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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밥상 게스트 하우스
감독 : 데이빗 레이치, 채드 스타헬스키장르 : 스릴러, 액션출연 : 키아누 리브스, 아드리안 팔리키, 윌렘 데포개봉 : 2015. 01. 21 * 키아누리브스는 한 때나마 나의 히어로였다. 매트릭스 안을 누비는 네오 였을 때가 가장 그랬던 것 같다. 그랬던 그가 킬러로 돌아왔다. 일당백 킬러. 부인을 잃은 킬러. 강아지를 잃은, 자동차를 잃은 킬러. 한 마디로 상처입은 킬러다. 존 윅이라는 킬러 역할은 그의 어눌한 말투가 아주 잘 어울리는 배역이다.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암울하다. 시작도 끝도 암울하다. 스토리의 아귀도 잘 안 맞아 보였다. 그런데 총싸움은 재미있다. 특수효과 없는 권총 씬들이 옛 향수를 자극했다. 한 손으로 쏘고, 양 손으로 쏘고, 돌려 쏘고, 막 쏜다. 계속 쏜다. 다 죽을 때까..
감독 : 팀 밀러출연 : 라이언 레이놀즈장르 : 액션개봉 : 2016. 02. 17 * 생각보다 별로 였다. 뒤늦게 영화를 본 게 이유일 수도 있겠지만 액션이 돋보인 것도 아니었고, 내겐 2% 부족한 히어로였다. 입이 자유로운 것이 데드풀의 가장 큰 차별점. 곧 죽어도 입은 살아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음침한 분위기.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비관적인 캐릭터가 되어도 욕할 사람이 아무도 없어 보이지만 주인공은 발랄하다. 얼굴이 다 찌그러지고 손이 잘려나가도 발랄. 세계관은 마블코믹스의 세계관을 따른다. 데드풀은 엑스맨에서도 언급된 적이 있었다. 등장도 했다. 그런데 빨간색 수트를 입고 나오진 않았다. 울버린 편이었나? 거기에서 끝판왕으로 나왔던 녀석. 데드풀에서는 그 때보다 전체적으로 능력치가 떨어졌다. ..
감독 : 정기훈장르 : 코미디출연 : 정재영, 박보영, 진경개봉 : 2015.11.25 * 능력있는 누나를 둔 덕에 VIP 시사회를 다녀왔다. 코엑스에 위치한 메가박스. 원래는 넉넉잡아 40분이면 가는 거리를 한 시간 40분 걸려 도착했다. 영화까지 재미 없었으면 화낼뻔. 배우들의 무대인사 덕분에 화가 조금 풀렸다. 사람 사는 이야기. 그 이야기에서 무엇이 중요한가 하는 것을 짚어주는 영화였다. 살아 가면서 올바른 길로만 가기는 힘들다. 영화는 기자, 기획사, 배우라는 직업을 엮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기자가 빠지기 쉬운 샛길, 가진자들이 빠지기 쉬운 샛길이 무엇인지. 그렇다면 기자가 정말 보람을 느끼고 오래 일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꼬집어 기자라는 직업을 조명하긴 했지만 이것은..
감독 : 류승완출연 :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장르 : 액션/드라마개봉 : 2015-08-05 * 오랜만에 주먹을 움찔거리며 영화를 보았다. 억지로 영화를 보며 리뷰를 썼던게 후유증이었는지 꽤 오랫동안 영화를 보지 않았었다. 당장 영화를 볼때면 정의로운 마음을 공감할 수 있고, 아직 내 가치관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하지만 영화의 엔딩크레딧이 올라감과 동시에 나는 현실로 돌아오곤 한다. 그런 허무감이 싫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현실로 돌아왔지만 영화에 관한 감상을 적고싶어 인터넷 창을 띄웠다. 너무 억울해서 눈물이 난 기억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나는 너무 억울해서 죽어버리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항상 피해자의 입장에 서서 영화를 보지만 어쩌만 나 역시도 누군가에게는 조태호와 같은 역할을 한 번..
감독 : 알레한드로 곤잘레츠 이냐리투출연 : 마이클 키튼, 에드워드 노튼, 엠마 스톤, 나오미 왓츠장르 : 드라마개봉 : 2015-03-05 * 진짜 영화를 보았다. 킬링타임 영화가 아닌, 뭔가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을 담고 있는. 마이클 키튼은 1세대 배트맨이다. 어린시절 동숭아트홀에서 배트맨을 보며 설렜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런 그가 버드맨이라는 영화로 돌아왔다. 버드맨이 시원한 액션을 연출하는 히어로 물은 아니었지만, 더 없이 재미있게 봤다. 나는 "과연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자주 던진다. 보통 내 주위의 30대들을 보면, 뭔가에 구속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가족, 친구들, 친척, 사촌들 대 다수가 그렇다. 그 중 소수는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자유롭게..
