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밥상 게스트 하우스
우리 정서에 맞는 어린이 뮤지컬을 만들다 <한뮤직컴퍼니 뮤지컬 교육센터> 본문
'어른 뮤지컬을 보고 싶은데, 로보카 폴리 뮤지컬을 보며 울고 웃는 것이 현실'이라고 푸념을 하곤 합니다. 그렇지만 보다보면 참 빠져드는 것이, 요즈음에는 어린이 뮤지컬의 수준이 아주 높아져서 무대 연출이나 효과를 보면서 '우아~ 이런 식으로도 연출할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곤 하지요. 배우들 또한 어른 뮤지컬 못지 않게 연기도 노래도 참 잘합니다.
언젠가 따님이 '나도 뮤지컬을 해보고 싶어~'라고 지나가는 이야기처럼 흘렸던 말을 엄마는 냉큼 챙겨들고 뮤지컬 교육기관을 알아보기도 했었다지요. 수줍음이 많은 아이인데, 무대위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 제 눈에도 좋아보였나봅니다.
<한뮤직 컴퍼니>의 뮤지컬 교육센터에서 대표이자 예술감독이신 한정임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그래! 바로 여기다!' 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어요.
<한뮤직 컴퍼니> 뮤지컬 교육센터 입구와 한정임 대표님
무엇보다 '우리 정서에 맞는 동요' 그리고 '어린이 뮤지컬'을 만들고자 하시는 열의에 너무 공감이 되었습니다. 한정임 대표님이 해주신 이야기 중에 심히 공감했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뮤지컬 넘버를 가르치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었어요.
"제가 다른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뮤지컬 <시카고>만큼은 가르쳐서 공연하거나 하지 말자고 했어요. 유명한 뮤지컬이라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분도 계시거든요. 감옥에서 벌어지는 내용을 다룬 주제도 그렇지만, 섹스 어필하는 뮤지컬 넘버를 어린이한테 가르치고 싶지 않았어요. 아이들이 할 작품이 없다고 생각했고, 어린이들이 즐겁게 부를 수 있는 뮤지컬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대표님의 이런 다짐이 이상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는 건, <한뮤직 컴퍼니>의 대표이기 이전에 실력있는 작곡가이시기 때문이예요. '한국의 얼을 노래하는 작곡가'라고 불리시는 한 대표님. 중앙대 음대 작곡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폴란드 국립 쇼팽아카데미에서 석사, 러시아 극동 국립문화예술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따신 실력있는 분이시죠. 중앙대를 비롯해 여러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계시고, 서울음악제에 출품하신 합창곡, 실내악과 가곡이 상을 받았고, 국립오페라단 창작 팩토리 사업 작품 공모에서 '아리 아리랑'으로 우수상을 받기도 하셨죠. 아르코 한국창작음악제에서도 작곡하신 피아노 콘체르토로 상을 받으셨어요. 물론 이 밖에도 수많은 가곡과 합창곡, 동요를 만드시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시죠.
유튜브에서 작곡가 한정임으로 검색하면 한 대표님이 작곡하신 많은 곡을 들어볼 수 있어요.
한정임 대표님의 '아리 아리랑'
게다가 유전자의 힘이 너무도 강력한 탓인지, 따님께서는 뮤지컬 작곡가로 활동하고 계시대요. 우왕!!! 그래서 따님과 함께 <안녕, 스크루지>라는 어린이극을 만드셨고, 이걸 계기로 우리 정서에 맞는 어린이 뮤지컬을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아역 뮤지컬 배우들이 주목받는 뮤지컬 <마틸다> 공연이 있어서 반가운 마음이 드셨대요. 그래서 한뮤직 컴퍼니에서 뮤지컬을 배우는 친구들은 <마틸다>를 관람하고, 여기에 나오는 곡들을 연습하고 있는데 갈라 공연을 앞두고 열기가 후끈하다고 해요.
아무래도 저희 집에서는 거리가 좀 있는지라, 방학 특강을 노려보고 있는데 따님이 뮤지컬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그새 바뀌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