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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고민? 들어 드릴께!'

부엉 집사 2015. 3. 10. 21:35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사 : 현대문학

장르 : 소설

출간 : 2012-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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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베스트셀러는 장르 불문하고 나의 관심 밖이었다. 만인의 공감 보다는 내 개인의 생각이 더 중요했고, 나의 생각이 항상 더 큰 가치라고 여겼었다. 그랬던 내가 베스트셀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작지만 큰 변화였다.


베스트셀러에 대한 편견을 무너뜨려 준 책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 책을 평했던 몇몇 지인들의 말이 떠오른다. "쉽게 잘 읽혀!" "그냥 그래-" "재미있어!"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의 저명한 추리소설 작가다. 내게 이 작가를 직접적으로 소개해 준 것은 다름아닌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그의 신작소설 이었다. 사실 책을 읽고, 이런 따뜻한 글을 쓸만한 작가는 아마 '풍채있고 인자로운 아줌마' 정도로 단정 지었는데, 나의 얄팍한 추리는 단번에 빗나갔다.


나미야 잡화점의 큰 맥락은 휴먼 드라마지만, 사이드메뉴로 작가의 추리소설가 다운 면모도 엿볼 수 있는 퓨전소설이라고 보는게 더 정확하다. 이유는 아귀가 착착 드러맞는 치밀한 짜임새에 있었는데, 1장만 읽었을 때에는 단편단편 묶인 단편집 인 줄 착각하다가 2장, 3장을 읽어나가며 차츰 연결고리가 있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두꺼운 분량이지만 술술 잘 읽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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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주인인 나미야씨는 물건 파는일 뿐만 아니라 고민상담도 병행해주는 평범한 구멍가게 할아버지다. 그 시작은 아이들의 장난스런 고민을 받아주는 것 부터였는데, 점차 진지한 상담에도 응해주게 된다. 불치병에 걸린 그는 고민상담에 대한 큰 책임을 느끼게 되는데...


"당신의 노력은 절대로 헛된게 아닙니다. 마지막까지 자신을 꼭 믿으세요."


자신의 미래 혹은 가족, 친구에 관한 여러가지 고민으로 몇날 며칠을 마음 졸인 기억이 한 번 쯤은 있을 것이다. 그 때 누군가 나타나 위와 같은 격려의 말을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사실 주위를 둘러보면 저런 마음가짐으로 나를 지켜 봐 주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 그것도 아주 가까이에. 정작 그 사실을 모르는 건 나 자신 뿐.


어려운 고민들의 해답을 현재를 값지게 살아가는데서 얻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기적은 멀리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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