시는 분들이 대부분 부근 직장인이시다보니 힘을 내셨으면 하는 바람에 가급적 카페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도 계속한다고 하셨어요. 


 

 


룰렛과 쿠폰북. 쿠폰북은 사장님이 한땀한땀(?) 정성스럽게 '수제'로 만든 것으로 벌써 버전 3까지 발행되었다고 해요. 



그래서 개발된 사장님 발 이벤트! 

매주 월요일에는 룰렛 돌리기, 금요일에는 깜짝 복권 이벤트가 있구요. 사장님께서 직접 혜택 가득한 쿠폰북을 돌리러 다니기도 하셨대요. 생일인 분께는 조각케잌을 드리고, 요전에는 팀원 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달고나 만들기'도 하셨다고 합니다. 




일하다 고민하다 공부하다 머리 식힐 겸, 이용할 수수 있는 카페 뜨레비앙의 다양한 즐길거리들.  



카페 뜨레비앙은 사장님의 베이스캠프가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여러 사업에 참여하고 계시는 터라, 소비자로서의 손님들에게 의견을 구하기도 하고 기회가 되면 함께 할 사람들을 찾기도 하구요. 이렇게 열심히 해서 번 돈은 다시 지역의 인재를 키우는 데 쓰고 싶으시다는 사장님. 그래서일까요. 저도 자연스럽게 사장님과 카페 뜨레비앙의 번창을 기원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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