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밥상 게스트 하우스
발산역 맛집「락감 감자탕」입맛은 변해도 여전히 맛있는 음식이랄까 본문
폭우가 쏟아지는 날 밤에 인터뷰를 가는 것도 색다른 기분이더군요. 몇 년 만에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는 것 같습니다. 자동차 전면 유리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퍼붓는 가운데, 저멀리로 선명한 낙뢰가 떨어지기도 했어요. 무슨 세기말스러운 분위기였습니다. 거북이 운전으로 한 시간 넘게 운전한 끝에 무사히, 락감 감자탕에 도착.
마감 시간이 다 된 시각이라 우선 음식부터 먹고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처음 가는 음식점에서는 이것저것 먹어보고 싶은 욕구가 충만하기 때문에 한 번에 여러 가지를 주문하는 편인데, 둘이서 메인 메뉴 두 개를 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라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감자탕과 낚지볶음을 주문했습니다.
당연히 사리도 추가 했습죠
누룽지도 정말로 좋아하는데,
이미 너무 많이 시켜서 패스...
어묵볶음이 완전 내 스타일이라 두 번이나 더 리필!
밑반찬이 전부 깔끔하고 맛있더라고요
메인 메뉴 감자탕 등장!
사실 감자탕에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락감에서는 특이하게도 직접 반죽한 수제비를 줍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서비스예요!
뚝뚝 떼어 넣은 후 잠수시킵니다-
적당히 익으면 맛있게 먹기!
낚지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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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밥
음식을 입에 넣기 바빠 정신이 좀 없었습니다. 폭우는 쏟아지고, 저녁시간을 넘겨 배는 고프고. 인터뷰를 하러 가긴 했지만 먹으러 간 것 같은 기분.
감자탕을 가장 즐겨 먹던 때는 20대였던 것 같습니다. 소주는 마셔야겠고, 돈은 없고. 국물도 맛있고, 고기도 들었고. 다 먹고 나면 밥을 볶아 2차까지 즐길 수 있는 감자탕이야 말로 20대의 단골 메뉴 아닌가 싶은데요. 요즘 20대는 어떨는지 모르겠습니다. 최근까지도 한두 달에 한 번쯤은 먹던 메뉴인데, 소주를 줄이고부터 뜸하게 되었습니다. '감자탕=소주'라는 인식이 머릿속에 박혀 있나 봐요. 아니면 감자탕을 먹으며 소주를 참기가 어려워서 그런가.
어쨌든 인터뷰를 핑계로 먹게 된 락감의 감자탕은 역시나 맛있었습니다. 락감 감자탕이라서 맛있었던 것도 있겠지만, 내게 감자탕은 추억의 메뉴라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락감 감자탕만의 차별점은 메인 메뉴를 고를 수 있는 폭이 넓다는 것과 수제비를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점, 또한 감자탕집인데도 무척 청결했다는 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