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문화·연예 (90)
한밥상 게스트 하우스
일본 드라마는 기억에 남는 작품이 없습니다. 본 적이 없기 때문이에요. 오센은 올 여름 서울시에서 주최한 '우리 가게 전담 마케터' 사업 진행을 위해 들른 레스토랑인 '로랑'의 사장님이 추천해 주어 알게 된 일드입니다. 일본에는 유명한 요리 드라마가 여럿 있지만, 셰프인 본인 취향에 가장 잘 맞는 일드였다고 합니다. 아마 식당(로랑)의 음식 맛이 별로였다면 오센을 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어요. 유일하게 이름을 아는 일본 여배우인 아오이 유우가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사실 요리를 만드는 일에는 욕심내 본 적도 없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에도 목을 매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웬일인지 찡-한 기분이 들더군요. 단순히 나이를 먹은 탓일까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
문장 마다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라면 아주 좋은 책인걸까. 나는 원래 생각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가끔 피곤하다. 헤르타 뮐러의 숨그네는 읽는 데만 해도 한참이 걸린 책이다. 문장이 좋아 한 문장을 여러번 읽게 된다. 저자 : 헤르타 뮐러출판사 : 문학동네장르 : 소설출간 : 2010년 4월 * 작가 후기가 나와 있는 책도 있고, 그렇지 않은 책도 있는데 숨그네는 헤르타 뮐러의 후기가 나와 있다. 후기가 나와 있다 한들 원래 후기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숨그네의 후기만큼은 조금 궁금했다. 그래서 읽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것이 내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아니 깊은 곳 어디에선가는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른다. 헤르타 뮐러는 2009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다. 우리 어머니와 비슷한 나이라..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레프 톨스토이의 단편을 묶어놓은 단편집이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 세죽음, 습격. 이렇게 세 편. 레프 톨스토이는 죽음을 이야기 하는 소설가로도 유명하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죽음에 관한 단면을 심도있게 다루었다. 저자 : 레프 톨스토이출판사 : 펭귄클래식코리아장르 : 단편 소설출간 : 2011. 12. 28 * 죽음이라고 하면 나와는 상관없는, 저 넘어 세계의 이야기라고 젊은이들은 생각한다. 나조차도 그러니까. 그런데 사실을 따져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이, 채 피지도 못한 나이에 단명하는 것도 심심찮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교통사고, 불치병, 등등등. 사람은 태어남과 동시에 삶과 죽음을 동시에 안고 태어난다. 삶은 강렬한 빛, 죽음은 어둠...
감독 : 데이빗 레이치, 채드 스타헬스키장르 : 스릴러, 액션출연 : 키아누 리브스, 아드리안 팔리키, 윌렘 데포개봉 : 2015. 01. 21 * 키아누리브스는 한 때나마 나의 히어로였다. 매트릭스 안을 누비는 네오 였을 때가 가장 그랬던 것 같다. 그랬던 그가 킬러로 돌아왔다. 일당백 킬러. 부인을 잃은 킬러. 강아지를 잃은, 자동차를 잃은 킬러. 한 마디로 상처입은 킬러다. 존 윅이라는 킬러 역할은 그의 어눌한 말투가 아주 잘 어울리는 배역이다.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암울하다. 시작도 끝도 암울하다. 스토리의 아귀도 잘 안 맞아 보였다. 그런데 총싸움은 재미있다. 특수효과 없는 권총 씬들이 옛 향수를 자극했다. 한 손으로 쏘고, 양 손으로 쏘고, 돌려 쏘고, 막 쏜다. 계속 쏜다. 다 죽을 때까..
저자 : 헤르만 헤세출판사 : 민음사장르 : 고전소설출간 : 2002. 01 * 요즘 통 책이 읽히질 않아 책을 놓고 살다가 예전부터 보고싶었던 싯다르타를 주문했다. 어떤 책이 읽고싶다는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것 같지만 이유는 잘 모르겠다. 최근에는 몇 장씩 꼼지락거리며 읽던 게 전부였는데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는 하루만에 다 읽었다. 소설 속에는 불교의 여러가지 사상이 담겨져 있었는데 그 중 무상에 관한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사상들이 담겨있었지만 일일이 생각하며 읽지는 않았다. 탈출구로 소설을 찾았는데 복잡한 생각을 하게 된다면 모순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데미안을 읽을 때도 그랬지만 헤르만 헤세의 소설은 잘 읽힌다. 그리고 자신만의 무언가를 탐구하기에 좋은 글인 것 같다...
