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밥상 게스트 하우스

특별한 선물, 보나스위츠 파운드 케이크 본문

# 사장님 화이팅!

특별한 선물, 보나스위츠 파운드 케이크

베이징댁 2018. 7. 28. 19:41

나이가 들고, 아이가 생기면서 엄마와는 점점 친구처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요. 저희 모녀는 둘 다 빵도 좋아하고, 커피를 곁들여 달콤한 디저트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가족 구성원 대다수가 커피를 물처럼 벌컥벌컥 마셔대는 헤비 드링커인걸로 모자라서, 엄마 친구분들께서 어디서 난 홍차들을 잔뜩 가져다주셔서 다양한 홍차를 즐기는 때도 많아요.


 

저희가 갔던 날은 클래스 때문에 카페를 열지 않으시는 날이라, 
판매용 제품이 없어서 사장님 인스타에서 사진을 퍼왔어요.
예쁜 사진이 너무 많아서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수가 없는 보나스위츠 인스타는
요기: www.instagram.com/bonasweets


프렌치 마카롱, 당근 케이크 등 보나 스위츠의 여러 달콤한 디저트 중에서도 특히 엄마의 취향을 저격하는 메뉴는 다름 아닌 파운드 케이크! 


사실 저에게 파운드 케이크란, 

빨강 초록의 촌스러운 색깔 조합의 가짜(처럼 보이는) 체리를 머리에 이고 있으면서, 아무래도 퍽퍽한 식감이라 케이크라고 불러주기는 뭐한데 스스로는 케이크라고 우기는 정체모를 디저트였어요. 


반면, 엄마는 언제나 파운드 케이크를 좋아하셨죠. 외출했다가 '케이크나 뭐나 좀 사갈까?' 하면 항상 하시는 말씀이 '파운드 케이크 있으면 좀 사와라' 이니까요.


이렇게 파운드 케이크에 대한 상반된 이미지를 가진 모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파운드 케이크를 찾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보나 스위츠입니다. 


베이킹 클래스 동안 잠깐 쉬는 시간에 내주시는 스위츠들. 
왼쪽부터 다쿠아즈와 초코 파운드, 무화과 파운드. 



물론 보나 스위츠에는 계절 식재료가 올라가는 타르트, 여러 종류의 케이크들이 있지만 파운드 케이크의 매력도 무시할 수 없죠. 


우선, 파운드 케이크가 아주 아담한 게 마음에 들었어요. 

시중에서 파는 커다란 베개같은 한 줄의 파운드케이크는 일단 먹기 전부터 부담스러워진달까. 

보나스위츠의 넘버 원, 투 인기 파운드는 무화과 파운드 케이크와 체리초코 파운드 케이크래요. 개인적으로는 초코 케이크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흐음~ 하고 갸우뚱했는데 일단 한 입 먹어보니 포크질 속도가 LTE로 급변. 설탕이 아니라 초콜릿의 단맛이 은은하게 느껴져서 좋았어요.


특히 제철에는 생 무화과를 이용하신다는데, '이제 곧 무화과의 계절이 와요~' 하시던 사장님의 말씀에서 설렘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냥 무화과 파운드도 엄청 맛있었는데, 생 무화과를 이용한 파운드 케이크는 얼마나 더 맛있을까요? 앗. 갑자기 침이 줄줄. 쓰읍~ 


먹어보진 못했지만, 파인애플이 들어간 이그조틱 파운드 케이크는 왠지 딸내미가 좋아할 것 같았어요. 아- 그보단 초코 체리를 더 좋아하긴 하겠네요.


간결하고 소박한 카페 모습. 벽에 걸린 예쁜 일러스트가 눈길을 끕니다. 



사장님께서 설명해주신 바로는, 보나 스위츠의 파운드 케이크는 일본 스타일에 가깝고, 항상 6종류의 파운드 케이크를 준비해두신대요. 여기에 시즌 메뉴가 더해지면 종류가 9~10개나 되니까, 고르기가 곤란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게다가 남편분께서 디자인을 하시는지라, 패키지가 아주 예뻐서 선물하기에 딱! 

