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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암동 대림시장 맛집「봉평 옹심이 메밀칼국수」색다른 맛, 남다른 국물! 본문

# 사장님 화이팅!

응암동 대림시장 맛집「봉평 옹심이 메밀칼국수」색다른 맛, 남다른 국물!

부엉 집사 2018. 7. 31. 14:33

집을 나서는데, 여름 다운 여름 날씨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습하고 불쾌지수가 높은 날이 이어졌다면, 이날 만큼은 진정 여름의 매력을 한껏 뽐내는 날씨였어요. 소나기가 지나며 여름을 살짝 밀어냈는지는 몰라도, 가까운 하늘에 심심찮게 고추잠자리가 날아다니더라고요-






과거에는 동네의 안주 맛있는 술집을 찾아 돌아다니는 게 취미였는데 요즘은 술을 끊다시피 해서 동네에 무심해졌어요. 동무룩. 응암동 재래시장 거리를 걷다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동네에도 재래시장이 있거든요- 대림시장 초입을 지나 이런저런 향수에 빠져들기도 전에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대림시장 입구에서 좀 걷다 오른쪽으로 틀면 땋!





어머니가 국수를 좋아하셔서 나 또한 국수를 좋아합니다. 그런 이유로 여러 종류의 국수를 먹어 보았는데, 메밀 칼국수는 처음이었어요. 부푼 마음을 끌어안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언제나 처음 먹어보는 음식은 기분을 들뜨게 합니다! 원래는 부부가 함께, 온가족이 운영하는 가게인데 사모님은 육아 문제로 부재중이었어요. 딱 벌어진 어깨의 든든한 사장님이 우리를 맞아 주셨습니다.





옹심이에 관한 친절한 설명





2년여 시간쯤 온가족이 정성으로 운영하고 있는 '봉평옹심이 메밀칼국수'는 비슷한 이름을 가진 가게도 많아 체인점인가, 했지만 체인점이 아니었어요. 그 말은 가게마다 각각 맛이 좀 다르다는 뜻입니다. 봉평이라는 지역이 갖는 특수한 이미지 때문에 가게 이름을 비슷하게 지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문득 얼마 전 "어머어머, 감자 왜 이렇게 비싸?" 했던 어머니의 말이 떠올랐어요. 봉평처럼 감자를 대량으로 사용해야 하는 가게는 무척 곤란한 상황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도 평소처럼 질 좋은 옹심이를 만들어 제공했다고 하셔요. 널따란 메뉴판에는 조금은 낯선 재료인 옹심이에 관한 설명이 친절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사장님한테 물어봐도 친절하게 알려 주십니다-


우리 일행은 첫 방문인 만큼 사장님께 추천 받아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옹심이 메밀칼국수는 빠질 수 없는 메뉴였고, 더운 여름과 잘 어울리는 명태 회막국수, 메밀전병은 메밀꽃술(막걸리)과 함께! 





읭? 뭐지? 했는데 보리밥 서비스








메인 메뉴가 하나둘 등장!




오늘의 주인공 옹심이 메밀칼국수!




요게 바로 감자 옹심이-


쫀득쫀득 감자 알갱이가 씹히는 식감이 일품!


무엇보다 씹는 동안 건강한 음식이라는

예감이 입 안 곳곳에 퍼집니다!




명태 회막국수-


매운 걸 못 드시는 분들은 좀 매울 수 있습니다-


회막국수 안에서 특히 입맛을 자극한 것은 명태살이었는데,

우선 가시가 씹히지 않았다는 점이 훌륭했고,적당히 탄탄한

생선살에는 양념이 고루 배어 숙성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신선한 재료와 숙성된 명태살의 만남이란, 크-







메밀전병은 원래 맛있지만

역시 맛있었습니다


큼직큼직, 노릇노릇해서 참 좋았어요!


-매움 주의-







메밀전병은 메밀꽃술과 함께!




달달한 꽃향을 머금은 지역술 '봉평 메밀술'



인심이 너무 후하셔서 위가 고생했네요. 배는 이제 그만 먹으라고 말하는데 입이 자꾸만 음식을 흡입하는 바람에 소화시키느라 힘들었습니다. 나중에는 아, 정말로 다 먹었다- 했는데 회막국수에 명태가 끝없이 나오는 바람에, 맛있는 명태 살을 남길 수도 없는 노릇이라 몹시 무리했어요...


봉평의 음식은 대부분 친숙한 느낌이었지만 오늘의 주인공인 '옹심이 메밀칼국수' 만큼은 독특한 맛을 자랑했습니다. 우선 옹심이라는 강원도 토속 재료 덕분에도 그랬지만, 나는 국물 맛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근래에 전혀 마시지 않던 소주를 다시 마시고 싶을 정도로 진국이었습니다. 걸쭉하다고 말하기에는 맑은데도 깊은 맛이 느껴졌어요. 들깨 향도 솔솔 나고, 국물과 함께 옹심이를 씹으면, 크-





귀여운 유니폼의 사장님-





요즘은 음식 조절을 잘 하는 편인데도 배를 두드리며 가게를 나설 때는 졸음이 쏟아져서 혼났습니다. 집에서 멀지도 않고, 종종 들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요일 저녁 같은 때, 슬리퍼 찍찍 끌고 나와서 가기에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집 많은 동네 사는 분들 부러워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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