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밥상 게스트 하우스
보그 한국판 통권 200호! - VOGUE 본문
[한국 보그가 200호, 벌써 16년째라니...
오랜만에 간 서점에서 패션지 보그를 샀습니다. 두께가 엄청나구나, 봄이라 S/S 시즌 광고 때문에 이렇게 두꺼워졌나 생각했는데 잘 보니 200호라고 되어 있네요. 200호면 몇 년이냐, 음- 산수가 잘 안되어 계산기를 두들겨보니 16.6이 나옵니다. 16년하고도 6개월이나 되었다는 뜻이죠. 엄청 오래 되었네요.
최근에는 인터넷에 <보그병신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는데, "위크엔드에는 엘레강스한 스타일의 시크한 룩으로 남자친구와 함께 럭셔리 브런치를 즐기자"는 류의 외래어 무한남발 문장을 비꼬는 의도입니다. (참고로 인문병신체도 있음)
정말 그런가- 하고 표지를 봤더니 '가장 핫한 톱모델 5인 릴레이 커버 슈팅'이라는 보그병신체가 쓰여 있기는 합니다.
이런 외래어 범벅의 문장은 사실, 보그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오히려 다른 패션지들은 더 심하죠. 자극적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보그가 패션지의 대표이자 1등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이라면, 패션지계에서 보그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거죠.
보그병신체 때문에 이야기가 딴 데로 흘렀는데, 결론은 암튼 보그 한국판이 대단한 면도 있다는 걸 인정해주자는 것이죠 뭐. 한국에서 15년 넘게 나오는 잡지가 그리 많지는 않거든요. 잡지 에디터였던 누나 이야기로는 연예인들도 보그에서 찍는 화보는 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네요. 파격적이고 도전적인 부분이 있는 만큼 사진가들도 작업을 같이 하고 싶어하고, 보그 화보 찍고 몸값이 뛰는 경우도 많다고 합디다. 그만큼 패션이나 시각적인 면에서는 실력이 있다는 거겠죠. 300호쯤 됐을 땐 <보그잘쓴문장체> 같은 것이 나오면 좋겠네요.
+GD화보중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