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밥상 게스트 하우스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김성재 그리고 프로듀서 이현도. 본문
나는 예쁘고 잘생긴 아이돌이나 연예인에게 관심을 가지기엔 조금 늦은... 아저씨다.
하지만 나도 10대때 댄스가수들의 춤을 따라 추며 열광 했드랬다.
우리때는... 그러니까 한 20년 전쯤에 우리에게는 가요계의 돌풍, 큰산이 두개 있었는데,
하나가 '서태지와 아이들' 또하나는 '듀스' 였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처음 나올때 부터 쭉 상향곡선 이었다.
듀스는 조금 달랐다. 듀스의 음악과 춤을 이해하지도 못한채 그들을 비하하는
여론도 많았다. 하지만 실력이 있으면 인정 받는 법. 결국에는 그들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만큼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가 되었다.
대한민국 힙합 1세대 듀스-DEUX. 듀스는 자신들만의 색깔이 뚜렸했다.
듀스의 춤은 모두 좋아 했지만 유독 기억에 남는게 토끼춤이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회오리춤도 토끼춤을 변형한 춤이었는데,
듀스 '굴레를 벗어나' 중간 안무에 들어가 있는 토끼춤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듀스의 토끼춤을 비디오 테잎을 돌려가며 친구와 함께 완전히 습득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듀스는 해체되고 이현도-김성재는 갈라서게
되었고, 김성재는 가수로, 이현도는 프로듀서의 길을 걷게 된다.
갑작스런 김성재의 죽음. 김성재는 당시 나의 우상. 아니 그 이상의 존재였기 때문에
그 충격은 말로 다 할수 없었다. 나는 김성재의 '말하자면'이 나오기가 무섭게
그의 춤과 노래를 다 외워 버렸었다. 질질짜면서 김성재를 추모하며 편지도 썼다.
이현도-김성재는 형제 이상의 끈끈함이 있어 보였는데, 당시 이현도의 심경은
어땠을까... 현재 이현도는 마흔 둘이 되어 프로듀서로 돌아왔다.
다시 본 이현도는 뭔가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트레이드 마크인 썬글라스는 여전했다.
이현도는
"아직도 김성재란 이름앞에 '고(故)'자가 붙는건 참을수 없다"
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조차 뛰어 넘어야 할 때 인듯 하다.
예전 듀스시절 모든 음악의 작사작곡편곡은 모두 이현도 였다.
이현도는 듀스 그 자체 였던것 같다.
지금도 이현도 하면 듀스. 듀스 하면 이현도긴 하다.
이제는 이현도가 프로듀서로 대성공 하는걸 얼른 봐야겠다.
나의 추억속 한켠을 장식한 듀스이기에.
이제는 정말로 이현도가
"굴레를 벗어나"
를 외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