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밥상 게스트 하우스
무겁다... 정말 무겁다. 영화를 보며 진지해 지는게 싫지만, 보는 내내 나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아마 이순신 장군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명량해전에 대해 아주 상세히 알고있냐고 묻는다면, 그런 사람 역시 많지 않으리라. 명량해전에 대해 잘 모른다면 명량을 보면 된다. 명량해전을 주제로 한, 이순신이라는 한 남자를 제대로 탐구할 수 있는 영화다. 명량을 보면서 인간이 느끼는 두려움의 종류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게 되었는데, 죽음 앞에 두려움이 없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거짓말 일 것이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오는 죽음이지만 아직 내게는 그 모습이 선명하게 와 닿질 않는다. 나는 월말에 카드값을 못내는 두려움 정도는 가지고 있다. 군대도 갔..
머리하러 여기저기 떠돌아 다닌 경험, 있으신가요? 저는 여러 동네 미용실부터, 이대, 홍대, 강남정도는 떠돌아 봤네요. 미용실을 여기저기 바꾼 이유는 제각각 이었는데, 어떤 곳은 분위기가 부담스러웠던 곳, 어디는 가격이 너무 비싸, 또 어디는 머리를 못해. 적당한 가격으로 제 철심같은 머리카락을 얌전히 잠재워 줄 미용실이 절실했죠. 결국 제 머리를 잘 아는 지인의 소개로 별 기대없이 건대의 한 미용실을 찾게 되었어요. 규모가 그리 크진 않더군요. 원장님은 까무잡잡한 피부에 편한 복장을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하리샘, 코코와 쿤이 상주하고 있었어요. 코코와 쿤은 미용실 강아지들 ㅋㅋㅋ 얘네들 이야기는 뒤에 자세히 할께요~ 제가 했던 첫 시술은 그냥 간단한 커트 였어요. 처음 방문하는 미용실이라 많은것을 기..
여느 때 처럼 맥도날드에서 맥머핀 세트를 주문 해놓고 영화를 골랐다. 뭘 먹으면서 영화를 본다? 확실히 예전에는 생각지도 않은 일이다. 보통 영화를 집중해서 보는 편이라서. 그런데 먹으면서 뭔가를 보는것도 적응 되니까 나쁘지 않은듯. 뭘 먹으면서 보는데는 한국영화가 제격인데, 그 중에서도 무겁지 않은 영화가 좋다. 그런 면에서 관능의 법칙은 일단 합격. 영화 '관능의 법칙'은 남자들 보다는 여자에게, 여자들 중에도 불혹(40)을 넘어 선 여자가 더 많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렇지만 30대 남자인 나도 꽤 재미있게 봤다. '여자' 라는 존재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면 너무 오바하는 건가? 세 명의 매력적인 여배우 엄정화, 문소리, 조민수. 연기 운운할 필요 없는 배우..
야식용 영화 그 두 번째. 로맨스는 로맨슨데 농촌 로맨스 ㅋㅋㅋ 적당히 액션도 나오고 연애도, 적당한 감동도 있는 그런 영화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임팩트가 부족 했다는게 나의 감상평. 그래두 뭐. 야식용 영화니까. 간간히 웃음주고 소소한 감동이면 되는것 아닐까? 게다가 이종석, 박보영이 나온다.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사투리를 쓰며, 반항하는 영화의 시초라 하면 친구가 떠오른다. 하지만 영화 친구만큼의 깊이는 없었다. 피끓는 청춘은 대체로 분위기가 더 밝다. 극 중 권해효(이종석아빠역)를 보며 이런생각이 들었다. 왜 사람들은 서로 잘 맞지 않는 사람끼리 만나 정 주고, 상처받고, 결국에는 가슴아픈 이별을 하는걸까. 반대로 잘 맞는데 먼 길을 빙 돌아 만나는 경우도 있긴 하다. 이 영화의 주인공처럼. 큰 기..
출출한 배를 움켜쥐고 부엌으로 향했다. 가만보자 먹을것이... 여의치 않았다. 냉장고 문을 열었다~ 닫았다~ 열었다~ 닫았다~ 보다못한 아지매 왈, "배고프니?" 나는 힘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뭐 그냥..." 내 목소리가 불쌍해 보였는지 어머니는 주섬주섬 뭘 꺼내왔다. 이런... 개이득. 닭꼬치였다. 새벽에 하도 닭꼬치를 사다먹길래 직접 만들어 보았다고 하신다. 최근 야식 금지령이 떨어지는 통에 우울했는데, 가뭄에 단비와도 같았던 하숙집아지매표 닭.꼬.치! 불금에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하숙집 아이들을 소환했다. "얘~들~아~ 오늘 야식은 닭꼬치다!""와아아~" 어딘가에서 군중의 함성소리가 들려 오는듯 했다. 다들 배가 고팠는지 어느새 착석. 우리는 순식간에 닭꼬치를 먹어 치우고 덤으로 스테이크도..
