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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밥상 게스트 하우스
무겁다... 정말 무겁다. 영화를 보며 진지해 지는게 싫지만, 보는 내내 나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아마 이순신 장군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명량해전에 대해 아주 상세히 알고있냐고 묻는다면, 그런 사람 역시 많지 않으리라. 명량해전에 대해 잘 모른다면 명량을 보면 된다. 명량해전을 주제로 한, 이순신이라는 한 남자를 제대로 탐구할 수 있는 영화다. 명량을 보면서 인간이 느끼는 두려움의 종류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게 되었는데, 죽음 앞에 두려움이 없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거짓말 일 것이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오는 죽음이지만 아직 내게는 그 모습이 선명하게 와 닿질 않는다. 나는 월말에 카드값을 못내는 두려움 정도는 가지고 있다. 군대도 갔..
여느 때 처럼 맥도날드에서 맥머핀 세트를 주문 해놓고 영화를 골랐다. 뭘 먹으면서 영화를 본다? 확실히 예전에는 생각지도 않은 일이다. 보통 영화를 집중해서 보는 편이라서. 그런데 먹으면서 뭔가를 보는것도 적응 되니까 나쁘지 않은듯. 뭘 먹으면서 보는데는 한국영화가 제격인데, 그 중에서도 무겁지 않은 영화가 좋다. 그런 면에서 관능의 법칙은 일단 합격. 영화 '관능의 법칙'은 남자들 보다는 여자에게, 여자들 중에도 불혹(40)을 넘어 선 여자가 더 많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렇지만 30대 남자인 나도 꽤 재미있게 봤다. '여자' 라는 존재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면 너무 오바하는 건가? 세 명의 매력적인 여배우 엄정화, 문소리, 조민수. 연기 운운할 필요 없는 배우..
야식용 영화 그 두 번째. 로맨스는 로맨슨데 농촌 로맨스 ㅋㅋㅋ 적당히 액션도 나오고 연애도, 적당한 감동도 있는 그런 영화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임팩트가 부족 했다는게 나의 감상평. 그래두 뭐. 야식용 영화니까. 간간히 웃음주고 소소한 감동이면 되는것 아닐까? 게다가 이종석, 박보영이 나온다.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사투리를 쓰며, 반항하는 영화의 시초라 하면 친구가 떠오른다. 하지만 영화 친구만큼의 깊이는 없었다. 피끓는 청춘은 대체로 분위기가 더 밝다. 극 중 권해효(이종석아빠역)를 보며 이런생각이 들었다. 왜 사람들은 서로 잘 맞지 않는 사람끼리 만나 정 주고, 상처받고, 결국에는 가슴아픈 이별을 하는걸까. 반대로 잘 맞는데 먼 길을 빙 돌아 만나는 경우도 있긴 하다. 이 영화의 주인공처럼. 큰 기..
감독 : 리차드 링클레이터출연 : 에단 호크, 줄리 델피분류 : 로맨스/멜로개봉 : 2013-05-22 * 두둥. 비포 시리즈의 완결편이자 그 세 번째 이야기! 비포 미드나잇까지 다 봤다. 20년에 걸쳐 완성된 3부작이기에 오늘은 비포시리즈 세 편에 대한 전체적인 감상평도 더해 봐야 겠다. 우연에서 필연으로, 두 주인공의 우연한 만남은 결국 미드나잇까지 와서야 결혼까지 이어졌다. 결혼은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둘은 여전히 그들 나름대로의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있었다. 사소한 말다툼을 하는 모습은 보통 부부와 다를바 없었지만. 여자친구와 싸우는 것을 엄청난 스트레스라고 생각하던 시기가 있었다. 결국 진흙탕 싸움에서 그 여자의 주장을 누르고 승리의 쾌감을 맛 보기도 했었다. 다음 차례로 '내가 맞았어!' 하고 ..
배우 잭 에프론은 내 기억속에 헐리웃의 아이돌 같은 배우로 자리잡고 있는데, 이번에 본 영화 '더 럭키 원'에서의 잭 에프론은 그렇지 않았다. 혼자 치킨을 뜯으며 볼 요량으로 고른 영화인데, 무거운 내용에 나도 모르게 기분이 울적해 졌다. 운명을 믿습니까? 사후 세계는요? 나는 서른이 넘은 지금도 운명을 믿지 않는다. 그런데 영화 속 주인공은 우연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위해 헌신한다. 아직 영화 속 주인공처럼 큰 시련을 겪지는 않았지만, 인생이 뒤바뀔만한 시련을 겪고나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정도의 생각은 들었다. 아주 큰 시련을 겪고 나면, 작은 일들은 아무것도 아닌 일처럼 여겨진다. 나는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의 일은 아니었지만 크게 다친 일이 있다. 그 후, 크고작은 왠만한 상처..
