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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밥상 게스트 하우스
가을이 되면 봄이 그립다... 날씨로 보면 봄이나 가을이나 비슷한데, 그 느낌은 아주 다르다. 봄에는 무언가 새로 피어나고, 가을에는 진다... 서울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잔치집'의 정원을 보면 계절을 느낄 수 있다. 봄에 아주 잠깐 피는 목련. 그 뒤엔 살구꽃이다. 정말 잠깐이지만 파릇파릇 봄에만 목련을 실제로 볼 수 있다. 살구꽃은 벚꽃과 그 느낌이 매우 비슷하다. 여름에는 나무들의 잎사귀들이 모두 푸르다. "푸르게~푸르게~" 나는 개인적으로는 여름이 제일 좋다. 덥긴 하지만 제일 활동적인 계절 같아서... 이건 조금 전에 나가서 찍은 사진인데, 일부만 노랗게 물들었다. 조금더 시간이 지나면 잔치집의 모든 나무의 잎이 황금빛으로 변해간다. 정말 보기좋다. 하지만 매일마다 마당에 낙엽이 1톤쯤은 떨어..
얼마전 서울여자간호대학에서 세미나 비슷한 모임이 있었던 탓에 우리 게스트하우스는 만원 이었다. 갑자기 몰려든 손님들 덕에 눈코뜰새 없이 바빴지만 한편으론 너무 기뻤다. 현직 간호사로 일하는 분들 이라고 했다. 밤에 잠들기 전 모여서 체조(?)를 하는 기이한 현장도 목격할 수 있었다. (체조라니...) 아침에 게스트룸 정리를 위해 방문을 열었는데 과연... 이부자리가 보기좋게 정돈되어 있었다. "좀 대충 해놓고 가셔도 되는데..." 처음에는 인당 2만원이라는 가격에 할인 안되냐고 묻기도 하셨지만 아침에 일어나 표정들을 보니 만족한 얼굴들을 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물으셨다. "잠자리는 어떠셨나요?" 손님 왈. "너무 편해서 친정집 온 것 같았어요~ 어제 할인 해달라는 말 취소! 호호호" 어머니는 만족한 얼굴..
'잔치집'의 처음 시작은 내가 중학교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철 없던 시절. IMF를 겪은 사람 이라면 그 시기가 경제적으로 얼마나 어려 웠는지 기억할 것이다. 나는 그저 아버지의 사업이 조금 어려운 정도 인줄로만 알았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아버지의 모습이 보이질 않고, 어머니는 우리집을 개조해서 식당을 오픈할거라 했다. 그때 지어진 우리식당 이름이 '잔치집' 이었다. 그 후로 여러 사건들이 있었지만, 포스팅 하나에 담기에는 너무 길어서 생략. 현재에는 어거지로 게스트하우스를 시작했다. 게스트하우스의 이름을 새로 지어 볼까도 생각 했지만 그냥 잔치집으로 놔두기로 했다. 그래서 게스트하우스 '잔치집'이다! 원래는 전체가 다 정원 이었는데, 주차시설을 위해 보도블럭을 깔았다. 한때,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