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밥상 게스트 하우스
김연아선수 프리스케이팅을 기다리며... "금메달이 아니어도 됩니다. 덕분에 이미 행복해요!" 본문
SBS 소치올림픽 방송캡쳐
어제는 오랫만에 초등학교 동창이자 나의 부X친구를 만났다. 소주를 한잔 마시며 김연아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석도 그렇고, 나도 김연아선수의 무한 추종자라 김연아쇼트 전까지만 술을 마시고 꼭 쇼트를 시청하자고 다짐하며 소주를 마셨다. 약속대로 김연아쇼트 전에 술자리를 마감하고 집으로 오긴 왔는데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김연아 쇼트는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라는 생각에 식탁에 엎어져 40분을 기다렸고, 결국 쇼트 프로그램 본방사수의 임무를 다했다.
김연아가 쇼트를 마친후 10분정도, 술을 마셔서 더 그랬는지 모르지만, 목구멍에 뭔가 뜨거운게 올라오는 듯한 기분이 느껴졌다. (아마 감동이었겠지)
보고있는 이미지들은 김연아쇼트 리허설 장면이다. 피겨의 전설들이 김연아쇼트를 보며 평을 이야기 하는데, 잘한다, 완벽하다, 아름답다, 강력하다, 점프가 높다 등의 뻔한 말들 보다는 더 나은 말들을 한다.
김연아의 연기는 확실히 다른 피겨선수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보통 선수들을 보면 뭔가 운동 -혹은율동- 을 한다라는 느낌인데, 김연아는 우아하게 춤을추는 느낌이다. 손짓부터 다르다. 부드럽다. 감동 그 자체.
곧있으면 김연아선수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한다. 물론 김연아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게 제일 좋겠지만, 그녀가 금메달을 따지 못한다해도 상관없다. 김연아는 이미 우리에게 금메달 이상의 것들을 많이 줬다고 생각한다. 과분할 정도로. 결과를 떠나 이제는 그녀가 더욱 행복해 졌으면 좋겠다. 여태 노력한 것들에 대한 보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