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밥상 게스트 하우스
복국은 두 번째입니다. 10여년 전쯤 처음 맛보고 나도 모르게 '비싼 요리' 라고 인지하고 있었나 봅니다. 비싼 가격에 비해 20대 청년의 머릿속에 기억될 만큼의 매력은 없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로부터 10여년이 흐른 지금! 복집 소개를 위해 서촌에 자리한 행복집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벌써부터 행복한 기운이! 사람이 바글거리는 동네는 원체 싫어해서 데이트할 때면 서촌에 들르곤 했어요. 빈대떡집부터 막창, 불족발, 맛있는 라자냐가 있는 이탈리안 식당 등 내가 좋아하는 가게가 몇 있습니다. 요즘은 발길이 뜸했네요. 익숙한 동네라 반가웠습니다. 사람이 없을 만한 시간대를 골라 행복집에 도착. 나처럼 복잡한 걸 싫어하는 사람은 식사 시간을 피해 방문하면 되겠어요. 홀 안쪽에는 아늑한 룸도 있습니다 복어..
에서 워낙 맛있게 떡볶이와 통닭을 먹어서, 집에 있는 식구들에게도 이 맛을 좀 보여주고 싶었어요. 왜 그런 것 있잖아요, 밖에서 맛있는 걸 먹을 때면 누구랑 와야지, 누구랑 와야지 하면서도 정작 다시 오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요. 에서는 맛있는 즉석 떡볶이를 포장할 수 있어서 배 두들기며 포장도 하나 부탁드렸어요. 포장도 되고, 배달도 되는 메뉴들. 집에 와 재료를 풀어보니, 아예 물까지 맞춰진 떡볶이 소스와 숙주에 파까지 넉넉하게 들어간 야채, 깨끗하게 손질된 떡볶이 떡과 사리들이 단정하게 담겨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요식업계에서 일을 하셨으니 떡볶이 정도야~ 하고 생각했지만, 베테랑 요리사 사장님께서도 많이 먹어보고 고민하시다 의 떡볶이 메뉴가 세팅된 것이라고 해요. 이름 난 떡볶이집은 어지간하면 ..
성신여대 부근, 아파트 단지 입구에 소담하게 자리잡은 . 들어가보니 약간 일본식 밥집 같은 느낌이 난다 싶었는데, 이전에는 이자까야로 운영을 하셨었다고 해요.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시느라 가족과 함께 할 시간도 부족했고, 야간 영업시간을 단축하시는 대신 점심 메뉴를 생각하시면서 개발하시게 된 것이 다름아닌 즉석 떡볶이! 떡볶이는 사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코찔찔이 초딩 때부터 먹는 음식이라 전국민이 반 정도는 전문가라고 볼 수 있죠. 다만 삼십년 넘게 틈틈히 떡볶이를 먹어왔지만, '우와~ 진짜 맛있다! 또 먹고 싶어/" 라고 생각한 곳이 손에 꼽는다는 점이 아마 대다수의 공통적인 경험일 것 같아요. 마치, 냉면과 짜장면과 우동처럼 아주 기본적이고 흔한 메뉴이지만 정말 맛집은 드문 것과 같은 느낌이랄까..
떡볶이, 하면 떠오르는 기억이 있습니다. 앞장서서 먹으러 갈 정도로 떡볶이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초등학교 시절, 하교길 떡꼬치의 맛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나나스낵에서 파는 즉석떡볶이는 떡꼬치에 비하면 사실 무척 고오-급 음식에 속합니다. 떡볶이 & 치킨이라는 메뉴는 좀 낯설게 느껴집니다. 좀 그렇지 않나요? 이런 조합으로 먹어 본 적이 없어서 더 반가웠는데요. 개별 메뉴로도 둘째 가라면 서러운 메뉴 아닌가 싶습니다. 대표님과의 인터뷰도 즐거웠지만, 먹는 얘기가 많이 나와서 그런지 얼른 나나스낵의 음식을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대표님이 요리하는 동안 가게를 둘러봤어요 가게를 둘러보다 시선이 멈춘 곳은 바로 냉장고였습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법. 나나스낵의 ..
맛있는 떡을 만드는 돈암시장 입구 에 갔을 때, 사장님께서 쌀과 소금, 물만 쓰신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며 덧붙여 자랑해주신 점이 무엇인고 하니 바로 인절미의 쫄깃쫄깃함이었어요. 인절미는 '치는 떡' 혹은 '치대는 떡'에 포함되는데 절편이나 찰떡 같은 식감이 다 이런 종류에 포함되죠. 의 인절미는 특히나 쫄깃쫄깃한데, 그 정도가 어느 정도냐하면 바로 이 정도! 쫘아악 늘어나는 찰떡 사이로 제주도에서 공수한 쑥이 아낌없이 들어가있어요. 이 떡을 네모네모 썰어서 콩고물을 뭍혀 주셨는데, 쫄깃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어요. 예전과 달리 치는 떡이라고 해도 사람이 직접 치지는 않고, 기계를 이용하지만 찹쌀과 소금, 물의 비율에 따라서 같은 기계라도 결과가 천차만별로 나온다고 하니 이렇게 맛있는 떡이 나오는 건 다 사장..
