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사장님 화이팅! (73)
한밥상 게스트 하우스
방산시장 간판 옆 큰길에 자리잡은 사장님을 뵈러가면서, 조금은 걱정이 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일 때문에 방산시장을 비롯해 도매시장을 다녀보면, 촬영 소품으로 진짜 조금만 필요로 하는 저 같은 '피래미'들은 아예 말도 못 붙이게 하시는 사장님들이 많으시거든요. 물론 친절한 사장님도 많으십니다. 너무 포스가 넘치는 사장님이면 걱정이다~ 이러면서 같은데, 서글서글하신 인상에 너무 편하게 대해주셔서 한결 마음이 좋아졌달까요. 정감가는 글씨체의 간판, 눈에 확 띄는 시트지 배너. 사실, 제가 어렸을 때 저희 부모님도 벽지와 바닥재 총판을 하셨던터라, 어느 만큼은 '내가 이 바닥을 좀 알지~'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장님에 대해서 호기심이 생겼던 건, 아버님께서 이미 방산시장 안에서 크게 벽지 매장을 하..
좀 소극적인 성격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뭔가를 주도적으로 하는 것은 좀 귀찮다고 여기는 편입니다. 막상 집안의 등기구를 갈아야 하거나 셀프 인테리어를 해야되면 그제야 인터넷을 뒤적거리거나 아버지께 여쭙곤 하지요. 떠밀려서 일하는 것입니다. 지금껏 그렇게 살아도 별 탈 없이 지내왔거든요. 벽지, 바닥재를 파는 작은 가게를 지물포라고 부르는데, 내가 어릴 때만 해도 동네에 지물포가 몇 군데씩 있었어요. 요즘은 지물포 찾아보기가 몹시 어렵습니다. 이렇게 방산시장쯤은 나와 줘야 볼 수 있는 귀한 곳이에요. 지물포 뿐 아니라 방산시장에는 여러 가지 인테리어 소품이 많습죠. 조명부터 해서 변기, 세면대는 물론 알루미늄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가게도 있더군요. 한마디로 인테리어에 관한한 없는 것 빼고 다 있습니다. 방산..
서울 중구 청소년 수련관 옆, 약수동 남산타운 2상가에는 소담한 카페 겸 동네 사랑방 가 있습니다. 이곳은 무려 20여 년, 야쿠르트 여사님으로 일하신 사장님이 찬찬한 마음으로 따듯하게 인생 2막을 준비하시는 곳이예요. 그동안 틈틈이 배우면서 재미를 느꼈던 견과도 만드시고, 그렇게 배운 견과 만드는 방법을 청소년들에게 '공짜로' 가르쳐 주기도 하면서 운영하고 계시죠. 상패와 손님이 주고 가신 주전자가 묘하게 잘 어울립니다~ 너무 잘 어울려서 상패의 일부인 줄. 사장님을 찾아뵙던 날, 다음 날 청소년 두어 명이 수업을 들을거라는 말씀에 "그럼 수강료는 얼마나 받으세요?" 했더니"그냥 가르쳐 주는 거예요." 라는 사장님의 대답에저와 동생님 모두 "안 돼요, 사장님! 공짜라니요." 라고 외쳤던 기억이 선명하네..
오늘의 목적지는 약수동에 있는 자그마한 카페 겸 견과 공방 .아파트 단지 입구의 상가 한 쪽에 소담하게 자리잡고 있는 이곳에서 건강하고 좋은 간식거리를 발견했습니다. 두구두구두구~ 그거슨!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시는 수제 견과! 핸드메이드의 여운이 물씬~나는 간판과 수제 요거트, 수제 견과 의 수제 견과들은 입이 심심할 때, 늦은 오후 출출할 때 딱 먹기 좋은 크기와 맛을 자랑합니다. 우선, 첫 번째 특징은 슈퍼마켓이나 마트에서 파는 칼로리바와 다른 점은 많이 달지 않다는 점입니다. 간혹 칼로리바를 잘못 골라 혀가 삭아버릴 것 같은 당도에 몸서리치며 (그래도 먹기는 다 먹습니다..) 물을 벌컥벌컥 들이마셨던 기억이 있는 저로서는 우선 당도에 대만족이었습니다. 맛잇는 과자가 되기 위해 기다리는 중인 땅콩. ..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여는 카페인 '멀리 가는 향기'에 다녀왔습니다. 하필 미팅 날 날씨가 우중충해서 아쉬운 마음이 좀 들었어요. 그래도 맛있는 수제 견과와 드립 커피를 마실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덤으로 야쿠르트 여사님으로 20년 가까이 활약하신 대표님의 경험담도 들을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가장 왼쪽으로 보이는 주내힘 교회 쪽으로 들어오세요- 카페업을 시작하신지는 2년여.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꾸준히 수제 견과를 찾아주는 손님들이 계셔서 기쁘다고 하십니다. 아니나 다를까 예약 중인 견과 세트가 진열장에 버젓이 놓여 있었어요. 무상으로 학생들에게 견과류 클래스를 열어 주는 여유까지 가지고 계신 대표님. 사실 수제 견과라는 것이 나는 좀 낯설었는데요. 견과는 말 그대로 견과류를 ..
