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밥상 게스트 하우스
삼시세끼-어촌편은 근래 드물게 우리 가족이 본방사수한 TV 프로그램이다. 회에 환장하는 남매와 해산물 요리를 뚝딱 해내는 엄마, 생선이 올라오면 늘 과식하는 아빠 구성의 가족이라서 인듯. 그렇게 삼시세끼-어촌편을 보고 난 어느 금요일 밤. 마침 홍합이 있어, 홍합 국물을 내서 끓인 . 간단한 레시피는 이렇습니다. 홍합을 깨끗하게 씻어 물을 듬뿍 넣고 삶아줍니다. 홍합을 건져내고 남은 물을 다시 팔팔 끓이는 동안, 아뜨거 아뜨거! 하면서 남은 식구들은 홍합을 깝니다. 요리사는 홍합 팔팔 끓인 물에 된장을 풀고 파를 송송 썰고 배추, 버섯 등 기타 부재료 준비합니다. 팔팔 끓인 홍합+된장물에 면 얇은 라면을 투하! 잠시 후 버섯과 배추도 함께 퐁당. 취향에 따라 계란도 넣어주세요. 면을 먼저 건진 후에 건더..
저자 : 알랭 드 보통출판사 : 문학동네장르 : 인문출간 : 2014-07-30 * 내가 처음으로 읽은 알랭 드 보통의 책은 바로 '뉴스의 시대'였다. 평소 TV나 인터넷을 통해 할 수 없이 뉴스를 접하긴 하지만, 일부러 찾아서 보는 편은 아니다. 보통의 책 뉴스의 시대는 내게 뉴스 이상의 보도를 해주었다. 뉴스를 통해 멍청하게 바라보고만 있던 현실을 보다 자세하게 바라볼 수 있게 가이드를 해 준 셈이다. 그는 뉴스라는 거대로봇의 세뇌에서 헤어나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뉴스는 언론의 보증인이다." 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는데, 개인이 국가가 돌아가는 세부적인 사항을 깊이 알지는 못한다는 전제 하에 나온 말이었다. 깊은 공감을 느꼈다. 블로그를 운영하며 인기있는 주제에 관한 내용만을 다루려고 생각한 적도..
감독 : 김현석출연 : 김윤석, 정우, 김희애, 한효주, 진구, 장현성분류 : 로맨스/멜로개봉 : 2015-02-05 * 어머니가 보셨다면 좋아 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제일먼저 들었다.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이장희의 황금시절을 다룬 영화 쎄시봉. 영화를 같이 보던 동생이 계속해서 질문을 해왔지만 내가 대답할 수 있는 부분은 별로 없었다. 나도 저시대 사람은 아니라우. 영화는 쎄시봉 제3의 멤버였던 오근태를 중심으로 그들의 젊은 시절을 재연해 냈고, 근태(정우)를 중심으로 그들이 울고 웃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가끔 힙합음악을 듣긴 하지만, 최근 음악을 잊고 살았던 내게는 힐링이 되는 영화였다. 신나는 포크송도 끊임없이 흘러 나오고. 옛날 이야기라 공감이 안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고민은 하지말자. 모..
저자 : 후쿠하라 마사히로출판사 : 엔트리장르 : 자기계발출간 : 2014-03-10 * 하버드는 어떤 수업을 할까? 하버드에는 펑펑 놀아도 모든 시험에 100점을 맞는 천재들만 모인 곳인가? 어릴 때는 천재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칭찬 받기위해 죽도록 노력하고, "역시 우리 아들은 머리가 좋아" 한마디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시기도 있었다. 지금은 그 것이 잘못된 교육이라는 것을 잘 안다. 아이들에게는 노력에 대한 칭찬이 올바른 것이라고 들었다. "민수가 열심히 공부해서 100점을 맞았구나. 잘했어!" 와 같은 칭찬이 올바르다는 이야기. 원래 우월하다는 식의 칭찬을 듣게 된 아이들은 새로운 도전을 어려워 한다. 나의 어린시절과 비교해 보니 정말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게임을 할 때에..
저자 : 웨이슈잉출판사 : 라이스메이커장르 : 자기계발출간 : 2014-12-29 * 자기계발서를 멀리한 지 꽤 오래 됐는데, 얼마 전 '하버드 생각수업'이라는 책을 흥미롭게 읽은 터라, 베스트셀러인 '하버드 새벽 4시반'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다. 열 개의 챕터로 이루어진 이 책은 쉽게 읽히는 종류의 책이며, 노력, 열정, 행동, 자기관리 등의 내용을 다루었다. * 챕터 안을 들여다 보면, 챕터를 다시 7~8개의 소단원으로 나누었고, 그 안에는 유명인들의 어록, 일화와 함께 작가의 생각이 담겨있다. 때때로 소단원의 마무리에는 하버드 성공비결을 정리해 놓았다. 책에는 어록과 일화의 주인공을 정확하게 언급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었는데, 주인공을 언급한 쪽이 더 설득력있었다. 많은 일화들 중에서도..
