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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일드「오센」마음을 울리는 맛이란!

부엉 집사 2018. 8. 19. 16:30

일본 드라마는 기억에 남는 작품이 없습니다. 본 적이 없기 때문이에요. 오센은 올 여름 서울시에서 주최한 '우리 가게 전담 마케터' 사업 진행을 위해 들른 레스토랑인 '로랑'의 사장님이 추천해 주어 알게 된 일드입니다. 일본에는 유명한 요리 드라마가 여럿 있지만, 셰프인 본인 취향에 가장 잘 맞는 일드였다고 합니다. 아마 식당(로랑)의 음식 맛이 별로였다면 오센을 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어요.






유일하게 이름을 아는 일본 여배우인 아오이 유우가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사실 요리를 만드는 일에는 욕심내 본 적도 없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에도 목을 매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웬일인지 찡-한 기분이 들더군요. 단순히 나이를 먹은 탓일까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오센은 진심을 담아 요리하는 유서 깊은 식당의 이야기예요. 무려 200년 역사의. 아니나 다를까, 첫회부터 뜬금없이 눈물이 고였어요. 슬픈 장면도 아니었는데. 식당 이름은 잇쇼우안. 그곳의 젊은 여주인인 한다 센(오센)이 바로 아오이 유우입니다.


잇쇼우안은 조금 구식, 다르게 말하면 일본의 전통 식당 이야기입니다. 요정이라고도 불리죠. 좌식으로 앉아서 손님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곳. 이곳 잇쇼우안 식구들은 모두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있지만, 음식을 대하는 태도 만큼은 통하는 사람들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이고 싶은 마음.' 식당이라고 한다면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겠는데요. 이 단순하지만 가장 어려운 것을 지키며 장사하는 가게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이해는 갑니다만.






매일 술에 절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섣부른 판단은 금물. 그녀(오센)는 여러모로 베일에 싸인 인물입니다. 자세한 것은 드라마를 보며 확인하면 좋겠어요. 막 스펙터클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좀 취향에 맞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작은 것에 기쁨을 느끼고, 식재료 하나에 목숨을 거는 본격 따뜻한 이야기 오센.






나이가 들수록 더욱 감성적으로 변해가는 내 자신을 주체하기 어렵네요. 다들 어떠신가요. 살만 하신가요? 숨이 막힌다거나, 해야 할 일 때문에, 혹은 책임감 때문에 어깨가 무거우신가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분들 모두 오센을 보며 잠깐이나마 무거운 세상 일은 내려놓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내일 더 힘 내려면 잠시 쉬었다 가야죠.






인간의 본질적인 무언가를 건드리는 드라마 오센. 마음을 울리는 맛이란 과연 존재하는가! 오센에는 요리에 관한 에피소드와 식재료, 각 캐릭터에 얽힌 다채로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삶을 사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이 무언인지 생각해 볼 기회가 된 것 같아 무척 즐거웠습니다. 덤으로 노곤했던 가슴도 개운하게 풀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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