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밥상 게스트 하우스
서초 어린이 뮤지컬 학원「한뮤직컴퍼니」돈으로 살 수 없는.. 본문
공연에 깊은 조예가 있는 것도, 뮤지컬을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어린 시절 뮤지컬에 관한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 때 꼬맹이라면 한 번씩 봤을 거라고 생각하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그때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쟤네는 왜 영화 내내 노래를 부르는 걸까. 뭐가 그렇게 신난다고.' 아닌 척하긴 했지만, 나도 가슴 두근거리며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한 번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을 어린 시절. 하지만 당사자가 어린이일 때는 그런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합니다. 그러고 보면 좀 아쉬운 마음도 들어요. 뮤지컬을 배웠다면. 삶이 지금과는 조금 다르게 흘러 갔을까, 하는 생각에.
한뮤직컴퍼니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아이들 또래에게 뮤지컬을 가르치는 곳입니다. 원장님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들 얘기가 나올 때마다 원장님이 웃음 짓는 모습을 보니, 아이를 믿고 맡겨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초동에 어린이를 겨냥한 뮤지컬 학원이 있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 학부모님들께 얼른 이 소식이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원장님은 마음만이 아닌, 실력까지 겸하고 계셨습니다. 젊어서부터 클래식 작곡을 쭉 해 오셨거든요.
한정임 작곡가 유튜브 < 링크를 확인해 보세요!
저기 웃고 계신 분이 바로 한뮤직컴퍼니 뮤지컬 센터 한정임 원장님.
이제는 커리어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하십니다. 인터뷰 중에는 '교육의 질'에 관한 말씀을 자주 하실 만큼 그 부분을 중요시 여기고 계셨어요. 한 분야에 쭉 몸 담으신 덕에 유능한 선생님들 섭외도 어렵지 않으시답니다.
한뮤직컴퍼니에서는 아이들이 춤, 노래, 연기를 각각의 선생님께 맞춤으로 지도 받아 나중에는 제대로 된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까지 가진다고 해요.
조카가 유치원에 다닐 때 학예회하는 걸 보러 가서는 코가 시큰해진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만약 우리 조카가 뮤지컬을 배워 진짜 무대에 선다면.. 펑펑 울지도 모르겠어요. 생각만으로도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조차 이런 마음이 드는데 정작 뮤지컬에 출연하는 당사자는 얼마나 떨리고 설렐까요. 또 이런 경험이 과연 아이의 삶에 얼마나 커다란 자양분이 될까요.
나도 소싯적에 친구들과 어울려 춤을 추곤 했는데, 그때는 비디오로 녹화한 걸 보고 따라 추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때는 그랬어요.
문득 나이가 들수록 쓸데없이 사람이 진지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젊은이들이 꼰대화 되어 가는 것은 주변을 돌아보면 쉽게 목격할 수 있는데, 지금은 그것이 유독 젊은이들 만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특성상, 그리고 시대의 산물이기도 한 것이죠.
내 경우만 해도 나이 들며 이런저런 시련이 닥쳐 왔는데요. 만약 어린 시절 뮤지컬이나 여타 정서를 풍부하게 만들만한 교육이 충분했다면, 어려운 상황을 좀 더 수월하게 넘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다른 건 필요하지 않아, 음악과 춤이 있다면..' 하는 노랫말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