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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장님 화이팅!

공덕 로스터리 카페「스트레토」커피를 대하는 방법

부엉 집사 2018. 10. 31. 16:39

얼마 전 스페셜티 커피를 맛보고 커피에 관한 생각이 적잖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커피를 습관이나 잠을 깨우는 용도가 아닌 하나의 취향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게 된 것이죠. 이번에 들른 스트레토는 직접 로스팅을 하는 로스터리 카페인데, 대표님의 가치관이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치관은 다름아닌 '커피' 였습니다.






내가 방문한 곳은 스트레토 2호점이었습니다. 1호점은 테이크 아웃만 하는 곳으로 "맛으로 승부 보겠다" 하는 대표님의 고집이 느껴지는 곳이고, 2호점은 커피를 중추로 스트레토만의 분위기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두 가게는 서로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요. 우선 1호점에서 커피만 맛 봐도 좋고, 괜찮다면 2호점에서 스트레토의 분위기까지 즐길 수 있는 손님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스스로를 위해 억지로라도 시간을 내려고 하는 편이지만, 뭇젊은이들은 혼자만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 더 여러 가지 불안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사람은 누구나 조용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온전한 나를 찾아가는 여행의 스타팅 포인트, 스트레토로 오세요!




로스터리 카페 답게 커다란 로스팅 머신이 우리를 반겨 줍니다



   

커피 향에 취해 널브러져 있을 수 있는 소파



 

조용한 아지트인 2층으로 향하는 길목에 화장실



 

작업은 창가에서



2층과 루프탑은 우리들을 위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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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탑을 둘러 봅시다




 



가슴이 좀 뭉클했습니다. 때마침 불어 든 미지근한 가을 바람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가게를 둘러보았으니 이제는 메뉴를 고를 차례. 아메리카노를 좋아하지만, 처음 들른 가게에서는 왠지 핸드 드립 커피를 마시고 싶습니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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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페너



티라미수



 

핸드 드립 커피



좀 고심해서 메뉴를 골라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술술 주문한 것 같아요. 스트레토의 대표 메뉴라고 할 수 있는 아인슈페너와 독자적인 티라미수, 그리고 핸드 드립 커피.


취향에 맞는 분위기와 메뉴를 동시에 만족시킬 만한 카페가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별로 까다로운 취향을 가지고 있지도 않은데도 커피가 맛있다고 생각되는 카페가 금방 떠오르지는 않아요. 떠오르는 동네 카페가 한 군데 있는데 그마저도 대학생들의 아지트가 되어 발길이 뜸해 졌습니다. 스트레토는 고유의 차분한 분위기 때문인지 시끄럽게 떠드는 손님이 없어서 좋았어요. 소음이라 봐야 음악 소리에 묻힐 듯한 정도였고. 그렇다고 음악 소리가 큰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주문한 세 가지 메뉴 모두 정말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인슈페너는 그냥 단품으로 즐기기에도 좋을 것 같았고, 달달한 티라미수는 역시 쌉쌀한 커피와 환상의 콤비. 평소 디저트에 진한 커피 마시는 것을 좋아라 하는데, 스트레토의 티라미수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티라미수는 적당한 당도와 촉촉한 식감이 중요하죠. 게다가 커피 역시 뭔가 음미할 만한 하나의 '음식' 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성스럽게 내린 커피는 마시는 사람의 시간을 독차지할 권리를 가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렴, 스트레토의 차분한 분위기와 함께라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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