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카페「위트러스트 커피」소중한 당신에게, 스페셜티 커피를!

오전의 시청 거리는 한산했습니다. 가을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걷는데, 연인들이 데이트하기 참 좋을 것 같은 날씨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없던 애정도 새록새록 돋아날 지경. 걷는 동안 괜스레 들뜬 마음을 가다듬고 위트러스트 커피로 향했습니다. 

카페의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카페 앞 거리마저도요. 거리가 널찍해서 가슴이 확 트이는 느낌이랄까. 복작거리는 것보다 차분하고 조용한 것을 좋아해서 그런가 봅니다. 카페마다 풍기는 고유한 분위기가 있는데, 위트러스트 커피는 미니멀하면서도 정돈된 느낌이 들었어요.

10년이 넘게 커피를 직접 내려 마시며 은연중 커피에 대해서는 좀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위트러스트 커피 대표님과 인터뷰를 가지고 나서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만큼 카페를 운영하는 대표님의 마음가짐이나 커피 사랑이 남달랐습니다.

카페에 가면 먼저 앉을 자리부터 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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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커피 한 잔의 원두 정량은 20g

음료를 주문한 뒤, 본격적인 인터뷰에 돌입했습니다. 아무래도 스페셜티 커피라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일행을 위해 이야기의 주인공은 '커피'였어요. 커피콩의 원산지나 로스팅에 관한 것들 말이지요. '스페셜티 커피'는 좀 추상적인 의미로 알려져 있습니다. 업계에 제대로 된 기준이 없는 것이죠. 그렇지만 적어도 블랜딩 되지 않은 원두를 사용해야 하고, 불량두 함유량이 적어야 하며 자연스레 산지 고유의 향을 가지게 됩니다. 대표님은 커피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런저런 커피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상기된 어조와 반짝거리는 눈에는 정말로 커피를 좋아하는 마음이 담긴 듯 보였어요.

"왜 커피는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여 골라 마시지 않는가." 대표님이 가지고 있는 큰 고민거리였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훨씬 더 풍미가 좋고, 나를 기쁘게 할 커피를 마실 수 있는데. 그런저런 이유로 특별하면서도 되도록 착한 가격의 스페셜티 커피를 전하는 전도사를 자처하게 되셨다고 합니다. 아닌 게 아니라 위트러스트에서 맛본 커피 덕분에 나 또한 커피에 관한 생각이 조금은 바뀐 걸 보면 대표님의 마음을 이해할 것도 같았어요.

프랜차이즈 커피숍에 가면 많은 사람들이 아메리카노를 마십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곳에서는 "너희들 이런 커피 좋아하잖아? 이거 마셔." 대충 이런 느낌이었다면, 위트러스트에서는 "너희들 어떤 맛을 원해? 내가 골라 줄게!" 하는 느낌? 좀 오바스럽게 말하자면 내 자신에게로 한 걸음 다가간 듯, 뿌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콜드브루, 스페셜티 커피

스페셜티 커피는 이렇게 예쁜 잔에 담겨 나옵니다. 주문했던 커피는 무슨 초코 하는 이름이었는데 정말로 초코향이 나서 신기했던. 하지만 초코맛이 나는 것은 아니었어요.

카페 비앙코도 한 잔

원래도 아포가토를 좋아하는데, 순한맛 아포가토라고 보면 됩니다. 향은 미묘하게 달라요. 보시다시피 호로록- 커피처럼 마실 수 있습니다. 커피 농도가 에스프레소 만큼은 아니지만 진한 편.

인터뷰를 마치고 화장실 가다가 흥미로운 곳을 발견했습니다. 건물 내부 입구로 나오면 맞은 편에 있는 공간인데요. 라운지, 라고 합니다. 궁금해서 안에 들어가 봤는데 무슨 아지트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아지트, 두근두근하는 단어 아닌가요? 모임을 해도 좋겠고, 소규모 파티를 해도 될 정도. 시끄럽게 굴어도 되나 모르겠네. 어쨌든 안에 빔프로젝터도 있습니다. 스무 명쯤은 들어가서 뭉개고 앉아 놀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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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가 장난 아니게 편합니다. 인체 공학적 설계

의자가 너무 편해서 주구장창 앉아 있어도 엉덩이나 허리가 아프지 않았습니다. 혼자 카페에서 노트북을 하거나 책 읽기를 즐기는 분이라면 위트러스트가 딱일 것 같아요. 나를 위한 특별한 커피와 편안한 의자가 있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