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문화·연예 (90)
한밥상 게스트 하우스
감독 : 이덕희출연 : 임창정, 안내상, 정성화, 손은서장르 : 드라마/느와르개봉 : 2013-11-28 * 연기자로서 임창정은 참 매력이 있다. 그가 아니면 다른인물을 생각할 수 없는 역할을 참 잘도 골라낸다. 그의 영화 '창수'는 생각해 볼 만한 문제를 던져 주었다. 주인공 창수의 삶은 평범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느껴봤을 비굴함을 담고있다. 건들건들한 걸음걸이, 가볍고 상스런 말투, 하지만 겉모습 만으로는 사람의 참 면모를 알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순수함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아니, 믿고싶다. 단지 자신의 약한 모습을 내비치고싶지 않아 다른 표정들로 자신을 포장하지만, 결국 순수함과 함께 나약함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본능의 일부분 아닐까. 창수는 순수함은 물론 나약한 ..
저자 : 조지 오웰출판사 : 펭귄클래식코리아장르 : 소설출간 : 2014-01-17 * 조지 오웰이라는 이름이 이제는 조금 친근하게 느껴진다. 내가 읽은 그의 두 번째 소설 1984. 이름난 소설을 읽는 이유는 각자가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 검증된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고싶어 유명한 소설을 고르는 경우가 많다. 나의 시간은 유한하고, 책을 읽어야 한다면 그 중에 좋아하는 장르의 좋은 글을 읽고싶은 이유에서다. 그렇지만 그런 좋은 소설 중에서도 취향이라는 게 있는데, 조지오웰의 소설은 내 취향과 아주 잘 맞아 떨어지는 소설 같았다. 그렇다고 한 번 읽고 그 소설을 정확하게 이해하지는 못하겠다. 조금 어려운 지라. 어떤 부분은 정말 내 자신이 증발해 버린것과도 같은 집중력을 발휘할 때가 있는가 하면, 눈으로만..
저자 : 알랭 드 보통출판사 : 문학동네장르 : 인문출간 : 2014-07-30 * 내가 처음으로 읽은 알랭 드 보통의 책은 바로 '뉴스의 시대'였다. 평소 TV나 인터넷을 통해 할 수 없이 뉴스를 접하긴 하지만, 일부러 찾아서 보는 편은 아니다. 보통의 책 뉴스의 시대는 내게 뉴스 이상의 보도를 해주었다. 뉴스를 통해 멍청하게 바라보고만 있던 현실을 보다 자세하게 바라볼 수 있게 가이드를 해 준 셈이다. 그는 뉴스라는 거대로봇의 세뇌에서 헤어나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뉴스는 언론의 보증인이다." 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는데, 개인이 국가가 돌아가는 세부적인 사항을 깊이 알지는 못한다는 전제 하에 나온 말이었다. 깊은 공감을 느꼈다. 블로그를 운영하며 인기있는 주제에 관한 내용만을 다루려고 생각한 적도..
감독 : 김현석출연 : 김윤석, 정우, 김희애, 한효주, 진구, 장현성분류 : 로맨스/멜로개봉 : 2015-02-05 * 어머니가 보셨다면 좋아 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제일먼저 들었다.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이장희의 황금시절을 다룬 영화 쎄시봉. 영화를 같이 보던 동생이 계속해서 질문을 해왔지만 내가 대답할 수 있는 부분은 별로 없었다. 나도 저시대 사람은 아니라우. 영화는 쎄시봉 제3의 멤버였던 오근태를 중심으로 그들의 젊은 시절을 재연해 냈고, 근태(정우)를 중심으로 그들이 울고 웃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가끔 힙합음악을 듣긴 하지만, 최근 음악을 잊고 살았던 내게는 힐링이 되는 영화였다. 신나는 포크송도 끊임없이 흘러 나오고. 옛날 이야기라 공감이 안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고민은 하지말자. 모..
저자 : 후쿠하라 마사히로출판사 : 엔트리장르 : 자기계발출간 : 2014-03-10 * 하버드는 어떤 수업을 할까? 하버드에는 펑펑 놀아도 모든 시험에 100점을 맞는 천재들만 모인 곳인가? 어릴 때는 천재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칭찬 받기위해 죽도록 노력하고, "역시 우리 아들은 머리가 좋아" 한마디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시기도 있었다. 지금은 그 것이 잘못된 교육이라는 것을 잘 안다. 아이들에게는 노력에 대한 칭찬이 올바른 것이라고 들었다. "민수가 열심히 공부해서 100점을 맞았구나. 잘했어!" 와 같은 칭찬이 올바르다는 이야기. 원래 우월하다는 식의 칭찬을 듣게 된 아이들은 새로운 도전을 어려워 한다. 나의 어린시절과 비교해 보니 정말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게임을 할 때에..