감독 : 리차드 링클레이터출연 : 에단 호크, 줄리 델피분류 : 로맨스/멜로개봉 : 2013-05-22 * 두둥. 비포 시리즈의 완결편이자 그 세 번째 이야기! 비포 미드나잇까지 다 봤다. 20년에 걸쳐 완성된 3부작이기에 오늘은 비포시리즈 세 편에 대한 전체적인 감상평도 더해 봐야 겠다. 우연에서 필연으로, 두 주인공의 우연한 만남은 결국 미드나잇까지 와서야 결혼까지 이어졌다. 결혼은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둘은 여전히 그들 나름대로의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있었다. 사소한 말다툼을 하는 모습은 보통 부부와 다를바 없었지만. 여자친구와 싸우는 것을 엄청난 스트레스라고 생각하던 시기가 있었다. 결국 진흙탕 싸움에서 그 여자의 주장을 누르고 승리의 쾌감을 맛 보기도 했었다. 다음 차례로 '내가 맞았어!' 하고 ..
요즘 드라마는 안보는 쪽으로 가려고 하는데, 간식을 먹거나 야식을 먹을 때, 영화는 길고 해서 가끔 드라마를 찾게된다. 한국드라마 하면 사랑? 막장? 이런것들이 먼저 생각난다. 그래도 가끔은 그렇지 않은것도 있긴 하더라. 결국 그런 드라마 하나를 찾아내어 보고, 좋은 느낌에 포스팅을 쓰려고까지 마음 먹었다. 미국드라마에 빠져서 하루 종일 미드를 보던 때도 있었다. 이유는? 그냥 막장 로맨스가 전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보통의 미드는 뭔가 주 된 내용이 있다. 그렇다고 사랑, 로맨스가 없냐고? 그건 또 아니다. 초점이 사랑에 죄다 맞춰져 있는게 아니긴 해도 분명 있다. 사랑에 대한 에피소드. 끝난지는 좀 됐지만 '괜찮아 사랑이야'라는 드라마가 바로 내가 이야기한 그 괜찮은 한국 드라마다. 조인성, 공효진 ..
배우 잭 에프론은 내 기억속에 헐리웃의 아이돌 같은 배우로 자리잡고 있는데, 이번에 본 영화 '더 럭키 원'에서의 잭 에프론은 그렇지 않았다. 혼자 치킨을 뜯으며 볼 요량으로 고른 영화인데, 무거운 내용에 나도 모르게 기분이 울적해 졌다. 운명을 믿습니까? 사후 세계는요? 나는 서른이 넘은 지금도 운명을 믿지 않는다. 그런데 영화 속 주인공은 우연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위해 헌신한다. 아직 영화 속 주인공처럼 큰 시련을 겪지는 않았지만, 인생이 뒤바뀔만한 시련을 겪고나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정도의 생각은 들었다. 아주 큰 시련을 겪고 나면, 작은 일들은 아무것도 아닌 일처럼 여겨진다. 나는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의 일은 아니었지만 크게 다친 일이 있다. 그 후, 크고작은 왠만한 상처..
얼마 전, 한 달간의 어학연수를 위해 게스트하우스 손님이 한 명 왔다 갔었다. 스물 둘의 귀여운 여학생이었는데, 블로그를 보고 연락을 했다고 한다. 그녀의 이름은 나루미. 나루미는 정이 많아 헤어질 때 많이 섭섭해 했었다. 보통 게스트하우스 손님들은 길면 일주일 정도 머물다 가는데, 나루미는 첫 장기투숙 고객 이었다. 한국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과식하는 바람에 소화불량으로 고생하기도 했었던 나루미상. 간단하다고 해서 성의가 없진 않다! 게스트하우스 손님들에게는 보통 토스트, 샌드위치와 같은 간단한 아침식사만 제공되지만, 나루미는 처음부터 식사를 하는 조건으로 우리집에 머물기로 했다. 우리 어머니의 음식을 맛보는 것은 어쩌면 외국인들에게는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어머니의 요리들..
영화 트랜스포머 中 남자 둘이서 영화관엘 갔다. 예전에 하숙하는 형이랑 간 이후로 처음 같은데, '남자 둘이서 영화보기'란 자주 그럴 일이 생긴다고 해도 별로 적응하고 싶지는 않은 일이다. 남자 둘이서 보러간 영화가 트랜스포머라 그나마 다행. 트랜스포머의 모든 시리즈를 봤지만, 내용을 줄줄 꿰고있는 건 아니다. 그냥 즐길뿐. 언젠가 포스팅에서 액션영화는 그냥 신나게 잘 때려부수면 그만이라는 말을 했던것도 같은데... 여튼. 크게 달라진게 있다면 트랜스포머의 남자 라이아샤보프가 나오지 않는다. 대신 19금테드에서 활약했던 남주가 나온다. 근육맨 아자씨. 마크 윌버그. 우주괴물도 해치우는 무지막지한 저력을 보여준다. 맨 뒷자리에 앉았는데 눈이 잘 보이지 않아 영화를 100% 즐기지 못한게 아쉬웠다. 하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