추석을 맞아 돈암시장에 자리잡은 에 관한 포스팅을 작성하는 뜻깊은(?) 저녁이네요. 사실 다녀온지는 좀 되었지만, 그동안 동생님과 쟁여놓기용 떡을 어떻게 구성할지를 두고 한참 의논을 했었던 터라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듯 느껴집니다. 처음 갔던 날, 날씨가 엄청 좋아서 덩달아 기분이 좋았어요. 은 돈암시장 초입에 자리잡은 곳으로 문을 연 지 오래지 않은, 돈암시장 떡집들 중에서도 신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돈암시장 신인 떡집이라고는 하나, 사장님께서는 무려 25년이나 떡을 만들어오신 장인이시라 맛만큼은 노익장을 과시하는 곳이라고 할까요. 돈암시장 간판과 사이좋게 어깨동무~ 돈암시장 입구에 자리잡은 전통떡집 사장님 내외는 늘 새벽 6시가 채 되기도 전에 일어나셔서 떡을 만드신다고 합니다. 매일 새로 따..
날씨가 이제 여름보다는 가을로 기울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왠지 파란 하늘도 더 높아 보이고, 마음도 차분해지는 듯해요. 기분 좋은 주말, 일요일까지도 영업한다는 돈암시장 전통떡집에 다녀왔습니다. 사장님 내외가 기분 좋게 맞아 주셨어요! 돈암시장 초입 바로 옆에 위치한 전통떡집! 도착했는데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모락모락 김이 나는 백설기였습니다. 갓 만든 떡에는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성분이 들어 있는 것 같아요. 솥에 밥을 했을 때와 냄새가 비슷해서 그런가. 금방 만든 먹음직스러운 백설기! 사장님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계셨습니다. 우리 일행은 떡 공장에 견학이라도 온 것처럼 구석구석 살펴 봤습니다. 쌀을 빻는 기계도 있고, 송편 만드는 기계도 있네요. 구경을 다 하고는 의자에 앉아 사장님과의 인터뷰..
한동안 감자탕에 꽂혀서 지냈던 때가 있었습니다. 갑자기 감자탕이 막 유행한 적도 있었고, 그래서 접근성이 그만큼 좋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감자탕을 자주 먹었던 때는 아무래도 20대 때였던 것 같습니다. 잘 못마시는 술 약속이 잦았고, 술을 마시면 항상 속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국물이 있는 안주를 찾다보니 그렇게 되었던 듯. 무엇보다 맛있잖아요. 고기도 먹을 수 있고. 밥도 볶아 먹을 수 있고. 에서 감자탕을 먹고 있자니, 옛날 생각이 나더라구요. 사진을 보니 다시 먹고 싶은 의 감자탕. 감자탕을 먹을 때면 의례히 나오던 이야기. "근데, 왜 감자탕이야? 감자가 많이 들어서 감자탕인가?" "이 뼈 이름이 감자뼈래." "에엥? 감자뼈라는 게 있어?" 다시 찾아보니, 이 말은 완전 틀린 말이더라구요.감자..
정말, 정말이지 오랜만에 감자탕을 먹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장소는 다름 아닌, 발산역 근처의 ! 무엇보다 좋은 점은 가게 앞에 널찍한 주차공간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날 가서, 밖의 사진은 찍지 못했네요. T-T 5대 정도는 너끈히 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동생님이 꾸물거리며 늦게 들어와서 제가 주문을 해버렸습니다. "사장님~ 여기 감자탕 작은 거에 당면 사리하고, 아, 수제비도 넣을까. 수제비는...." 하는데 사장님 말씀하시길"저희 수제비는 기본으로 하나씩 드려요. 드셔보시고 추가하셔도 되요." 랍니다.그래서 주먹밥만 하나 더 살포시 주문에 얹었는데, 동생님이 들어오더니 낙지볶음을 추가하네요. 그러고 보니 벽에 이런 개이득 공지가~ 배가 고파서 밥 다 먹고나서 봤네요. 늦은 저녁이라..
폭우가 쏟아지는 날 밤에 인터뷰를 가는 것도 색다른 기분이더군요. 몇 년 만에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는 것 같습니다. 자동차 전면 유리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퍼붓는 가운데, 저멀리로 선명한 낙뢰가 떨어지기도 했어요. 무슨 세기말스러운 분위기였습니다. 거북이 운전으로 한 시간 넘게 운전한 끝에 무사히, 락감 감자탕에 도착. 마감 시간이 다 된 시각이라 우선 음식부터 먹고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처음 가는 음식점에서는 이것저것 먹어보고 싶은 욕구가 충만하기 때문에 한 번에 여러 가지를 주문하는 편인데, 둘이서 메인 메뉴 두 개를 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라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감자탕과 낚지볶음을 주문했습니다. 당연히 사리도 추가 했습죠 누룽지도 정말로 좋아하는데,이미 너무 많이 시켜서 패스.....