저자 : 웨이슈잉출판사 : 라이스메이커장르 : 자기계발출간 : 2014-12-29 * 자기계발서를 멀리한 지 꽤 오래 됐는데, 얼마 전 '하버드 생각수업'이라는 책을 흥미롭게 읽은 터라, 베스트셀러인 '하버드 새벽 4시반'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다. 열 개의 챕터로 이루어진 이 책은 쉽게 읽히는 종류의 책이며, 노력, 열정, 행동, 자기관리 등의 내용을 다루었다. * 챕터 안을 들여다 보면, 챕터를 다시 7~8개의 소단원으로 나누었고, 그 안에는 유명인들의 어록, 일화와 함께 작가의 생각이 담겨있다. 때때로 소단원의 마무리에는 하버드 성공비결을 정리해 놓았다. 책에는 어록과 일화의 주인공을 정확하게 언급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었는데, 주인공을 언급한 쪽이 더 설득력있었다. 많은 일화들 중에서도..
감독 : 임필성출연 : 정우성, 이솜장르 : 로맨스/멜로개봉 : 2014-10-02 순서가 뒤엉킨 퍼즐 같았던 영화. 아... 그렇지 심청전. 심청전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란다. 호흡을 가다듬고 심청전의 내용을 머릿속에 그려 본 다음 영화를 보면 조금 더 흥미로울 수도 있을것 같다. 그러고 보니 심봉사-심학규, 뺑덕어멈-덕이, 심청이-청이, 그 외 등장인물의 아귀가 잘 맞는다. 나는 현대판 심청전인걸 모르고 봤다. 된장. 꼭 알고 보도록 합시다. 심봉사와 뺑덕어멈의 애증섞인 로맨스를 보는동안 자연스레 춘향전을 패러디 했던 방자전이 떠올랐다. 외설적이며 한국 고전소설을 패러디 했다는 점에서 둘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는데, 참신함은 방자전에 비해 좀 떨어지는게 아닌가 싶었다. 기자 평론가 평점을 보면, 방자..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출판사 : 현대문학장르 : 소설출간 : 2012-12-19 * 원래 베스트셀러는 장르 불문하고 나의 관심 밖이었다. 만인의 공감 보다는 내 개인의 생각이 더 중요했고, 나의 생각이 항상 더 큰 가치라고 여겼었다. 그랬던 내가 베스트셀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작지만 큰 변화였다. 베스트셀러에 대한 편견을 무너뜨려 준 책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 책을 평했던 몇몇 지인들의 말이 떠오른다. "쉽게 잘 읽혀!" "그냥 그래-" "재미있어!"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의 저명한 추리소설 작가다. 내게 이 작가를 직접적으로 소개해 준 것은 다름아닌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그의 신작소설 이었다. 사실 책을 읽고, 이런 따뜻한 글을 쓸만한 작가는 아마 '풍채있고 인자로운 아줌마' 정도로 단..
저자 : 어니스트 헤밍웨이출판사 : 더클래식장르 : 소설출간 : 2014-10-20 * 책이 말을 걸어 준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 계기 였던 것 같다. 어린시절 잘 읽히지 않았던 소설 노인과 바다가 서른이 넘은 지금은 아주 흥미롭게 읽혀졌다. 청소년 필독도서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책이지만, 소년이던 시절에는 무진장 지루한 이야기였다. 많은 고전소설들이 여러종류의 '가치'를 담고 있지만, '노인과 바다'는 내게 인생을 진지하게 바라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인생이라는 고독한 싸움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면 좋을지, 꽤 괜찮은 이정표가 되어 줄 것만 같은 소설이었다. * 노인과 바다의 클라이막스인 청새치와의 혈투 를 보면, 수 차례 크고 작은 승리와 좌절을 겪은 노인의 일생을 엿볼 수 있다. 노인에게는..
저자 : 넬레 노이하우스출판사 : 북로드장르 : 소설출간 : 2011-02-11 * 추리소설의 매력은 그 이야기 속에 빠져들어 어느순간 책을 다 읽어 버리게 된다는 것에 있다. 오랫만에 그런 책을 만났는데, 그 제목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다. 이 소설은 독일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 일곱 편 중 한 편이다. 소설을 좋아하긴 하지만, 작가의 이름을 줄줄 외는 정도는 아닌 내게있어 조금은 낯선이름의 작가였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타우누스 시리즈 중간쯤 자리한다. 시리즈 물의 중간에 낀 책을 읽는다는 것이 조금 꺼림직 했지만, 내용은 꽤 독립적이었다. 그 전의 내용을 모른다 해도 별 탈이 없었다. 추리소설이 다 그렇진 않겠지만,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누가 주인공인지 헷갈렸다. 10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