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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수제 디저트 카페「보나스위츠」맞춤형 원데이 베이킹 클래스! 본문

# 사장님 화이팅!

은평구 수제 디저트 카페「보나스위츠」맞춤형 원데이 베이킹 클래스!

부엉 집사 2018. 7. 28. 19:30

달달한 디저트에 진한 아메리카노를 좋아하시나요? 십 년쯤 전부터 달쓴 맛에 중독되어 여전히 그 맛을 즐기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카페가 우후죽순 생겨나서 누군가에게는 시원한 일터로, 어떤 사람에게는 데이트 장소로 활용되곤 합니다. 우리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요즘 카페에 자주 들르는 편은 아닙니다. 뭔가 확실한 목적이 있을 때만 들르게 되는데, 보나스위츠는 그런 목적을 가지기에 충분한 카페였어요!








왜냐! 베이킹 클래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클래스 예약이 많아 월화는 아예 베이킹 클래스를 위한 날이 되었어요. 보나스위츠에서는 보다 나은 품질의 클래스를 위해 1:1지도는 물론, 한 번에 최대 네 사람까지만 수업하고 있습니다. 화요일, 베이킹 클래스 전용 요일에 방문해서 그런지 카페라기보다 연구소 같은 느낌이 물씬. 카페를 통째로 빌린 느낌도 들어 개인적으로는 신났습니다! 일주일에 나흘 운영되는 보나스위츠 카페 내부에 베이킹 클래스를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베이킹 클래스에 앞서 대표님 인터뷰 겸 티타임을 가졌습니다. 혼자서 모든 디저트를 만드신다는 사실이 무척 놀라웠어요. 게다가 카페 운영까지!





홍차 향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대표님과 인터뷰 중 차(茶)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인터뷰어님과 대표님 사이에는 전문 용어 섞인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디저트 만들 시간도 부족할 것 같은데 대표님은 이런저런 음료는 물론 차에도 조예가 깊었습니다. 





먹기 좋은 크기의 파운드 케이크와 마카롱 사촌 다쿠아즈

 


보나스위츠라는 가게 이름 답게, 달지만 기분 나쁘지 않은 좋은 단맛이 느껴지는 파운드 케이크와 다쿠아즈. 나는 인터뷰는 뒷전이고 디저트 먹느라 정신없었던 것 같은데요. 가까이 보이는 게 요즘 보나스위츠에서 가장 핫하다는 무화과 파운드 케이크입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드디어 내가 주인공이 되는 베이킹 클래스 시간! 요리라고는 김치찌개 된장찌개 밖에 할 줄 모르는 내가 베이킹을! 나 같은 쌩 초보가 과연 오늘의 레시피, 포레누아 롤케이크를 성공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긴 했지만 일단 직진-









베이킹에 앞선 부엌 구경


생전 처음 보는 기구들도 많고 무척 깨끗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포레누아 롤케이크는 현재 보나스위츠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롤케이크입니다


집에서 실습할 수 있도록 레시피도 뽑아 주셨어요





기구 사용법도 제대로 몰라서 헤매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하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베이킹에 너무 무지해서 조금 죄송한 마음도 들었어요. 잘은 모르지만 이런 수업 방식이라면 베이킹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에게는 무척 환영할 만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업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진행하기 때문에 초보인 나도 조급해지는 부분이 전-혀 없었어요!






머랭을 친다! 라고 했던 것 같은데...




어쨌든 요렇게 뿔이 만들어져야 잘 쳐진 거라고 해요





베이킹이 처음이라 그런지 긴장도 되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저 시키는 대로만 했습니다. 창업 예정이거나 이미 창업 해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님들도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러 온다고 하는데요. 이런 선생님께 배운다는 게 영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업계에서 오래 몸 담은 선생님들은 무서운 눈을 하고 "기초부터 갈고 닦고 와라!" 라고 호통칠 것 같았거든요. 그런 우려와는 다르게 정말 친절한 우리 선생님!


덕분에 마법처럼 새초롬한 롤케이크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어떤 분야든 좋은 멘토가 중요해요. 동그랗게 빵을 만다든지, 초보자가 하기에 어려운 부분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롤케이크의 베이스가 되는 빵 반죽!




주워 먹고 싶어서 혼난, 씨 뺀 체리...





재료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최고급 재료를 사용한다고 하면 비용이 너무 높아져서 최소한의 비용,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신다고 합니다. 내 생각에는 최소한의 비용의 잣대가 보통 사람보다는 훨씬 높으신 것 같지만요. 이 말은 정말 필터링 없이 들으셔도 되는 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브랜드 제과 제품들보다 훨씬 좋은 재료예요. 그래서 직접 먹어봤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초콜릿은 나도 좀 안다고 생각해서 말이죠. '커버춰 초콜릿' 이라고 명칭은 낯설었지만, 분명 고급진 맛을 가진 초콜릿이었습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기분 나쁘지 않은 단맛. 딱 아메리카노와 먹고 싶은 맛. 사르르 녹는, 그런 맛.





양쪽 꼬다리는 내꺼!

롤케이크도 김밥처럼 꼬다리가 남더군요-






두둥!



이날 다음 스케줄이 있었는데, 무작정 집으로 달려 갔어요. 날이 너무 더워서 정성껏 만든 롤케이크를 실온에 두면 안 될 것 같아서 말입니다. 내 롤케이크는 소중하니까요- 





냉장고에서 하루 숙성 된 포레누아 롤케이크-






"내가 만들었어." 라고 무심한 표정으로 말하니 가족들 모두 탄성을! 생 초보를 데리고 수업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선생님. 날이 너무 더워 크림이 녹아내리진 않을까 몹시 초조했는데 다행히 다음날까지 모양을 유지해 주었어요. 나이 들고부터는 뭔가 새로이 배운다는 것에 흥미를 갖지 못했는데 정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다음 레시피는 뭘 배우게 될까,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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