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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녀 her '사랑의 새로운 정의'

부엉 집사 2015. 2. 8. 00:32


나의 블로그 '감성돋는' 카테고리에 참 잘 어울리는 영화였다. 정말로 감성 돋는 영화였다.


감성이란 이름의 정확한 향기는 잘 모르겠지만... 당신은 알고 있나요?








졸린 눈을 비비며 영화를 재생했다. 영화는 호아킨 피닉스의 부드러운 중저음 목소리와 함께 시작된다. 영화를 다 본 후 리뷰를 위해 크롬을 켰는데, 아직도 영화의 잔잔한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 지금 시간 새벽 네 시.


사랑에 관해 누구나 한 번쯤은 심각한 얼굴을 하고 오랜시간 고민한 적이 있을것이다. 주인공도 그러했다. 그는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온 여자와의 이혼을 앞두고 있다.








영화는 우리가 언젠가는 고민했던, 혹 앞으로 고민해 나가야 할 문제에 관해 이야기 하고있다. 지독한 외로움 관하여. 우리는 타인으로부터 위로 받기를 원한다. 혼자서는 그 무거운 외로움을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 하기에. 그리고 그것이 불가능 하다 느낄 때면 크나 큰 상처를 입는다.








사랑은 곧 희생이라는 생각을 한다. "사랑해" 달콤한 말로 속삭인다고 해서 꼭 사랑은 아니다. 상대방을 정말로 자유롭게 놓아줄 수 있는 가. 나는 아직도 연애를 하면 구속하게 된다. 그 여자가 오로지 내 것이 되어야만 만족한다.


영화에서는 그것이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하고 있다.








요즘들어 가장 가깝게 지내고 있는 친구가 4개월 후 외국으로 떠난다는 통보를 해 온 탓인지, 영화가 더 많이 서글펐다. 나를 가장 잘 이해해주고, 위로해 주는 친구가 내 곁을 떠난다. 과연 그 사람을 웃으며 떠나 보낼 수 있을까? 보낸 후 잘 견뎌낼 수 있을까?


답은 예스. 나는 내가 견딜 수 있다는 걸 안다. 많이 힘들겠지만 사람은 혼자서도 충분히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다. 정작 당사자들은 그걸 잘 모르지만.








삶은 누군가를 떠나 보내야 하는 일의 연속이다. 떠나 보내는 것을 염두한 채 관계에 소원했던 적도 있다. 인생을 살면서 많이, 아주 많이 되풀이 해 온 실수다. 그런 행동이 나 자신에게도 상처가 됨은 물론, 큰 후회로 남게 된다. 할 수 있는 최선을 하는 것이 나 자신을 돕는 일이다.


떠난다는 그 친구를 웃으며 보내주려 한다.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난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녀는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을테니까.








영화 '그녀 her' 는 성숙한 사랑을 말하고 있다.


현대인들의 외로움을 잘 표현함과 동시에 조금은 색이 바래져버린, 그렇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사랑'에 관한 색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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