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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책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사라진 나의 여덟시간'

부엉 집사 2015. 3. 5. 19:02



저자 : 넬레 노이하우스

출판사 : 북로드

장르 : 소설

출간 : 2011-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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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매력은 그 이야기 속에 빠져들어 어느순간 책을 다 읽어 버리게 된다는 것에 있다. 오랫만에 그런 책을 만났는데, 그 제목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다. 이 소설은 독일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 일곱 편 중 한 편이다.


소설을 좋아하긴 하지만, 작가의 이름을 줄줄 외는 정도는 아닌 내게있어 조금은 낯선이름의 작가였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타우누스 시리즈 중간쯤 자리한다. 시리즈 물의 중간에 낀 책을 읽는다는 것이 조금 꺼림직 했지만, 내용은 꽤 독립적이었다. 그 전의 내용을 모른다 해도 별 탈이 없었다.


추리소설이 다 그렇진 않겠지만,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누가 주인공인지 헷갈렸다. 10년의 인생을 도둑맞은 토비아스? 아니면 강력계 형사 피아?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인물은 피아 였던것 같다. 누가 주인공이면 어떠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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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속도감 있게 읽히는 스타일이 있고, 한 문장 문장을 곱씹어 가며 읽게되는 스타일이 있는데, 백설공주는 꽤 속도감 있는 소설이었다. 추리소설인데 속도감이 없다면 앙꼬 없는 찐빵과도 같다. 몰아치는 맛이 있어야 한다는 말인데, 시점이 이리저리 옮겨가는 통에 정신 없기도 하지만, 그만큼 밀당을 잘 했던 소설 같았다.


단순히 "누가 범인!"이렇게 끝낼 수도 있는게 추리소설 일 수도 있겠으나, 백설공주는 그 이상을 담고 있는것 같았다. 억울해 보이는 사람도 알고보면 그에 상응하는 행동을 했다거나, 겉으로만 보기에는 훌륭한 사람이 시커먼 속내를 숨기고 있다거나, 사람의 인생은 순간을 가늠할 수 없다거나 하는등의.


별 쓸모 없어 보이는 밑밥의 아귀들도 결국에는 척척 들어 맞는다. 어쩌면 이렇게도 주도면밀하게 잘 맞아 떨어지는 글을 쓸 수 있는지. 참으로 신기하다.


이 흥미로운 소설을 다 읽는데 걸린 시간 이틀. 시간으로 따지면 여덟 시간정도 걸린것 같다. 킬링타임용 영화가 있다면,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제대로 된 킬링타임용 소설이었다.


"사라진 나의 여덟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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