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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책

롤리타 '아찔한 내 안의 험버트험버트!'

부엉 집사 2015. 5. 10. 00:17



저자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출판사 : 문학동네

장르 : 소설

출간 : 201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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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으며 감정이입이 되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롤리타라는 책을 손에 쥐고 읽은지 몇 주일이 지나서야 책을 덮을 수 있었다. 롤리타의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머리에 있는 생각을 그대로 책으로 옮겨놓은 사람 같았다.


작가는 읽는 사람을 배려해 읽기 편안한 문장으로 만들어 주는 대신, 자신의 생각을 현란하게 가감없이 표현 하는것처럼 느껴졌다. 롤리타를 읽으며 자꾸만 도망치는 나의 정신줄을 잡느라 무진장 애먹었다. 잘 이해되지 않는 문장을 몇 번이고 다시 읽을 때면 나의 정신줄이 고통으로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릴 지경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구 끝까지 읽을수 있었던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단순한 집착이 아니었나 싶다. 주인공인 험버트험버트 역시도 집착의 대명사라 불리워도 손색 없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동질감을 느꼈다. 자질구레한 동질감 말고는 소설에서 얻을 수 있는 부분이 개인적으로 조금 적었다. 밝은, 긍정적인, 명랑한 소설을 좋아하는 내가 읽기에는 소설이 조금 침울했다.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다.


침울하다고 해서 마냥 침울한가 하면, 또 그건 그렇지 않다.








우울한 해석만이 가능해 보이는 장면에서 작가는 위트있는 문장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분명히 내 시점으로 보면 굉장히 우울할만한 장면인데, 나는 헤벌쭉 웃고있다.


롤리타는 내게 너무 이른 소설이었거나, 너무 늦은 소설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언젠가 롤리타의 문장이나 장면이 머릿속을 스칠 때면 다시 한 번 롤리타를 펼쳐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 번 독후감은 마무리 해야겠다.


롤리타와 함께한 몇 주가 참으로 길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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