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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영화

더 저지 '아빠랑 말이 안 통하면 보세요'

부엉 집사 2015. 3. 27. 19:02



감독 : 데이빗 돕킨

출연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데이비드 크럼홀츠

레이튼 미스터, 베라 파미가, 빌리 밥 손튼

장르 : 드라마

개봉 :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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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그리고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 어쩌면 뻔할 수도 있었던 이야기였지만, 영화는 가족간의 갈등과 해소과정을 절묘하게 그려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모든 캐릭터를 로다주화 시키는 능력이 있는것 같다. 너무 좋다.


젊은시절, 도망치다시피 고향을 떠나온 행크(로다주). 20년간 고향을 찾지 않았던 행크는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그의 기억속에서는 사라져버린 가족들과 억지로 재회하게 된다. 표면적으로는 가족들과의 재회였지만 그것은 곧 자신의 아픈 과거와 마주하는 일이었다.








아버지와의 갈등에 관한 이야기라면 사실 지겹다. 노력만으로 해묵은 감정이 해소되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또 그것을 주제로 한 영화를 보다니.


대개 관계가 틀어지는 계기는 사소한 일 때문이다. 사소한 문제를 쉬쉬하게 되면, 나중에는 겉잡을 수 없이 문제가 커진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바라는 것은 사랑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부모들은 충분히 자식을 사랑한다. 문제는 아이들이 어른들의 사랑법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자신이 사랑받지 못하고 자랐다고 인식하는 아이들이 많은것 같다. 주인공 행크도 그런 케이스다.








정말로 사랑 받는 것과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 아이들에게는 어떤것이 더 중요한 가치일까?


부모자식 간의 해묵은 관계가 극적으로 해소되는 경우는 십중팔구 사랑을 확인해서인데,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수학 문제라 치면 아주 고난이도의 문제를 던져놓고 기본 원리부터 차근차근 이해 시키려는 연출자의 노력이 느껴졌다.


한 번만 보기에는 조금 아쉬운 영화. 아빠가 빡치게 할 때 한 번 더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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