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8/08 (14)
한밥상 게스트 하우스
한동안 감자탕에 꽂혀서 지냈던 때가 있었습니다. 갑자기 감자탕이 막 유행한 적도 있었고, 그래서 접근성이 그만큼 좋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감자탕을 자주 먹었던 때는 아무래도 20대 때였던 것 같습니다. 잘 못마시는 술 약속이 잦았고, 술을 마시면 항상 속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국물이 있는 안주를 찾다보니 그렇게 되었던 듯. 무엇보다 맛있잖아요. 고기도 먹을 수 있고. 밥도 볶아 먹을 수 있고. 에서 감자탕을 먹고 있자니, 옛날 생각이 나더라구요. 사진을 보니 다시 먹고 싶은 의 감자탕. 감자탕을 먹을 때면 의례히 나오던 이야기. "근데, 왜 감자탕이야? 감자가 많이 들어서 감자탕인가?" "이 뼈 이름이 감자뼈래." "에엥? 감자뼈라는 게 있어?" 다시 찾아보니, 이 말은 완전 틀린 말이더라구요.감자..
정말, 정말이지 오랜만에 감자탕을 먹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장소는 다름 아닌, 발산역 근처의 ! 무엇보다 좋은 점은 가게 앞에 널찍한 주차공간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날 가서, 밖의 사진은 찍지 못했네요. T-T 5대 정도는 너끈히 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동생님이 꾸물거리며 늦게 들어와서 제가 주문을 해버렸습니다. "사장님~ 여기 감자탕 작은 거에 당면 사리하고, 아, 수제비도 넣을까. 수제비는...." 하는데 사장님 말씀하시길"저희 수제비는 기본으로 하나씩 드려요. 드셔보시고 추가하셔도 되요." 랍니다.그래서 주먹밥만 하나 더 살포시 주문에 얹었는데, 동생님이 들어오더니 낙지볶음을 추가하네요. 그러고 보니 벽에 이런 개이득 공지가~ 배가 고파서 밥 다 먹고나서 봤네요. 늦은 저녁이라..
폭우가 쏟아지는 날 밤에 인터뷰를 가는 것도 색다른 기분이더군요. 몇 년 만에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는 것 같습니다. 자동차 전면 유리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퍼붓는 가운데, 저멀리로 선명한 낙뢰가 떨어지기도 했어요. 무슨 세기말스러운 분위기였습니다. 거북이 운전으로 한 시간 넘게 운전한 끝에 무사히, 락감 감자탕에 도착. 마감 시간이 다 된 시각이라 우선 음식부터 먹고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처음 가는 음식점에서는 이것저것 먹어보고 싶은 욕구가 충만하기 때문에 한 번에 여러 가지를 주문하는 편인데, 둘이서 메인 메뉴 두 개를 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라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감자탕과 낚지볶음을 주문했습니다. 당연히 사리도 추가 했습죠 누룽지도 정말로 좋아하는데,이미 너무 많이 시켜서 패스.....
방산시장 간판을 보고 왼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나오는 . 오랜 시간, 벽지와 시트지 등을 현장에서 보고 듣고 생각해 온 사장님께 벽지 및 도배 관련 노하우를 여쭤보았습니다. 찬찬히 말씀해주셔서 더 믿을 수 있었던 . 구경할 것 많은 방산시장~ 포장지의 메카. ㅋㅋㅋ Q. 최근에는 시트, 페인트 등 벽지 외에도 벽을 꾸미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벽지만의 차별점이나 장점은 무엇인가요? A. 시트는 시공이 편하지만 평당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페인트는 재료비는 벽지보다 저렴하지만, 입체감이나 무늬를 표현할 수 없어서 단조로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 벽지 위에 바르는 페인트가 나오기는 했지만요. 벽지는 색상 외에도 촉감을 느낄 수 있는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같은 화이트 아이보리 벽지라도 질감에 따라..
방산시장 간판 옆 큰길에 자리잡은 사장님을 뵈러가면서, 조금은 걱정이 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일 때문에 방산시장을 비롯해 도매시장을 다녀보면, 촬영 소품으로 진짜 조금만 필요로 하는 저 같은 '피래미'들은 아예 말도 못 붙이게 하시는 사장님들이 많으시거든요. 물론 친절한 사장님도 많으십니다. 너무 포스가 넘치는 사장님이면 걱정이다~ 이러면서 같은데, 서글서글하신 인상에 너무 편하게 대해주셔서 한결 마음이 좋아졌달까요. 정감가는 글씨체의 간판, 눈에 확 띄는 시트지 배너. 사실, 제가 어렸을 때 저희 부모님도 벽지와 바닥재 총판을 하셨던터라, 어느 만큼은 '내가 이 바닥을 좀 알지~'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장님에 대해서 호기심이 생겼던 건, 아버님께서 이미 방산시장 안에서 크게 벽지 매장을 하..