남산 소월로 드라이브를 좋아합니다. 어지간하면 강남에서 약속을 잡지 않지만, 또 인생이 그렇게 마음대로 되지도 않거니와 고객님들은 대개 강남에 계시기 때문에 어떻게든 넘어갈 일이 있지요. 그럴 때는 조금 일찍 집을 나서서 터널 대신 소월로를 통해 넘어갑니다. 복잡하고 어떻게든 막힐 예정인 강남쪽 교통상황을 맞이하기 전 마음의 준비 비스무레한 리추얼인 듯 하기도 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늘 차로만 다녔을 뿐 남산을 걸어본 기억이 없더라구요. 서울의 상징이라는 남산 N타워에도 가 본 적이 없고, 한강 유람선도 타 본적이 없습니다. 베이징에 살 때도 비슷했던 것 같아요. 필수 관광코스라는 만리장성에도 안 가보고 몇 년 살다 귀국을 했네요. 사진출처: 서울의 산과 공원 (http://parks.seoul.go..
장충동은 동국대를 다니던 친한 친구 때문에, 일 때문에 자주 가는 동네인데 생각해보니 끼니를 굳이 장충동에서 먹은 기억이 많지는 않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이라는 등식 떄문인지 '오늘은 반드시 족발을 먹고 말겠다!'는 결심이 아니라면 거의 충무로나 종로 쪽으로 나와서 밥을 먹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을 방문하게 되었고, '오잉? 장충동에도 족발 말고 먹을 집이 많구나' 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붐비는 시간을 지나 찾은 오서방네 푸줏간 1층 회식, 모임하기에 딱 좋은 널찍한 2층 은 흔히 '장충동 족발집들'이 늘어선 길의 맞은 편 블록에 있는데, 오히려 이쪽 블록에 오래된 맛집들이 상당합니다. 무엇보다 70년 전통을 자랑하는 과자점 이 있구요. 'since 1979'를 자랑하는 오래된 불고기집 도..
지금은 술을 끊다시피 했는데, 여전히 고기는 끊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고기든 역시 소주와는 찰떡궁합이죠. 좀 어릴 때는 고기의 질보다 양이 우선인 때도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맛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번 달 서울시에서 배정해 준 업체들 중에 고깃집이 끼어 있더군요- 핫핫! 이제 여름도 한풀 꺾인 느낌이라 고기가 더욱 반가웠습니다. 동국대학교 정문 건너편 먹자골목에 위치한 오서방네푸줏간. 가장 친한 친구가 이 동네 살았었는데, 그때 이 집을 알았다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죠. 입구에서 본 오서방네 홀 연예인들도 많이 왔다 갔나 봅니다 오후 세 시부터 브레이크 타임이라고 해요. 브레이크 타임에 앞서 대표님과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생각보다 대표님이 젊으신 분이라 조금 의외였어요. 인터뷰는 한 시간가량 ..
동생님과 함께 갔던 대림시장 안 . 넘치는 인정과 푸짐한 인심에 배가 너무 불러서 메밀 전병을 포장해서 집에 가져갔더랬어요. 8조각을 챙겨갔는데, 저녁을 아직 안 드셨다던 엄마가 매콤칼칼하니 안에 든 내용물도 실하고 맛있다시며 7조각을 순삭. 매콤하고 칼칼한데, 껍데기(?)는 고소바삭한 메밀 전병. 강원도 정선 출장갔다 사왔던 메밀 전병을 드시면서도 '야, 현지 음식인데도 그만그만하다' 하셨었거든요. 오~ 엄마 입맛에 맞으셨나보다 생각하니까 다음엔 에 엄마와 함께 데이트 겸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날이 더워서 한산했던 대림시장 입구. 일단, 대림시장이라는 오래된 재래시장이 있어서 엄마랑 둘레둘레 구경도 하고 장도 보면 엄마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마트에서 장보면 맨날 돈 많이 든다고 하시는 엄마이기..
엽기떡볶이, 불닭볶음면, 다디 단 케이크와 아이스크림처럼 자극적인 음식들을 먹은 후에는 어김없이 속을 달래줄 담담하고 수더분한 한 끼를 찾게 됩니다. '아이구, 지난 번에 먹을 때도 고생해놓고 내가 왜 또 이렇게 맵고 짠 걸 먹었을까?' 라는 후회와 쓰린 속을 함께 다독여줄 그런 한 끼를 찾게 되는거죠. 요기가 저희가 갔던 예요. 폰트와 메뉴가 잘 어울리는 느낌~ 봉평옹심이메밀칼국수의 옹심이 칼국수가 바로 딱! 그런 한 끼였어요. (왠지 저에겐 해장용으로도 딱 좋을 듯.)사실 저는 '옹심이'가 팥죽이나 가끔 미역국에 넣어 먹는 동그란 찹쌀 새알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옹심이는 감자를 갈아 만든, 약간 수제비를 닮은 녀석이더라구요. 쫄깃쫄깃한 맛이 완전 제대로 취향 저격! 옹심이 메밀칼국수 속 요 녀석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