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한밥상 이야기 (27)
한밥상 게스트 하우스
예전에 있던 정원등이 사라지고 새로운 정원등을 설치했다. 처음에 정원을 주차장으로 바꿨을때는 정원 청소가 쉬워질꺼라 좋아했는데, 막상 몇그루의 나무들만 남기고 주차장으로 바꾸고 나니 마음이 심난햇던 기억이 난다. 삭막해졌다. 단독주택을 처음에는 식당으로, 그 두번째는 하숙집으로 바꿨다. 참 고생많은 우리집. 흑흑. 현재 하숙집인 우리집은 본체가 있고 별채가 두군데 있다. 그 중 여기는 본체로 들어서는 입구. 원래는 우리 식구끼리 살던 가정집인데, 여기두 많이 바뀐거다. 방을 추가로 여섯개나 만들었다. 하숙집의 실세인 잔치집아지매는 하숙 경력이 15년인데, 인심 좋기로 유명하다. TV에서도 소개되었었다. 그때 나는 고등학생 이었나... 훗. 시간 참 빠르다. 하숙집은 보증금이 있는게 일반적이다. 그리고 방..
무생채에 배추가! 우리 하숙집에는 대학생들도 있고, 얼른 시집가고픈 직장인도 있는데, 하루는 간호사를 하고있는 K양이 요리를 배우려고 요리학원을 알아보고 있는게 아닌가. 보고있던 하숙집아지매는 흥미로운 제안을 하나 했다. "니 그라지말고 나한테 요리 배워봐라" 잉? 이게 무슨 얘기지... 잔치집 하숙집 아지매는 교사자격증은 물론 조리사자격증까지 가지고 있는 만능 하숙아지매다. 사실 식당을 운영했던 경험도 있기에 요리학원보다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K양도 똑같이 생각했는지 아지매의 제안을 단번에 오케이 했다. 그래서 시작된 하숙집요리수업. 무생채준비물 무 채썰기 배추 채썰기 버무리기 얼떨결에 시작된 요리수업이 재미있어 보여서 옆에서 사진을 좀 찍어봤다. K양은 매우 진지한 모습으로 수업에 임했..
발리우붓 카페 - 일러스트레이터 M양 3일동안 하루 여덟시간씩 페인트 칠을 했다. 어릴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여러 작업들을 하며 작업에는 이골이 났지만 (군대 에서도 그렇고) 막상 페인트칠을 끝내고 환해진 집안 분위기를 보니 뿌듯한 마음이 더 컸다. 어머니는 신난다며 음악에 맞춰 엉덩이 춤까지 췄다. 여러군데 중, 화이트컬러 베이스에 베이지컬러로 포인트를 준 건넛방부터 한번 써봐야 겠다. 페인트칠을 하려면 간단하게 준비할 것들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페인트, 마스킹테이프, 롤러, 붓 정도만 있으면 된다. 또, 페인트는 크게 유성페인트와 수성페인트가 있는데, 유성은 나무로 된 부분과 손때가 많이 탈만한 부분을 칠할때 사용하고, 수성은 그 외 거의 모든곳에 사용한다. 유성페인트는 신나를 희석해 사용하고, 수성페..
하숙집을 하면서 가장 까다로운 문제들중 하나가 식사 문제다.끼니 때 마다 잘 모여서 먹으면 좋으련만, 그게 잘 안되는게 사실이다. 어떤 때는 하숙생들 모두가 다 따로 밥을 먹는데, 그런 경우에는 한끼에 밥을열번은 차려내야 한다. 반대로 저녁에 한자리에 모이는 경우가 생기면 메뉴의 질이 달라진다. 양은 물론. 오늘의 메뉴는 삼겹살, 목살, 닭갈비 였다. 보통 고기를 먹으면 5인기준 10인분 이상이다. "치이익~ 지글지글" 한창 먹을 나이라 그런지 엄청나게 먹는다.이날은 한명이 하숙집을 나가는 날이기도 해서 송별회 자리도 겸했다. "잘가시오..." 명이나물 삼겹살과 환상의 콤비를 자랑하는 명이나물. 아... 이런날은 과식을 할수밖에 없다. 여럿이 모여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 시간이 길어졌다. 이런..
나이를 한살 두살 더 먹으면서부터 크리스마스는 내게 '밖에 나가면 안되는 날'이다. 사람도 많고, 돈도 많이쓰게 된다. 사람많고 복잡한게 싫은 분들께 홈파티를 추천하고 싶다. 연인과 둘이서 10만원이면 맛있게 먹을수 있다. 스테이크와 위스키, 럼주는 코스트코에서 구매했다. 위스키는 3만원선, 스테이크는 5만원선이다. 이제 여자분들이 좋아하는 칵테일을 만들어 줄 차례. (여자가 없다면 칵테일따위 만들필요 없다) 1. 자몽주스 + 럼주 비율은 먹어보고 맞추면 된다. 상큼한 맛이 난다. 2. 코카콜라 + 버본위스키 자몽 칵테일 보다는 느끼한 맛. 그래도 버본위스키와 콜라는 아주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메인요리 스테이크! 1. 스테이크에 후추와 소금을 뿌린다. 2. 후라이팬을 충분히 달군 후, 오일을 휙 두른다..
