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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장님 화이팅!

살뜰한 배려가 있는 노원 스터디카페 <북킹>

베이징댁 2018. 10. 29. 17:26

스터디 카페는 사실, 학교 졸업한 지가 한참인 저에게는 조금 낯선 공간입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땐 없던 공간이니까요. 공부는 학교 아니면 도서관이었습니다. 답답한 공간을 잘 견디지 못해서 고3때에도 독서실을 다니지는 않았어요. 

사무실을 등에 지고 다니는 형편이라 카페에서 작업을 하다보면, 요즘 친구들은 도서관 말고도 공부할 곳이 참 많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시간대에 따라 와글와글 시끄러운 카페에서 과연 공부가 잘 될까? 라는 쓸 데 없이 꼰대같은 생각도 가끔은 하구요. 






시끌벅적한 일반 카페보다는 조용하고 도서관보다는 조금 더 자유로운 공간이 스터디 카페가 아닐까 싶어요. 그 중에서도 노원에 자리잡은 스터디카페 <북킹>에는 조금 더 살뜰한 배려가 있어 눈길이 갑니다. 


자리마다 배치된 콘센트와 개인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독서대, 탁상 스탠드, 무릎담요에 공기청정기까지,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잘 이해하고 있구나 싶은 스터디 카페예요. 




노원 스터디 카페 <북킹> 한 번 둘러보실래요? 



<북킹>의 공간은 크게 세 곳으로 구분이 됩니다. 


독서실처럼 조용하게, 개인공간으로 구획된 곳에서 조용하게 공부할 수 있는 방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저처럼 노트북 작업을 하는 경우, 저소음 마우스와 키보드 소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커버를 씌우고 작업을 해야한대요. 



 

<정숙, 공부나 하렴> 방 앞에 붙은 안내문


반면, 널찍한 공용 테이블과 프린터, 커피향과 서가가 공존하는 공간인 홀도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업이나 가벼운 대화가 가능해요. 


마지막으로는 5명에서 최대 20명까지 수용 가능한 모임 방이 있습니다. 두 곳의 방은 모두 방음처리가 되어있어서 간단한 스터디 모임부터 원데이 클래스, 강좌 등을 열 수 있습니다.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북킹>의 캐릭터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야무진 사장님의 살뜰한 경영이라는 걸 느꼈어요. 똑부러지는 그리고 애정어린 고민이 <북킹>을 점점 더 좋은 공간으로 만들고 있구나라는 깨달음이랄까. 




깔끔하게 정리된 게시판. 


최근 사장님은 <북킹> 손님들께 설문조사를 진행하셨다고 합니다. 손님들이 어떤 점을 좋아하고 어떤 점을 불편하게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보완점들을 사장님의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를 고민했던 거죠. 


설문지에서 많이 나온 의견을 반영한 것이 음료를 마시지 않고 공간만 사용하고 싶은 손님들을 위해 시간당 1천 원 요금제와 더 쉽고 간단한 이용방법 안내입니다. 음료 없이 1천원 요금제는 10월 말까지 시범 운영을 하실 예정이라고 해요. 


설문조사가 아니어도 손님들이 사장님께 전하는 크고 작은 이야기들은 언제나 <북킹>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토대가 됩니다. 저는 이 모든 것이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 덕분에 가능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은 수의 스터디 카페가 무인으로 운영되는데 그런 방식으로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할까? 라는 의문도 생겼구요. 


최근 <북킹> 주변에 생긴 새로운 스터디 카페로 발길을 옮겼던 손님들도 다시금 <북킹>을 찾고 계신걸 보면, 뭔가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라 추측하게 됩니다. 아쉬운 부분이야 개인마다 다를 수 있지만, 아마도 반겨주는 사장님의 세심한 배려와 미소가 큰 요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이제는 시끄러운 별다방 대신 <북킹>에 가서 일을 할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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