영화 트랜스포머 中 남자 둘이서 영화관엘 갔다. 예전에 하숙하는 형이랑 간 이후로 처음 같은데, '남자 둘이서 영화보기'란 자주 그럴 일이 생긴다고 해도 별로 적응하고 싶지는 않은 일이다. 남자 둘이서 보러간 영화가 트랜스포머라 그나마 다행. 트랜스포머의 모든 시리즈를 봤지만, 내용을 줄줄 꿰고있는 건 아니다. 그냥 즐길뿐. 언젠가 포스팅에서 액션영화는 그냥 신나게 잘 때려부수면 그만이라는 말을 했던것도 같은데... 여튼. 크게 달라진게 있다면 트랜스포머의 남자 라이아샤보프가 나오지 않는다. 대신 19금테드에서 활약했던 남주가 나온다. 근육맨 아자씨. 마크 윌버그. 우주괴물도 해치우는 무지막지한 저력을 보여준다. 맨 뒷자리에 앉았는데 눈이 잘 보이지 않아 영화를 100% 즐기지 못한게 아쉬웠다. 하물며 ..
영화 '남자가사랑할때' 中 질질 짜면서 영화를 봤다. 후반으로 흘러가면서 급 흐느끼게 된다. 왜 황정민은 날 울리는 걸까. 날 울리는 몇 안되는 배우 황정민의 영화, 남자가사랑할때. 일단 추천! 황정민 특유의 위트와 능청스런 연기를 영화내내 감상할 수 있다. 누구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는 말 못하겠다. 이런 장르를 싫어하는 분들도 분명 존재할테니 까. 그런데 부모와 다투고, 형제와 치고받고, 사랑 이라는 것을 해 본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돌아보고, 반성도 해보고 할 수 있는 영화였다. 영화에는 주인공인 황정민, 한혜진 말고도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등장한다. 물론 연기 좀 되는 분들로. 나이만 먹었을 뿐, 대책 없는 이 남자,아직도 형 집에 얹혀 살며..
성악천재 건달, 큰 형님보다 무서운 적수를 만나다 한 때 잘 나가던 성악가였지만 지금은 촌구석 예고의 음악 선생인 상진(한석규). 싸늘한 교육열, 까칠함만 충만한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미션이 떨어진다. 천부적 노래 실력을 지녔으나, 일찍이 주먹세계에 입문한 건달 장호(이제훈)를 가르쳐 콩쿨에서 입상 하라는 것. 전학 첫날 검은 승용차에 어깨들까지 대동하고 나타난 것도 모자라, 수업 중에도 ‘큰 형님’의 전화는 챙겨 받는 무늬만 학생인 장호가 못마땅한 상진. 장호의 노래를 들어볼 필요도 없이 결론을 내린다. “똥인지 된장인지 꼭 찍어 먹어봐야 아냐?!” 주먹과 노래 두 가지 재능을 타고났으나 막막한 가정 환경으로 인해 주먹 세계에 뛰어든 장호. 비록 현실은 ‘파바로티’의 이름 하나 제대로 모르는 건달이지만..
아직도 꿈꾸는 소년같은 제시와 감수성이 풍부한 셀린느는 몇마디 이야기하지 않은 사이에 서로에게 친밀감을 느낀다. 짧은 시간동안 자신들이 갖고 있는 많은 생각들을 주고 받는 사이가 되어 어느덧 비엔나역에 도착한다. 헤어짐을 아쉬워하던 제시는 셀린느에게 같이 내릴것을 제의하고, 셀린느는 제시와 함께 비엔나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마음먹는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 中 두 주인공을 만나게 해준 고마운 독일인부부 영화 리뷰를 쓸때마다 항상 안타까웠던게 있다. 영화를 보면서 그때그때 떠오르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부다 리뷰에 적을수 없다는 것인데, 이 때문에 영화에 순수하게 집중할 수 없었던 것은 물론이고 영화 중간의 재미있었던 생각까지 사라지게 된다. 그냥 편하게 영화를 봐야 되는데 말이죠. 영화 '비포 선라이즈'는 많..
영화 미나문방구 中 TV채널을 돌리다가 '미나문방구'라는 제목에 이끌려 영화를 보게 되었다. 사실 최강희가 나와서 보게 된것도 좀 있네요. 그런데 영화를 어느정도 보다 보니깐 최강희가 처한 상황과 나의 상황이 너무 비슷했다. 우리집도 목욕탕을 10년 넘게 운영해오고 있는데, 최근 아버지의 건강문제로 인해 일주일에 세번, 누나와 내가 번갈아 가며 목욕탕을 보고 있기에. 그래서 영화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것 같다.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가업 보다는 자신의 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대부분인것 같다. 나 역시 아버지의 목욕탕 운영을 어쩔수 없이 돕고있긴 하지만, 그로인해 정신적인 고통을 받고있다. 내가 하는일에 매진해도 모자를 판인데, 집안일 까지 살펴야 한다는게 그 이유이다. 이런 마음가짐이 나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