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밥상 게스트 하우스
건대 미용실 추천! '오래도록 함께해 온 헤어박스' 본문
머리하러 여기저기 떠돌아 다닌 경험, 있으신가요?
저는 여러 동네 미용실부터, 이대, 홍대, 강남정도는 떠돌아 봤네요.
미용실을 여기저기 바꾼 이유는 제각각 이었는데, 어떤 곳은 분위기가 부담스러웠던 곳, 어디는 가격이 너무 비싸, 또 어디는 머리를 못해. 적당한 가격으로 제 철심같은 머리카락을 얌전히 잠재워 줄 미용실이 절실했죠.
결국 제 머리를 잘 아는 지인의 소개로 별 기대없이 건대의 한 미용실을 찾게 되었어요.
규모가 그리 크진 않더군요. 원장님은 까무잡잡한 피부에 편한 복장을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하리샘, 코코와 쿤이 상주하고 있었어요. 코코와 쿤은 미용실 강아지들 ㅋㅋㅋ 얘네들 이야기는 뒤에 자세히 할께요~
제가 했던 첫 시술은 그냥 간단한 커트 였어요. 처음 방문하는 미용실이라 많은것을 기대하지 않았었죠.
남자컷을 처음으로 제가 5년 동안 헤어박스를 다니면서 했던 헤어스타일을 통틀어 봐도 별로 많지는 않아요. 컷은 모히칸, 투블럭, 리젠트 정도가 전부였고, 염색 한 번에 펌 한번? 이정도네요. 그리고 나머지는 걍 '알아서 해주세요' 커트.
아래는 제가 시술했던 사진들을 간추려 올려봤어요~ 찾는데 애먹음 ㅠ
밝은갈색 염색
한듯 안한듯 C컬펌
비대칭 투블럭 유행할때 ㅋㅋㅋ
3년 전인가...
비대칭 투블럭, 볼륨매직
이것도 꽤 고전...
리젠트 컷
옆머리 짧은 리젠트컷
요게 젤 최근, 소프트모히칸
헤어박스를 다니며 가장 좋았던 건 제가 얼토당토 않은 이미지.
예를 들면~
제임스딘 사진을 들고가서 "이머리 해줘요!" 하면, 일단 그 머리에 관해 상세히 설명해줘요. 그리고는 저한테 잘 어울리게끔 요렇게 저렇게 해준다고 하죠. 제가 오케이하면 머리를 시작합니다. 중간중간에도 계속 물어봐요. 여긴 어떻고 거긴 어떤지.
그리고는 완성!
이게 제가 헤어박스를 사랑하는 이유에요 ㅋㅋㅋ
원장형은 12년 이상 머리를 해왔고, 디자이너 샘들 두 분도 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친해지고 난 후에야 알았어요... ㅠ
저는 평소 머리 말고도 패션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었어요. 그런데, 사업도 실패하고, 글을 쓰는 일을 하다보니 패션, 헤어에 많은 돈을 투자하기 힘든 상황까지 갔죠. 그래서 대부분은 커트만 했었어요. 미용실 입장에서는 저같은 손님들은 돈이 안된다고들 하죠 ㅎ;
이런 이유 말고도 제가 헤어박스를 계속 다니는 이유는 제 머리를 헤어박스 만큼 잘 아는 곳이 없기 때문이기도 했어요.
문득 처음 제 모발을 만져보고, 고심하며 커트를 해주었던 원장형의 표정이 떠오르네요.
그런데 얼마 전, 어떤 속 사정 때문에 헤어박스가 이전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자세한 이야기까지 오픈할 수는 없지만, 7년 가까이 운영하던 샵을 옮긴다는 것은 미용실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겠다 싶었죠.
원래는 2호점을 준비하는 상황 이었는데, 이게 웬일인가 싶었죠.
한 달 정도의 준비기간을 거쳐 간신히 재오픈을 한 헤어박스!
제 응원이 효과가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여튼 정말 다행이다 싶었죠. 그런데 헤어박스 블로그에 가보니 단골 손님들의 문의가 빗발 쳤더군요.
"이전 하셨는데 언제 오픈하시죠? 저랑 아들이랑 머리 장발되기 일보 직전이에요 ㅠ"
"언제 오픈하시나요~ 미니핀 데리고 다니는 커플이에요!"
"문 열어 주세요 ㅠ"
"전화를 안받네요..." 등등.
원장형의 휴대폰은 거의 먹통 수준이었다고 해요. 단골손님들이 으리으리 하네요;;; 보통 꼭 머리를 해야되면 그냥 다른곳을 찾지 않나요?
이런 의리있는 단골손님들 덕분에 재오픈이 가능 했던것 같아요~ 그럼, 말 나온김에 제가 보았던 단골손님 몇 분 모셔볼께요~
<탈색> 3년차 손님
아주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오셔서 파격적인
변신을 강행하는 분
<옴브레 투톤> 1년차 손님
방학 때마다 조금 독특한 머리를
시도하는 파릇파릇 대학생
<슬릭백 언더컷>1년차 손님
옷을 잘 입는 남자분
<밝은갈색 클렌징> 4년차 손님
이 분은 자매가 나란히 단골이래요~
2~3개월 마다 오시는 분
<댄디펌> 5년차 손님
펌을 즐겨 하시는 분
<보브단발 볼륨매직> 3년차 손님
이분은 볼 때마다 헤어스타일이 바뀌는군요
자주 오십니다 ㅋㅋㅋ
<초코브라운 염색> 2년차 손님 친구분
이분은 잘 모르겠네요.
<S컬펌> 3년차 손님
3개월 정도마다 오신대요~
<짧은 보브단발> 4년차
아주 가~끔 오시긴 하는데, 오실 때마다
하리샘이 추천하는 스타일을 하신다고 하네요!
<카키브라운 염색> 4년차
예쁜 간호사 손님. 간호사라 과한 염색을
못한다고 하시네요
헉헉. 끝도 없을것 같아 일단은 여기까지만.
그냥 100% 예약제로 바꿨으면 하는 개인적인 소망이 있네요 ㅋㅋㅋ 원장형이랑 친해서 자꾸 순서가 뒤로 밀리는... 자꾸 밥사준다고 놀다 가라고 함 ㅠ
그리고 끝으로 아까 말했던 헤어박스의 마스코트! 코코와 쿤이!
헤어박스는 애견동반이 가능한 미용실이에요~ 큰 애가 래브라도 리트리버 코코, 작은 애가 웰시코기 쿤이에요. 코코는 그냥 착한 둔탱이, 쿤이는 앙탈 깐돌이에요. 두 녀석 다 수컷.
둘 다 순한 편이지만, 혹시나 멍뭉이가 무서우신 분들은 미리 말씀 주세요. 그럼 저렇게 집으로 강제소환 됩니다~ ㅎ
혹시 저랑 비슷한 경험을 하셨거나,
새로운 미용실을 찾고 계신분들 있으시면 헤어박스에 한 번 들러 보세요!
http://hairbox.tistory.com/ - 요긴 헤어박스 블로그 입니다~
문의 02) 457 - 0532
못 찾겠으면 이리로 전화하시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