왜 그런 선물 있잖아요. 받는 사람이 '우와~ ' 하면 괜히 어깨가 으쓱하고 '잘 골랐어!' 하면서 스스로가 대견한. 아무래도 보나스위츠의 파운드 케이크가 그런 선물이 될 것 같아서 딱 찜해놓고 선물할 타이밍을 찾는 중.


 




아, 그리고보니 남편분께서 케이크 토퍼도 만들어주신대요. 저는 맨날 숫자초, 알파벳 초나 봤지 이런 건 처음 봐서 엄청 신기하고 좋았어요. 선물할 사람에게 전할 메시지를 아주 예쁘게 케이크 토퍼로 만들어주십니다. 그냥 케이크만 선물하는 것보단, 나만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면 훨씬 더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아요. 



다양한 마음이 담긴 케이크 토퍼! 다음 엄마 생신때에는 저도 꼭! 



라떼를 앞에 두고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차 이야기가 나왔어요. 사장님의 주방에서 제가 아는 마리아주 프레르의 홍차 틴을 봤거든요. 그런데 메뉴판에는 '홍차 Black tea'라고 아주 심플하게 적혀있길래, 사장님께 슬쩍 여쭤봤어요. 




메뉴판은 아주 담백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아는 사람만 마실 수 있는 세계가~ 


처음에 카페를 차리실 때는 굉장히 여러 종류의 차를 준비해두셨었대요. (사실, 사장님은 바리스타에 티마스터 자격까지 갖추신 카페의 재원!! ) 그런데 예상보다는 차를 찾는 분들이 적어서 메뉴를 줄여가시는 중이라 하는데, 홍차를 주문하시는 분들께는 취향에 맞춘 여러 종류의 차를 권해주신다고 해요.


손님들께 무난하게 권할 수 있는 차로는 미국 브랜드인 리쉬의 블루베리 루이보스나, 탠저린 진저라고 하셨는데요. 항상 갖춰두고 계시다가 차를 주문하시는 분들께 내주신다고 합니다. 


사장님이 좋아하는 차는 프랑스 차 브랜드 팔레 드 떼(Palais des thes)의 블루 오브 런던(Blue of London)이라고 하셨어요. 스모키한 향이 있다고 말씀하시길래, 또 어디서 주워들은 말은 있어가지고 제가 '기문 베이스인가요?' 했더니 기문을 아시냐고 반가워하셨어요. 그래서 또 홍차를 얻어 마셨죠! 잇힝~ 



오늘 웬일로 눈썰미가 발동해서, 덕분에 예쁜 홍찻잔에 
무려 티마스터님께서 만들어주신 홍차를 다 마셨네요.
감사해라~  


기문은 다질링, 우바와 함께 세계 3대 홍차로 꼽힌다는데, 다른 건 모르겠고 스모키한 연기향이 특징적이어서 기억하기 쉬워요. 팔레 드 떼는 홍차 중에서도 얼그레이로 유명하다는데, 기본 베이스가 좋아서 좋아하시는 브랜드라고 설명해주셨어요.




 

사장님 인스타 보고 '꼭 먹어봐야지!' 결심한 타르트와 인절미 케이크! 느무느무 맛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엄마와 저, 그리고 딸내미가 모두 빵순이라서 보나 스위츠에 자주 갈 것 같은 

예감이예요. 가끔 특별한 위로가 필요한 날, 하루쯤 느긋하게 뒹굴면서 달콤한 케이크와 홍차를 마시고 싶은 날 보나스위츠의 케이크와 시간을 보내고 싶거든요. 선물할 때도 만들어 주십사 부탁드리고, 픽업하러 가는 김에 향긋한 홍차도 한 잔 마실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되네요.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