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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밥상 게스트 하우스
평온한 날들이 계속되다 조금은 우울하던 어느 날 밤, 어머니가 말했다. "우리집 TV 출연한다." 갑작스러운 소식이었다. 나는 평소 TV를 즐겨보진 않아서 이라는 프로그램을 잘 몰랐다. 그래서 바로 검색에 들어갔다. 이미숙, 박시연, 이다해, 윤소이, 장신영... 헉. 죄다 둘째가라면 서러운 배우들이었다. 그때부터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며칠 뒤부터 작가들이 드나들기 시작했다. 원래 하숙집 딸들 콘셉트는 엄마 이미숙, 삼촌 이수근, 첫째 딸 박시연, 둘째 이다해... 가 출연해 그들끼리 판을 짜고 먹고 마시고 노는 것이었는데 우리집 촬영을 기점으로 콘셉트를 바꿀 예정이라고 했다. 하숙생들 인터뷰가 이어졌다. 방송에는 관심이 없다던 아이도 있고, 그저 방송일이 기다려진다는 아이도 있었다. 몇 사람은..
무생채에 배추가! 우리 하숙집에는 대학생들도 있고, 얼른 시집가고픈 직장인도 있는데, 하루는 간호사를 하고있는 K양이 요리를 배우려고 요리학원을 알아보고 있는게 아닌가. 보고있던 하숙집아지매는 흥미로운 제안을 하나 했다. "니 그라지말고 나한테 요리 배워봐라" 잉? 이게 무슨 얘기지... 잔치집 하숙집 아지매는 교사자격증은 물론 조리사자격증까지 가지고 있는 만능 하숙아지매다. 사실 식당을 운영했던 경험도 있기에 요리학원보다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K양도 똑같이 생각했는지 아지매의 제안을 단번에 오케이 했다. 그래서 시작된 하숙집요리수업. 무생채준비물 무 채썰기 배추 채썰기 버무리기 얼떨결에 시작된 요리수업이 재미있어 보여서 옆에서 사진을 좀 찍어봤다. K양은 매우 진지한 모습으로 수업에 임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