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밥상 게스트 하우스
가산동「카페 뜨레비앙」기분 좋아지는 동네 카페를 찾아서! 본문
LG 본사 근처에 위치한 가산동 카페 뜨레비앙에 다녀왔습니다. 카페라는 업종 자체가 워낙 많기도 하고, 획일화 된 부분이 많아 소개하는 데 있어 고민이 많았습니다. 인터뷰어님과도 그런 부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카페로 향했어요.
홀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넓었어요
생각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대표님의 외모에 한 번 놀라고, 여느 사장님들 답지 않게 싹싹한(?) 모습에 또다시 놀랐습니다. 아침 시간인 데다 구질구질한 날씨 탓에 카페가 한산했는데 대표님의 표정은 무척 밝았습니다. 업체 컨설팅 자료에서 대표님이 대기업 출신이라는 내용을 보고, 아무래도 무의식 중에 편견이 작용했나 봅니다. 반성...
인터뷰가 생각보다 길어졌어요. 보통 한 시간쯤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는데, 시간 개념은 저 멀리 사라지고 또래의 세 사람만 남았어요. 대표님과 인터뷰어님 간에는 사적인 대화도 많이 오갔던 터라 그동안 나는 카페를 둘러보며 음료를 주문했어요. 어느새 홀에 손님이 부쩍 늘어 있었습니다. 우리가 자리한 스모킹 존이 있는 공간에도 하나둘 손님이 들어차기 시작했어요.
자리마다 책이 한 권씩 놓여 있어요
커알못을 위한 친절한 설명
요즘은 콜드브루가 대세랍니다~
흡연자로서 스모킹 룸 이야기를 안 하고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대표님은 비흡연자인데도 흡연자의 마음을 잘 알고 계시더라고요. 아마 오랜 회사생활에서 자연히 알게 된 사실 아닐까 생각합니다. 회사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대표님은 젊은이들의 진로에 관해 무척 관심이 많았습니다. 본인도 회사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고민도 했고, 고심 끝에 진로를 변경하게 되었다고. 그래서 회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을 보면 남일 같지가 않다고 하더군요. 나 역시 진로 문제의 무거움을 알기에 고개를 끄덕끄덕.
대표님이 알고 있는 지식은 수준 이상이었습니다.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한, 객관적으로 봐도 전문적인 수준이었어요. 나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업계 전문용어도 많이 알고 계시더군요. 하하... 그러다 내가 아는 이야기라도 나오면 맞장구 치며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대표님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직이나 퇴사, 직장내 고민에 대해 뜻밖의 해답을 얻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음료는 가장 기본적인 음료이자 내가 가장 즐겨 마시는 아메리카노와 인터뷰어님은 이름이 독특한 '몽골인의 시력을 가진다'를 주문했습니다. 음료에 관한 이야기는 다른 포스팅에서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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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시간 갖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나만의 아지트 같은 공간을 찾아 헤매게 됩니다. 지금은 독립한 터라 그다지 상관없지만 가족들과 함께 살 때는 혼자 조용히, 라는 건 포기하고 살아야 했습니다. 물론 그때도 혼자 조용히, 를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했지만 독립하고 보니 그냥 독립이 장땡이더군요. 독립 전에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공간에 가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에요.
실내가 한눈에 보이는 이런 구석자리 좋아요!
요즘은 어딜 가나 심심찮게 카페가 눈에 띕니다. 나도 동네에 카페란 카페는 죄다 가 봤어요. 카페마다 음료 가격이나 분위기를 나름 분석합니다. 사전 조사가 끝나고 나면, 결국 자주 찾는 카페는 자동으로 정해져요. 우선 공간이 넓어야 하고, 오래 있어도 눈치가 보이지 않아야 하고, 음료는 맛있으면 좋고. 디저트나 베이커리류도 마찬가지고요. 동네 카페 대부분을 다 가 봤지만, 이 모든 걸 충족하는 곳은 단 한 곳 뿐이었습니다.
카페 뜨레비앙이 우리 동네가 아니라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서울 촌동네라고 불리는 우리 동네보다도 아메리카노가 천원이나 더 싼데, 원두는 더 좋은 걸 써요. 아놔. 한 블럭마다 하나씩 있는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맛 저리가라인데 가격은 절반. 이날 마케터의 본분을 잊고 아메리카노가 맛있어서 아메리카노만 두 잔 마셨어요. 음료는 사비로 사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