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밥상 게스트 하우스
노인과 바다 '멘탈 갑 노인네 이야기' 본문
저자 : 어니스트 헤밍웨이
출판사 : 더클래식
장르 : 소설
출간 : 20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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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말을 걸어 준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 계기 였던 것 같다. 어린시절 잘 읽히지 않았던 소설 노인과 바다가 서른이 넘은 지금은 아주 흥미롭게 읽혀졌다. 청소년 필독도서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책이지만, 소년이던 시절에는 무진장 지루한 이야기였다.
많은 고전소설들이 여러종류의 '가치'를 담고 있지만, '노인과 바다'는 내게 인생을 진지하게 바라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인생이라는 고독한 싸움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면 좋을지, 꽤 괜찮은 이정표가 되어 줄 것만 같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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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의 클라이막스인 청새치와의 혈투 를 보면, 수 차례 크고 작은 승리와 좌절을 겪은 노인의 일생을 엿볼 수 있다. 노인에게는 젊은시절의 강인한 육체는 없었지만, 불굴의 정신력 만큼은 분명하게 남아 있었다.
세상살이에서 필요한 것들 중 하나로 강인한 육체를 꼽을 수도 있겠으나 그것의 유통기한은 비교적 짧다. 불의의 사고로 팔 다리를 잃을 수도 있고, 앞을 못 보게 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정신력은 죽는 순간까지도 계속해서 키워나갈 수 있는 중요한 가치 중 하나라 생각된다.
언뜻 보면 소설 속 노인의 삶이 단순히 고독하고 초라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는 아주 치열한 상황 속에서도 여유와 재미를 잃지 않는 멘탈 갑 노인네다.
책을 읽고 난 직후라 내 멘탈도 조금 업그레이드 된 듯 하다. 그렇지만 하루 이틀 지나가면 또 내 멘탈은 집을 나가겠지. 그럴 때 마다 한번씩 노인과 바다를 들춰봐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