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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책

뉴스의 시대 '제대로 된 보도를 하고있는 책'

부엉 집사 2015. 3. 15. 18:34


저자 : 알랭 드 보통

출판사 : 문학동네

장르 : 인문

출간 : 201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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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으로 읽은 알랭 드 보통의 책은 바로 '뉴스의 시대'였다.


평소 TV나 인터넷을 통해 할 수 없이 뉴스를 접하긴 하지만, 일부러 찾아서 보는 편은 아니다. 보통의 책 뉴스의 시대는 내게 뉴스 이상의 보도를 해주었다. 뉴스를 통해 멍청하게 바라보고만 있던 현실을 보다 자세하게 바라볼 수 있게 가이드를 해 준 셈이다. 그는 뉴스라는 거대로봇의 세뇌에서 헤어나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뉴스는 언론의 보증인이다." 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는데, 개인이 국가가 돌아가는 세부적인 사항을 깊이 알지는 못한다는 전제 하에 나온 말이었다. 깊은 공감을 느꼈다.








블로그를 운영하며 인기있는 주제에 관한 내용만을 다루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가령 스타들이 뭘 먹나, 뭘 입나 하는 주제의 것들 말이다. 그런데 뉴스의 시대를 읽고는 내가 원하는 것은 그런게 아니란 것을 다시금 인지하게 되었다.


책은 뉴스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설명했고, 뉴스를 정치, 해외, 경제, 셀러브리티, 재난, 소비자 정보 뉴스로 각각 나누어 그것들이 가야 할 이상적인 방향도 제시하고 있다. 재미있는 건 모든 뉴스가 이상적인 가치에 가깝게 보도된다 해도 받아들이는 개인이 성숙하지 못하면 소용 없다는 내용이었다.


책을 읽고, 과연 나는 제대로 된 뉴스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인간인가 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는데, 아직은 그렇게 완벽에 가까운 인간은 아니라는 결론이다. 아직도 이목을 끄는 뉴스에 자동으로 고개가 돌아가고, 해야할 일을 손에서 놓은채 한참동안 한눈을 파는 어리석은 인간에 더 가깝다. 욕설은 보너스다.


지금은 책 버프를 받아 괜찮지만, 시간이 흐르면 또 뉴스를 보며 비리 정치인들의 허물에 열폭하고 있을 내 자신을 생각하니 한숨부터 나온다.


감정 이입에 앞 서, 뉴스와 나 사이의 관계를 확실히 인지하는 자세를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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