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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장님 화이팅!

메뉴 선택에 장애가 있으시다면? 응암동 맛집 로랑으로!

베이징댁 2018. 7. 30. 22:47

"오늘은 뭐 먹을래?" 라는 질문에 '아무거나' 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아무거나 먹기 싫은 당신에게 일식 베이스의 이자까야 로랑을 추천합니다. 


메뉴를 정하고 직접 요리를 해야하는 주부들에게나, 매일 같이 한 끼 정도는 밖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오늘 뭐 먹지?'는 즐거운 고민이기도, 답 안 나오는 고민이기도 하죠.  

사시미나 해산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응암동 골목에 소담하게 자리잡은 로랑이 좋은 답이 되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로랑의 간결한 간판. 

삼...삼각김밥 생각이 나는 건 아마 배가 고파서겠죠.
이럴 때 로랑의 맛있는 사시미를 먹으면 좋을텐데.



우선, 로랑의 오너 셰프님께서는 매일 장을 봐서 싱싱한 재료들을 수급해오시거든요. 일단 재료가 신선해야 음식이 맛있다는 것은 진리니까, 저한테는 무조건 갈 이유이기는 한데요. 매일 신선한 재료가 다르기 때문에, 로랑의 메뉴들도 트랜스포머처럼 매일 바뀔 수 있으니 그것도 좋은 점이죠. 


대표적인 메뉴가 로랑의 베스트메뉴인 모듬 사시미와 해산물 샐러드예요. 

저희가 간 날에는 모듬 사시미로 익숙한 맛의 연어와 참다랑어, 생새우 외에 잿방어가 나왔는데, 잿방어도 뱃살, 배꼽살을 구분해서 주셨어요. 근데 오히려 배꼽살이 더 담백하고, 다른 부위가 더 기름진 게 신기했달까요.


이리봐도 도톰하고, 저리봐도 도톰한 로랑의 모듬 사시미! 



저는 사시미와 초밥을 즐겨먹기는 해도, 제가 먹는 생선이 정확히 뭔지는 모르는데 (기억하려고 해도 자꾸 잊어버려요. T-T 내 머릿속의 지우개.. 흑흑) 이렇게 자꾸만 와서 새로운 생선을 부위별로 먹어보고, 설명도 듣고 하면 정말 맛있었던 건 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참다랑어, 그러니까 참치 뱃살 이야기를 안 할수가 없는데요. 제가 흔히 먹던 참치는 팍팍하고 가끔 힘줄도 있고 그래서 그닥 맛있다고 느끼지 않았는데, 로랑에서 먹은 참치는 정말 물개박수가 절로 나오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었어요!


보이시나요? 윤기가 좔좔 흐르는 참치!!

제 인생에서 역대급으로 맛있었던 로랑의 참치. 


로랑은 원래 연희동에 있다가 1년 전쯤 응암동으로 이사를 오신거래요. 로랑의 음식이 얼마나 맛있었던지, 예전 연희동 로랑의 단골 손님이셨던 분께서 최근에 인터넷을 찾고 찾아서 다시 응암동 로랑을 찾아오셨대요. 저도 이제 로랑의 사시미가 기준이 되어버려서 다른 데에서 왠만하면 맛있다고 말 못할 것 같아요. T-T 게다가 가격까지 착해서 왠지 외식생활 반경이 이쪽으로 넓어질 것 같은 예감~ 



조기 가래떡처럼 듬뿍 올라가 있는 게 

오동통하고 쫄깃쫄깃한데 고소하기까지한 키조개! 
샐러드인데 야채가 다 가려져서 안 보임. ^-^;;; 



해산물 샐러드도 그날 그날 재료에 따라 야채 위에 올라가는 해산물이 바뀐답니다. 

저희가 맛본 건 키조개 샐러드였어요. 이것도 신기하리만치 비린내도 안 나고, 질기지도 않아서 엄청 감탄하면서 먹었네요. 


약간 매콤한 맛이 있어서 더 맛있게 먹었던 비프 스튜.

왠지 <런치의 여왕>에 나올 것 같은 메뉴입니다.


로랑의 베스트 메뉴 중 하나인 비프 스튜는 스튜 자체는 바뀌지 않지만 (안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제 입맛에는 딱 맞아서 지금 맛이 쭈욱 가길! ) 추가 메뉴를 파스타와 빵 중에서 고를 수 있어요. 셰프님께서 점심 메뉴도 고민 중이신데, 점심 메뉴로 비프스튜를 덮밥처럼 내신다면 비프스튜와 함께 먹을 수 있는 게 밥, 빵, 파스타 이렇게 세 가지가 되니까 그것도 나름대로 각기 매력이 있을 듯 합니다.


점심 메뉴를 언제 오픈하실 지 모르겠지만, 점심 먹으러 조만간 다시 갈 것 같아요. 뭐가 나오든 맛있을 것 같아서 메뉴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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