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밥상 게스트 하우스
<책 리뷰> 싯다르타, Siddhartha 본문
저자 : 헤르만 헤세
출판사 : 민음사
장르 : 고전소설
출간 : 2002. 01
*
요즘 통 책이 읽히질 않아 책을 놓고 살다가 예전부터 보고싶었던 싯다르타를 주문했다. 어떤 책이 읽고싶다는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것 같지만 이유는 잘 모르겠다. 최근에는 몇 장씩 꼼지락거리며 읽던 게 전부였는데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는 하루만에 다 읽었다.
소설 속에는 불교의 여러가지 사상이 담겨져 있었는데 그 중 무상에 관한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사상들이 담겨있었지만 일일이 생각하며 읽지는 않았다. 탈출구로 소설을 찾았는데 복잡한 생각을 하게 된다면 모순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데미안을 읽을 때도 그랬지만 헤르만 헤세의 소설은 잘 읽힌다. 그리고 자신만의 무언가를 탐구하기에 좋은 글인 것 같다. 아무 생각없이 읽었다고는 했지만 내게 필요한, 정의할 수 없는 무형의 것을 얻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충만하다.
소설을 한 번만 읽고나서 리뷰를 적는 일을 그만두기로 했었는데 나와의 약속을 어겼다. 소설을 여러 번 읽고 리뷰를 쓰려했던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유식한 척을 하고싶어서였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만큼은 그런 게 신경쓰이지 않는다.
싯다르타를 읽고 느낀 단순한 것들 몇 가지가 있다.
우리는 타인에게 어떤 것도 강요할 자격이 없다.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평등에 대한 개인의 관점.
재물에 대한 개인의 관점.
시간의 의미.
조금 전에 읽었는데 이 정도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렇지만 살아가며 문득문득 싯다르타의 구절이 떠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혹은 다시 한 번 이 소설, 싯다르타를 펼쳐보게 될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