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밥상 게스트 하우스
노원「스터디 카페 북킹」조용한 설렘, 느껴 보셨나요? 본문
스터디 카페라고 하면, 내게는 조금 낯선 곳입니다. 내가 한창 공부에 열을 올리던 시기에는 이런 곳이 없었거든요. 공부는 독서실에서, 라는 분위기였습니다. 무엇이든 사회 분위기에 따른 영향을 받게 마련인 것 같아요. 요즘은 어딜 가든 카페가 널려 있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엄숙한 분위기에서 공부를 해야 했던 옛날과 지금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달라진 것 같습니다. 인식이야 어떻든 공부가 잘 되는 것이 우선이 되었죠. 어르신들 생각은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스터디 카페 북킹은 보다시피 들어가는 입구부터 독서실의 답답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아 좋았어요.
다양한 먹거리
날아다니는 책들!
인터뷰 중 들은 이야기인데, 스터디 카페도 무인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고 하더군요. 문득 맥도날드에서 기계로 주문하다 불편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북킹도 무인 시스템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역시 사람 대 사람이 낫다, 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해요. 무척 공감되는 이야기였습니다. 북킹에 들르면 언제든 밝은 미소의 대표님을 뵐 수 있어요-
룸에서 인터뷰를 나누었습니다. 스터디 카페는 보통 카페와는 달리 대체로 차분하고 정숙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요. 룸은 홀보다 한결 더 조용했습니다.
칸막이 책상에서 공부하는 것이 익숙한 사람들을 위한, 독서실 분위기를 가진 커다란 방도 있었습니다. 나는 트인 공간을 좋아하지만, 막힌 공간에서 공부가 더 잘되는 사람도 있을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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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카페들은 너무 시끄러워서 책을 읽거나 작업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전에는 작업 환경을 바꿔 보려고 이따금 카페에 들르기도 했는데, 지금은 전혀 그럴 생각을 하지 않고 있어요. 그런데 이런 공간이라면 종종 들러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북킹에 들어섰을 때도, 대표님과 인터뷰 하는 동안에도 느꼈던 분위기가 있어요. 말로 설명하기는 좀 어렵지만 나도 모르게 다리를 떨게 되는 종류의 분위기 말이죠. 사람은 기분이 들뜨거나 설렐 때 이런 무의식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는 조용한 음악, 은은한 커피향과 같은 것들 때문일 테죠. 홀에서 노트북을 켜고 앉은 중년 남성 한 분도 기억납니다. 확실히 이런 분위기라면 뭔가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람마다 집중이 잘 되는 환경은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연습장을 들고 와 낙서를 끄적이는 상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