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밥상 게스트 하우스
<심포니 음악학원>에서 나만을 위한 취미를 가져보면 어떨까요? 본문
정신없이 일을 하고 해야하는 일들을 하고 그것이 매일 반복되는 날들을 살다, 챗바퀴 도는 듯한 일상이란 게 이런 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일탈까지는 아니지만 뭔가 새로운 경험, 새로운 장소에 가보고 싶은 기분이랄까요.
그러다 문득 깨달았습니다. 그 사이, 새로운 일을 해보겠다고 시작했던 일들이 모조리 무언가 이루어야 하는 목표가 있었던 것을요. 예를 들면, 자격증을 딴다거나 회사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수업이라던가 하는 식이었죠. 물론 수업은 수업대로 새로운 시선을 얻을 수 있고, 리프레시가 되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목표를 이루는 도구로서가 아니라 순수한 즐거움을 위해서 시간을 보내본 것이 대체 언제였더라... 생각하니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심포니 음악학원>에서 피아노 선율을 듣고 나니, 그 순수한 즐거움이 피아노를 배우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피아노 앞에 앉기에는 조금 부끄러워서 함께 갔던 동생님을 레슨실로 스윽 밀어넣었습니다.
피아노 앞으로 스윽- 밀어넣어진 동생님과 설명해주시는 원장님.
동생님은 나름대로 저보다는 비교적 최근에 피아노를 친 경험이 있어서- 라고 핑계를 댔어요. 동생님이 군대 있을 때 병원에 있는 동안 배워온 캐논을 가끔 집에서 조율 안된 피아노로 치기도 하거든요. 원장님께서는 가요 반주나 CCM 반주라던지, 취미로 피아노를 배우려는 어른이들을 가르치는 커리큘럼도 구축하고 계시더라구요.
저처럼 몇 곡만 잘 치고 싶다는 어른이들을 위해서는 특정곡을 연습할 수 있도록 해주시지만, 자유롭게 연주하기를 원하는 어른이들에게는 체계적으로 코드를 배운 후 응용해서 연주를 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신대요.
이렇게 어른이든 어린이든 상황에 맞춰서 잘 가르쳐주실 수 있는 이유는 원장님과 부원장님 모두 작곡을 전공하셨고, 클래식 기초 위에서 실용 음악을 가르치는 방향으로 탄탄하게 커리큘럼을 갖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클래식과 실용음악은 강세라던가 터치감이 다르다는 점, 접근 방식이나 성격이 다르지만 양쪽 모두에 기초가 있으셔서 어느 쪽이든 잘 가르치실 수 있는 것이죠. 강사분들도 목표나 성격에 따라서 실력있는 분들을 모신다고 해요. 덕분에 수강생 중 한 명은 한달 반 만에 공연예술고 실용음악과에 합격하기도 했다는 말씀을 들으니, 엄청난 내공이 느껴진달까요.
치고 싶은 곡, <언제나 몇 번이라도> 악보를 발견하니 왠지 두근두근.
저렇게 귀여운 이론책이라면 나도 다시 공부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따님 핑계삼아 저도 다시 피아노 앞에 앉아볼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가볍디 가벼운, 밥벌이용 키보드 타이핑에서 벗어나 아무 생각 없이 묵직한 피아노 건반을 누르는 기분은 어떤 기분일까요?
그리고 마침내 한 곡을 다 칠 수 있게 되었을 때는 어떤 기분이 들까요?
점점 궁금해집니다. 아~ 이런 기분이라면, 따님 피아노 학원 핑계로 옆에서 뚱땅거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