좀 소극적인 성격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뭔가를 주도적으로 하는 것은 좀 귀찮다고 여기는 편입니다. 막상 집안의 등기구를 갈아야 하거나 셀프 인테리어를 해야되면 그제야 인터넷을 뒤적거리거나 아버지께 여쭙곤 하지요. 떠밀려서 일하는 것입니다. 지금껏 그렇게 살아도 별 탈 없이 지내왔거든요. 벽지, 바닥재를 파는 작은 가게를 지물포라고 부르는데, 내가 어릴 때만 해도 동네에 지물포가 몇 군데씩 있었어요. 요즘은 지물포 찾아보기가 몹시 어렵습니다. 이렇게 방산시장쯤은 나와 줘야 볼 수 있는 귀한 곳이에요. 지물포 뿐 아니라 방산시장에는 여러 가지 인테리어 소품이 많습죠. 조명부터 해서 변기, 세면대는 물론 알루미늄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가게도 있더군요. 한마디로 인테리어에 관한한 없는 것 빼고 다 있습니다. 방산..
서울 중구 청소년 수련관 옆, 약수동 남산타운 2상가에는 소담한 카페 겸 동네 사랑방 가 있습니다. 이곳은 무려 20여 년, 야쿠르트 여사님으로 일하신 사장님이 찬찬한 마음으로 따듯하게 인생 2막을 준비하시는 곳이예요. 그동안 틈틈이 배우면서 재미를 느꼈던 견과도 만드시고, 그렇게 배운 견과 만드는 방법을 청소년들에게 '공짜로' 가르쳐 주기도 하면서 운영하고 계시죠. 상패와 손님이 주고 가신 주전자가 묘하게 잘 어울립니다~ 너무 잘 어울려서 상패의 일부인 줄. 사장님을 찾아뵙던 날, 다음 날 청소년 두어 명이 수업을 들을거라는 말씀에 "그럼 수강료는 얼마나 받으세요?" 했더니"그냥 가르쳐 주는 거예요." 라는 사장님의 대답에저와 동생님 모두 "안 돼요, 사장님! 공짜라니요." 라고 외쳤던 기억이 선명하네..
오늘의 목적지는 약수동에 있는 자그마한 카페 겸 견과 공방 .아파트 단지 입구의 상가 한 쪽에 소담하게 자리잡고 있는 이곳에서 건강하고 좋은 간식거리를 발견했습니다. 두구두구두구~ 그거슨!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시는 수제 견과! 핸드메이드의 여운이 물씬~나는 간판과 수제 요거트, 수제 견과 의 수제 견과들은 입이 심심할 때, 늦은 오후 출출할 때 딱 먹기 좋은 크기와 맛을 자랑합니다. 우선, 첫 번째 특징은 슈퍼마켓이나 마트에서 파는 칼로리바와 다른 점은 많이 달지 않다는 점입니다. 간혹 칼로리바를 잘못 골라 혀가 삭아버릴 것 같은 당도에 몸서리치며 (그래도 먹기는 다 먹습니다..) 물을 벌컥벌컥 들이마셨던 기억이 있는 저로서는 우선 당도에 대만족이었습니다. 맛잇는 과자가 되기 위해 기다리는 중인 땅콩. ..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여는 카페인 '멀리 가는 향기'에 다녀왔습니다. 하필 미팅 날 날씨가 우중충해서 아쉬운 마음이 좀 들었어요. 그래도 맛있는 수제 견과와 드립 커피를 마실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덤으로 야쿠르트 여사님으로 20년 가까이 활약하신 대표님의 경험담도 들을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가장 왼쪽으로 보이는 주내힘 교회 쪽으로 들어오세요- 카페업을 시작하신지는 2년여.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꾸준히 수제 견과를 찾아주는 손님들이 계셔서 기쁘다고 하십니다. 아니나 다를까 예약 중인 견과 세트가 진열장에 버젓이 놓여 있었어요. 무상으로 학생들에게 견과류 클래스를 열어 주는 여유까지 가지고 계신 대표님. 사실 수제 견과라는 것이 나는 좀 낯설었는데요. 견과는 말 그대로 견과류를 ..
남산 소월로 드라이브를 좋아합니다. 어지간하면 강남에서 약속을 잡지 않지만, 또 인생이 그렇게 마음대로 되지도 않거니와 고객님들은 대개 강남에 계시기 때문에 어떻게든 넘어갈 일이 있지요. 그럴 때는 조금 일찍 집을 나서서 터널 대신 소월로를 통해 넘어갑니다. 복잡하고 어떻게든 막힐 예정인 강남쪽 교통상황을 맞이하기 전 마음의 준비 비스무레한 리추얼인 듯 하기도 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늘 차로만 다녔을 뿐 남산을 걸어본 기억이 없더라구요. 서울의 상징이라는 남산 N타워에도 가 본 적이 없고, 한강 유람선도 타 본적이 없습니다. 베이징에 살 때도 비슷했던 것 같아요. 필수 관광코스라는 만리장성에도 안 가보고 몇 년 살다 귀국을 했네요. 사진출처: 서울의 산과 공원 (http://parks.seoul.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