깨알 하숙광고 시간 입니다. 빈방 났어요! 서울여자간호대학교 앞 하숙 & 게스트하우스 잔치집. 서울여자간호대학교 걸어서 1분! 상명대 버스타고 5분! 국민대 버스타고 10분! 식사시간에 늦었다고 눈치주지 않아요! 좀 떠들어도 됩니다. 우리는 한가족 이거든요. 아주머니의 손맛도 제대로 느끼게 해드릴께요. 조리사 자격증도 있는 요리왕 하숙집 아줌마! 잔치집은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 하숙집 이에요! 하숙비는 수도세, 전기세, 관리비, 식비 모두 포함한 가격! 겨울엔 따뜻하게~ 여름엔 시원하게~ 하숙집에 적응하는 시간 일주일! 프리한 하숙집을 찾으셨다구요? 잘 찾아 오셨어요! 깨끗한 하숙집을 찾아오셨다구요? 환영 합니다 ^-^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의 여유도 즐길수 있는 잔치집! 방 두개 남았어요! 서두르세요! ..
내가 알기로 뽁뽁이는 물건을 포장할때 쓰는 물건이다. 택배가 오면 안에 같이 들어있는 뽁뽁이를 터뜨리며 신나하던 어린시절 기억이 떠오른다. 그런데 언제 부터인지 이곳저곳, 창문에 뽁뽁이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게 자주 발견된다. 음식점에서도 볼 수 있고, 친구집에 가도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저게 왜 창문에 붙어있지? 하고 의아하게 생각 했는데, 뽁뽁이가 그렇게 방한효과가 좋다고 한다. 이제부터 뽁뽁이는 창문에 양보하는 걸로. 현재 우리집 거의 대부분의 유리에도 뽁뽁이가 붙어있다. 우리집은 오래된 단독주택이라 한겨울이면 도시가스비가 100만원 정도가 나온다. 말이 100만원이지 100만원이면 장난 아닌거다. 보통 뽁뽁이가 난방비의 20%를 절감해 준다고 하는데, 10%만 난방비가 줄어도 남는 장사다. 현재 ..
김장에서 메인을 차지하는건 바로 배추김치. 제일 손이 많이가고, 힘들다. 배추도 절여야 하고... 어머니는 3년전쯤 부터는 배추절이는게 너무 힘들어서 주문해서 쓰신다고 했다. "싱싱한 배추 골라서 사고, 절이고, 씻고, 하느니 좋은대꺼 그냥 시켜 먹는게 나아~" 우리집은 하숙&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기 때문에 일반 가정집 보다 김장의 양이 많다. 어머니가 식당을 운영 하고부터 쭉 써오신 괴산시골절임배추 '자연한포기' 질 좋은 녀석으로 잘 절여 보내준다고 칭찬 또 칭찬. 한박스의 양은 20Kg 일곱포기 정도 되는것 같다. 가격은 35.000원으로 좀 비싼거 아니냐고 물었지만, 어머니는 고개를 저으시며 인건비 치고, 뭐치고 하면 싸게 먹히는거라고... 어머니는 김장에서 배추 절이는게 제일 힘들다고 하셨다. * ..
김장을 직접 해본건 이번이 처음 이었다. 어머니의 감독아래 조수로서 김장을 도운거긴 하지만 김장에 대해 꽤 많이 알게되었다. 우리집은 어릴때부터 식구가 많아 김장 하는게 일중에도 '큰' 일이었다. 현재에는 해야하는 김장의 양이 조금 줄긴 했지만 그래도 김장을 처음 해보는 나에게는 너무나도 고된 일이었다. 몇가지 김치를 담궜는데 그중에 내가 좋아하는 '동치미'부터 얘기해 봐야겠다. 제일 처음 해야하는 일. 무를 고르는 일이다. 재료가 좋아야 음식 맛도 좋은건 초딩도 안다. 동치미 담글때는 큰무 보다는 단단한 작은무가 좋다고 잔치집 아지매가 그랬다. 줄기는 따로 해체. 무청중에 부드러운 부분은 다른 재료들과 함께 넣어도 되지만 우리는 넣지 않았다. 무는 흙이 많이 붙어있어 깨끗이 씻어야 한다. (보통 조리용..
나는 잊을만 하면 타의로 한번씩 페인트칠을 한다. 건물 외벽, 방, 거실, 목재등등 종류는 따지지 않는다. 아버지가 페인트칠에 재미를 붙이셨는지, 모든것에 페인트칠을 해대기 시작하고 부터 나도 덩달아 페인트칠을 하게 된 것이다. 얼마전에는 장마덕에 만신창이가 된 방을 페인트칠 할 일이 생겼었다. 이번 사건의 주체는 어머니였다. 페인트는 크게 유성과 수성페인트가 있는데, 목재에는 보통 유성 페인트를 칠하고 방이나 거실벽 같은 곳은 수성 페인트를 칠한다. 원래 침실같은 곳은 페인트칠이 별로 내키진 않지만 그냥 강행했다. 당장 귀신이 나올것만 같아서... 비포 사진이 없는게 좀 아쉽다. 곰팡이가 쓴 벽지들을 떼어내고 벽을 깔끔하게 정돈 한 후 페인트를 칠했다. 우리 게스트하우스는 단독주택인데, 집이 오래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