감독 : 조셉 고든-레빗출연 : 조셉 고든-레빗, 스칼렛 요한슨, 줄리안 무어장르 : 코미디/드라마개봉 : 2014-01-09 * 헉. 조셉 고든-레빗 감독... 지금 알았네. 시작부터 여자 가슴이 나오긴 하지만, 결국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는 따로 있었던 영화 돈 존. 어떤 의미로든 정말로 섹시한 영화였다. 여자와는 친구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졌던 시절이 있었다. 그 때는 여자관계의 종착역이 섹스 인줄로만 알았었다. 어떤 주제를 가지고 여자와 심도깊은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던 시절, 친구의 의미를 다시알게 해 준 한 여자가 있었다. 섹스의 대상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여자를 대하는 방법에 대해 배워가는 주인공을 보며, 풋풋했던 내 과거에 관한 향수가 일었다. 아직도 사랑에 대한 명..
감독 : 데이빗 돕킨출연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데이비드 크럼홀츠레이튼 미스터, 베라 파미가, 빌리 밥 손튼장르 : 드라마개봉 : 미개봉 * 가족. 그리고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 어쩌면 뻔할 수도 있었던 이야기였지만, 영화는 가족간의 갈등과 해소과정을 절묘하게 그려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모든 캐릭터를 로다주화 시키는 능력이 있는것 같다. 너무 좋다. 젊은시절, 도망치다시피 고향을 떠나온 행크(로다주). 20년간 고향을 찾지 않았던 행크는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그의 기억속에서는 사라져버린 가족들과 억지로 재회하게 된다. 표면적으로는 가족들과의 재회였지만 그것은 곧 자신의 아픈 과거와 마주하는 일이었다. 아버지와의 갈등에 관한 이야기라면 사실 지겹다. 노력만으로 해묵은 감정이 해소되지 않는다는 ..
감독 : 김홍선출연 : 김우빈, 고창석, 이현우, 조윤희, 김영철장르 : 범죄/액션개봉 : 2014-12-24 * 도둑질을 주제로 도둑들을 등장시킨 영화였다니. 제목이 기술자라 도둑질하는 영화인줄 몰랐다. 진부한 주제였지만 역시나 카타르시스를 자극하는 영화는 무엇보다 스타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말은 곧 스타일이 좋으면 진부해도 먹힌다는 이야기. 무엇보다 스크린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는 않지만, 특유의 썩소로 매력을 자아내는 주인공 '지혁'역할의 김우빈의 선방이 필요한 영화였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조미료 역할을 해주는 조연의 균형까진 그럭저럭 괜찮다고 느끼던 중, 데뷔 14년차 조윤희가 띠용! 그래도 이쁘니깐 뭐... 김우빈의 연기력이 여주인공을 커버해줄 만큼은 아닌지라 남, 여 주인공의 투샷은..
감독 : 이덕희출연 : 임창정, 안내상, 정성화, 손은서장르 : 드라마/느와르개봉 : 2013-11-28 * 연기자로서 임창정은 참 매력이 있다. 그가 아니면 다른인물을 생각할 수 없는 역할을 참 잘도 골라낸다. 그의 영화 '창수'는 생각해 볼 만한 문제를 던져 주었다. 주인공 창수의 삶은 평범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느껴봤을 비굴함을 담고있다. 건들건들한 걸음걸이, 가볍고 상스런 말투, 하지만 겉모습 만으로는 사람의 참 면모를 알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순수함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아니, 믿고싶다. 단지 자신의 약한 모습을 내비치고싶지 않아 다른 표정들로 자신을 포장하지만, 결국 순수함과 함께 나약함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본능의 일부분 아닐까. 창수는 순수함은 물론 나약한 ..
감독 : 김현석출연 : 김윤석, 정우, 김희애, 한효주, 진구, 장현성분류 : 로맨스/멜로개봉 : 2015-02-05 * 어머니가 보셨다면 좋아 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제일먼저 들었다.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이장희의 황금시절을 다룬 영화 쎄시봉. 영화를 같이 보던 동생이 계속해서 질문을 해왔지만 내가 대답할 수 있는 부분은 별로 없었다. 나도 저시대 사람은 아니라우. 영화는 쎄시봉 제3의 멤버였던 오근태를 중심으로 그들의 젊은 시절을 재연해 냈고, 근태(정우)를 중심으로 그들이 울고 웃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가끔 힙합음악을 듣긴 하지만, 최근 음악을 잊고 살았던 내게는 힐링이 되는 영화였다. 신나는 포크송도 끊임없이 흘러 나오고. 옛날 이야기라 공감이 안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고민은 하지말자.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