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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을 돕는 <들깨시래기된장국> 포장, 택배 메뉴! 본문

# 사장님 화이팅!

워라밸을 돕는 <들깨시래기된장국> 포장, 택배 메뉴!

베이징댁 2018. 10. 31. 01:27

가는 길도 한들한들 여유있었고, 속이 편안하면서도 맛있는 북어국과 시래기 비빔밥을 먹은 것 말고도 좋은 점이 있었어요. 착한 가격요? 그것도 물론인데 <들깨시래기된장국>에 가서 예상치 못하게 얻은 수확은 '워라밸(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 것이었어요. 그 계기는 바로 <들깨시래기된장국>의 영업시간 표시였죠.


<들깨시래기된장국>은 오전 10시 반에 오픈, 오후 4시까지만 열려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충격이었어요. 사장님께 여쭈어보았더니 아직 어린 아드님이 계셔서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런 걸로 치면 저는 아직 어린 따님이 있지만 밤낮없이 일하는 걸로 모자라서 집에까지 일을 끌고 와서는 따님에게 '얼른 자라~ 씁씁하!' 을러대며 재워놓고도 또 일을 하거든요. 




제게는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던 영업시간.



많은 식당의 영업시간은 점심/저녁/새벽 이렇게 구분할 수 있는데, 여태껏 뵈었던 많은 사장님들이 저녁 영업만 하시다가 매출 신장을 위해서 점심 영업까지 결정했다고 하셨던터라 더 깜놀.


그런데 곰곰이 생각을 해보고, 말씀을 들어보니 사장님께서는 아침 8시면 나오셔서 그날그날 신선한 재료를 준비해서 다듬으시고 영업준비를 하신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아침 8시부터 오후 4시까지라고 치면 딱 8시간인 거예요. 대한민국 법정 근로시간에 딱 맞는거죠. 그래서 곰곰히 제가 일하는 시간들을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정말 일이 많을 때는 연속 15시간씩도 일하는 제 일상을 부드러운 시래기를 곱씹으며 되돌아보게 되었다죠. 이렇게 일해도 안녕한 걸까?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진짜 하루 8시간만 일할 수 있다면, 일상이 훨씬 풍요로워지겠구나- 하고요. 마침 가게에 나오신 남편 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시는 사장님 내외분의 얼굴이 너무 편안하고 좋아보이시는 이유도 아마 거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도 했구요. 




인상도 좋으시고, 위생에도 철저하신 사장님 내외분. 


북어국과 시래기 비빔밥을 기다리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엄마와 초등학교 1학년 정도 되어 보이는 딸이 함께 <들깨시래기된장국>을 찾았습니다. 사장님은 특별히 어린이를 위한 메뉴, '김'을 내 주셨어요. 센스쟁이! (진짜 김 없으면 애를 어떻게 키웠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몇 숟가락 뜨지 않았는데 그 엄마가 시래기국을 포장해달라고 하는 걸 보며, 저도 집에 좀 싸가지고 가서 먹어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더군다나 대표메뉴는 시래기된장국인데, 동절기 계절 메뉴는 포장이 되지 않는다 하셔서 북어국을 시킨 상황이었거든요. 




<들깨시래기된장국>에서는 넉넉한 양의 된장국과 육개장을 냉동 포장판매를 하십니다. 놀라운 소식은 택배도 된다는 것! 냉동된 식품이라서 포장비, 택배비가 더 들지만 일부 택배비는 사장님께서 부담을 하신대요. 그래서 택배로 주문하면 된장국 3팩 + 육개장 3팩 해서 3만3천원! 


그래서 일단 집에서 먹어보고 택배로 더 주문하면 되니까, 된장국과 육개장을 한 팩씩 사 가지고 왔네요. 어느 축축하고 쌀쌀한 날, 따끈한 된장국 생각이 나서 꺼내어 먹어보았습니다. 


  고소한 들깨가 듬뿍, 시래기의 부드러움에는 엄마도 엄지척! 



사장님이 알려주셨던 것처럼, 너무 오래 팔팔 끓이지 않고 따끈한 정도로만 끓여 맛본 시래기된장국은 정말이지 마음이 녹는 맛이었어요. 스르르 무장해제되는 기분이랄까? 


<들깨시래기된장국>을 찾아갔던 날을 떠올리며 생각했습니다. 작지만 나의 워라밸을 위해서 된장국을 택배로 더 주문해야겠다고. 조미료도 하나 안 들어가 있는 건강한 국이니까 열심히 재료 손질하고 끓이고 하는 시간에, 따님과 책이라도 한 권 더 읽을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은 일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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