감독 : 임필성출연 : 정우성, 이솜장르 : 로맨스/멜로개봉 : 2014-10-02 순서가 뒤엉킨 퍼즐 같았던 영화. 아... 그렇지 심청전. 심청전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란다. 호흡을 가다듬고 심청전의 내용을 머릿속에 그려 본 다음 영화를 보면 조금 더 흥미로울 수도 있을것 같다. 그러고 보니 심봉사-심학규, 뺑덕어멈-덕이, 심청이-청이, 그 외 등장인물의 아귀가 잘 맞는다. 나는 현대판 심청전인걸 모르고 봤다. 된장. 꼭 알고 보도록 합시다. 심봉사와 뺑덕어멈의 애증섞인 로맨스를 보는동안 자연스레 춘향전을 패러디 했던 방자전이 떠올랐다. 외설적이며 한국 고전소설을 패러디 했다는 점에서 둘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는데, 참신함은 방자전에 비해 좀 떨어지는게 아닌가 싶었다. 기자 평론가 평점을 보면, 방자..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출판사 : 현대문학장르 : 소설출간 : 2012-12-19 * 원래 베스트셀러는 장르 불문하고 나의 관심 밖이었다. 만인의 공감 보다는 내 개인의 생각이 더 중요했고, 나의 생각이 항상 더 큰 가치라고 여겼었다. 그랬던 내가 베스트셀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작지만 큰 변화였다. 베스트셀러에 대한 편견을 무너뜨려 준 책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 책을 평했던 몇몇 지인들의 말이 떠오른다. "쉽게 잘 읽혀!" "그냥 그래-" "재미있어!"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의 저명한 추리소설 작가다. 내게 이 작가를 직접적으로 소개해 준 것은 다름아닌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그의 신작소설 이었다. 사실 책을 읽고, 이런 따뜻한 글을 쓸만한 작가는 아마 '풍채있고 인자로운 아줌마' 정도로 단..
저자 : 어니스트 헤밍웨이출판사 : 더클래식장르 : 소설출간 : 2014-10-20 * 책이 말을 걸어 준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 계기 였던 것 같다. 어린시절 잘 읽히지 않았던 소설 노인과 바다가 서른이 넘은 지금은 아주 흥미롭게 읽혀졌다. 청소년 필독도서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책이지만, 소년이던 시절에는 무진장 지루한 이야기였다. 많은 고전소설들이 여러종류의 '가치'를 담고 있지만, '노인과 바다'는 내게 인생을 진지하게 바라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인생이라는 고독한 싸움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면 좋을지, 꽤 괜찮은 이정표가 되어 줄 것만 같은 소설이었다. * 노인과 바다의 클라이막스인 청새치와의 혈투 를 보면, 수 차례 크고 작은 승리와 좌절을 겪은 노인의 일생을 엿볼 수 있다. 노인에게는..
저자 : 넬레 노이하우스출판사 : 북로드장르 : 소설출간 : 2011-02-11 * 추리소설의 매력은 그 이야기 속에 빠져들어 어느순간 책을 다 읽어 버리게 된다는 것에 있다. 오랫만에 그런 책을 만났는데, 그 제목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다. 이 소설은 독일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 일곱 편 중 한 편이다. 소설을 좋아하긴 하지만, 작가의 이름을 줄줄 외는 정도는 아닌 내게있어 조금은 낯선이름의 작가였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타우누스 시리즈 중간쯤 자리한다. 시리즈 물의 중간에 낀 책을 읽는다는 것이 조금 꺼림직 했지만, 내용은 꽤 독립적이었다. 그 전의 내용을 모른다 해도 별 탈이 없었다. 추리소설이 다 그렇진 않겠지만,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누가 주인공인지 헷갈렸다. 10년의..
저자 : 위화출판사 : 푸른숲장르 : 소설출간 : 2013-08-12 * 최근 하정우가 영화로 제작한 허삼관 매혈기는 원래 중국의 소설가 위화의 작품이다. 영화는 보지 않았다. 소설을 워낙 재미있게 읽기도 했지만, 소설로 본 이야기를 영화로 보는 것이 나와는 잘 맞지 않아서다. 소설을 영화로 만들기 시작한 것은 아주 오래 된 일인데, 소설을 잘 옮겨놓은 영화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영화들도 많다. 소설을 영상으로 잘 옮겨놓은 영화도 크게 나의 욕구를 만족시켜 주지 못했다. 결론, 소설이나 영화 둘 중 하나만 보기로 했다. 혹시나 둘 다 보게된다 해도 1년 쯤 사이를 두고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허삼관 매혈기는 매우 익살스런 문체로 쓰여진, 평범한 한 남자의 좌충우돌 인생사에 관한 이야기다. 소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