감독 : 팀 밀러출연 : 라이언 레이놀즈장르 : 액션개봉 : 2016. 02. 17 * 생각보다 별로 였다. 뒤늦게 영화를 본 게 이유일 수도 있겠지만 액션이 돋보인 것도 아니었고, 내겐 2% 부족한 히어로였다. 입이 자유로운 것이 데드풀의 가장 큰 차별점. 곧 죽어도 입은 살아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음침한 분위기.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비관적인 캐릭터가 되어도 욕할 사람이 아무도 없어 보이지만 주인공은 발랄하다. 얼굴이 다 찌그러지고 손이 잘려나가도 발랄. 세계관은 마블코믹스의 세계관을 따른다. 데드풀은 엑스맨에서도 언급된 적이 있었다. 등장도 했다. 그런데 빨간색 수트를 입고 나오진 않았다. 울버린 편이었나? 거기에서 끝판왕으로 나왔던 녀석. 데드풀에서는 그 때보다 전체적으로 능력치가 떨어졌다. ..
감독 : 정기훈장르 : 코미디출연 : 정재영, 박보영, 진경개봉 : 2015.11.25 * 능력있는 누나를 둔 덕에 VIP 시사회를 다녀왔다. 코엑스에 위치한 메가박스. 원래는 넉넉잡아 40분이면 가는 거리를 한 시간 40분 걸려 도착했다. 영화까지 재미 없었으면 화낼뻔. 배우들의 무대인사 덕분에 화가 조금 풀렸다. 사람 사는 이야기. 그 이야기에서 무엇이 중요한가 하는 것을 짚어주는 영화였다. 살아 가면서 올바른 길로만 가기는 힘들다. 영화는 기자, 기획사, 배우라는 직업을 엮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기자가 빠지기 쉬운 샛길, 가진자들이 빠지기 쉬운 샛길이 무엇인지. 그렇다면 기자가 정말 보람을 느끼고 오래 일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꼬집어 기자라는 직업을 조명하긴 했지만 이것은..
감독 : 류승완출연 :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장르 : 액션/드라마개봉 : 2015-08-05 * 오랜만에 주먹을 움찔거리며 영화를 보았다. 억지로 영화를 보며 리뷰를 썼던게 후유증이었는지 꽤 오랫동안 영화를 보지 않았었다. 당장 영화를 볼때면 정의로운 마음을 공감할 수 있고, 아직 내 가치관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하지만 영화의 엔딩크레딧이 올라감과 동시에 나는 현실로 돌아오곤 한다. 그런 허무감이 싫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현실로 돌아왔지만 영화에 관한 감상을 적고싶어 인터넷 창을 띄웠다. 너무 억울해서 눈물이 난 기억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나는 너무 억울해서 죽어버리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항상 피해자의 입장에 서서 영화를 보지만 어쩌만 나 역시도 누군가에게는 조태호와 같은 역할을 한 번..
저자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출판사 : 문학동네장르 : 소설출간 : 2013-01-30 * 소설을 읽으며 감정이입이 되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롤리타라는 책을 손에 쥐고 읽은지 몇 주일이 지나서야 책을 덮을 수 있었다. 롤리타의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머리에 있는 생각을 그대로 책으로 옮겨놓은 사람 같았다. 작가는 읽는 사람을 배려해 읽기 편안한 문장으로 만들어 주는 대신, 자신의 생각을 현란하게 가감없이 표현 하는것처럼 느껴졌다. 롤리타를 읽으며 자꾸만 도망치는 나의 정신줄을 잡느라 무진장 애먹었다. 잘 이해되지 않는 문장을 몇 번이고 다시 읽을 때면 나의 정신줄이 고통으로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릴 지경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구 끝까지 읽을수 있었던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단순한..
엄청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는데, 난 이제사 이 만화를 알게 되었다. 더 자세히 말하면 친한 형이 뒤늦게 자동차 매니아층에 합류했는데, 이니셜D를 적극 추천했다. 입에 침이 마르도록 만화를 칭찬하더니 급기야 엄청난 분량의 애니메이션을 다운받아 주기 시작했다. 소싯적, 드래곤볼, 슬램덩크에 이어 배가본드까지 재미나게 본 기억이 있는 나는, 일본 만화에 있어서는 깨나 호의적인 편이다. 그런데 시간도 많이 흐르고, 이제는 만화에 관심이 없어져버렸다. 별 기대 없이 시작은 했는데, 이니셜D는 남자들의 간지러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종류의 만화였다. 나름대로 철학도 있고, 스릴감도 있고, 박력도 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충분히 침튀기며 볼만한 만화였다. 현재 이니셜D는 1~5기 + 파이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