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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장님 화이팅!

어떤 악기든 배울 수 있는 <심포니 음악학원>

베이징댁 2018. 11. 28. 00:09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는 유치원 때부터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피아노 학원을 다녔는데도 지금은 피아노를 전혀 치지 못합니다. (타이핑 실력은 수준급이지만요. 데헷.. ) 고등학교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중학교 때에는 분명 음악 시간이 있었고, 악보도 곧잘 읽었던 것 같은데 하물며 지금은 악보도 읽을 수가 없어요.

물론 재능이나 흥미가 없었던 때문이겠지만, 그래도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라 피아노 앨범을 듣다보면 '아~ 이 곡은 한 번 쳐보고 싶다. 피아노를 다시 배워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피아노 치는 걸 싫어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요.


이런 문제의식은 초등학생이 된 따님의 피아노 학원을 고민하면서 다시금 커졌습니다. 바이엘 상하를 거쳐, 체르니, 하농, 소나티네 등등의 정형화된 코스를 지겹게 배우면, 20년 후의 따님은 역시 피아노를 한 곡도 못칠 것 같다는 생각이랄까요. 그래서 마침 청담동 진흥아파트 <심포니 음악학원>을 찾게 된 김에 궁금한 것들을 좀 여쭤보았어요. 


청담동 진흥아파트 상가에 자리잡은 <심포니 음악학원>가는 길. 피아노 건반으로 된 문이 인상적이었어요. 




Q. 음악 전공한 친구에게 물어보았더니 피아노를 먼저 가르치라고 하던데요. 그게 정식 입문 방법인가요? 


A. (미셸 원장님)
피아노는 현악기나 관악기에 비해서 정직한 악기라고 할 수 있죠. 정확한 음계를 누르기 위해 신경쓸 필요 없이 '도'를 누르면 '도' 음이, '미'를 누르면 '미'음이 나니까요. 그래서 악보를 읽는 훈련과 더불어 배우기에 적합한 악기이기 때문에 피아노를 먼저 추천하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아이들을 가르쳐보니, 아이의 상황이나 개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가르치는 게 가장 효과가 좋더라구요. 
6~7살 정도만 되도 귀나 손이 예민한 친구라면 현악기를 먼저 배우는 것도 괜찮고, 체격이 좀 있는 3~4학년 친구들이라면 관악기를 배우는 것도 좋죠. 남자 아이들의 경우에는 드럼을 먼저 배우는 것도 음악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루트가 되요. 

제일 중요한 건 역시 개성을 존중하는 것이죠.



안녕. 오랜만에 만난 피아노와 지금은 하나도 읽을 수 없는 악보야. 반갑다.



Q. 심포니 음악학원에서는 말씀하신 모든 악기를 다 배울 수 있는 건가요? 


A. 네. 저희는 관인학원이라서 피아노뿐 아니라 배우고 싶은 악기를 다 배울 수 있어요. 피아노를 기본이고, 실용음악이나 관현악, 성악, 입시까지 다 커버할 수 있는 곳이죠. 관인학원과 일반 교습소에는 차이가 있는데, 교습소가 정해진 악기만 가르칠 수 있는 곳이라면 관인학원은 음악에 관한 교육을 전반적으로 할 수 있는 곳이예요. 




Q. 저는 어렸을 때 몇 년 동안이나 피아노를 쳤는데, 지금은 악보도 못 보고 한 곡도 칠 수가 없어요. 딸한테도 이런 식로 피아노를 가르치고 싶지는 않아서요. <심포니 음악학원>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수업을 하시나요? 


A. 우선은 진도를 빨리, 많이 빼려고 애쓰지 않는 편이예요. 여러 아이들을 겪다보니 아이들마다 자신들만의 속도가 있더라구요. 일률적으로 진도를 맞추기보다는 아이마다의 개성이나 상황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려고 해요. 
기본적으로는 1:1로 교육해서 개인 레슨처럼 진행을 하구요. 1시간 수업이면 30분은 개인 레슨을 받고, 30분은 연습을 하는 시간으로 구성이 되요. 아무래도 피아노는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서 바이엘과 체르니를 바탕으로 가르치지만, 부교재를 많이 사용해서 지루하지 않게 하려고 해요. 처음에는 좋아하는 곡부터 접근할 수 있게 하구요. 
6개월에 한 번은 자그마하게 음악회를 진행하는데,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하고 '발표'를 위해서 아무래도 집중해서 연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해요.




아이들마다 이름이 적힌 칸에 여러 피아노책이 꽂혀 있습니다. 음악가들에 대한 책도 있네요. 


Q. 굳이 전공을 염두에 두지 않고 음악을 배우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저희 학원에는 50~60대 어르신들도 레슨을 받으러 오셔요. 우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만 손가락을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뉴스가 있었구요. EBS 다큐에서 흥미롭게 본 내용 중 하나는 고등학교에서도 음악 수업 비중을 높였더니 수학성적이 올라가는 결과가 나타났다는 것이었어요. 실제로 음악과 수학적 사고는 연관성이 꽤 있어서, 논리적인 아이들은 하농이나 체르니를 좋아하는 편이었던 것 같아요. 


말씀해주시는 내내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원장님의 얼굴을 보며, 내가 어렸을 때 <심포이 음악학원>에서 배웠다면 지금쯤 좋아하는 몇 곡 정도는 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따님의 음악 레슨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여서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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